나영석 피디의 새로운 예능인 <신서유기>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과거 가장 핫하던 <1박2일> 시절 멤버들과 함께 떠난 이들에 대한 말들이 많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를 예능에 다시 끌어들이며 의리 논란도 있었다. 나 피디가 문제아들을 떠안고 가는 모습에 찬양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의리가 아닌 무척이나 합리적인 선택일 뿐이다.
신서유기 선택 이유;
나영석의 영특한 전략, 대중들의 야유마저 감수한 선택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출연하는 <신서유기>는 시작 전부터 화제였다. 과거 최고의 예능이라 불렸던 <1박2일>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함께 새로운 예능을 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논란이 일수밖에 없는 것은 이수근이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이었다.
도박 논란으로 방송에서 사라졌던 이수근이 <신서유기>전 케이블 방송에 출연을 하기는 했지만 나영석 예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근 가장 핫한 예능 피디인 나영석이 이수근을 품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불쾌감으로 다가왔다. 현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삼시세끼 정선2>마저 비난을 받을 정도로 이수근 논란은 생각보다 크다.
이수근에 대한 대중들의 반박은 생각보다 크다. 단순히 이번 도박 논란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꾸준하게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수근의 방송 복귀를 불편해하는 이들은 여전히 높다. 이런 이수근을 나영석이 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수근만이 아닌 나영석까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은 현재 대중들의 시각이 어떤지를 볼 수 있게 한다.
이수근에 이어 은지원까지 대중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를 나영석이 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일 수밖에 없다. 이런 비난 여론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나영석은 그들에게 재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대중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들은 그저 친한 관계이니 충분히 이해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초반 분위기는 철저하게 탕아에게 기회를 준 나영석 피디의 대단한 선택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과연 나영석 피디가 보살이라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을까?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나 피디가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것을 던지며 무리수를 던졌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이수근 출연 정도로 그가 모든 것을 내던지는 수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무리수가 될 수는 있지만 상처를 입는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나영석 피디가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로서는 이수근 카드는 그동안 견지해왔던 것들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나영석이 이들을 선택한 것은 철저하게 새로운 시도를 위함으로 보인다.
나영석 사단이 과거 <1박2일> 팀과의 끈끈함을 이어가기 위한 예능 만들기인지, 아니면 새로운 예능을 위해 그들을 선택했는지 알 수는 없다. 후자보다는 선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그 이유 하나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나영석 사단의 선택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시도를 위함으로 보는 게 옳다. <서유기>전을 응용해 과거 <1박2일> 멤버들을 다시 불러 모아 <신서유기>를 만드는 선택은 그의 예능 만들기의 반복으로 볼 수 있다. 한 번의 인연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예능으로 재탄생시키는 능력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인다. 실제 정기적으로 과거 <1박2일> 멤버들과는 소통을 해왔다고 하니 이들과 언젠가는 새로운 예능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컸다.
이수근이 복귀 작이 아니라 방송을 시작한 그를 품고 현재 예능에서 과거와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하는 그들과 예능을 한다는 것은 나영석 사단답다. MC몽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그가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MC몽이 다른 방송에 출연했었다면 나 사단은 MC몽도 합류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비난 여론은 피해가며 최소한의 위험요소만 품겠다는 전략이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천상에 쫓겨난 이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서유기>는 너무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소설보다는 만화로 더욱 익숙하게 찾아왔던 고서이다. 일본 만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 변주들도 새로운 존재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과거 최고의 예능인이라 불렸던 이들이 각자 여러 이유로 인해 그들은 이제 주류 예능인이라 부르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군 입대를 앞둔 이승기나 국민 MC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강호동, 도박논란과 대통령 조카 등을 생각해보면 <신서유기>는 일리 있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나영석 사단의 <신서유기>에서 가장 주목해볼 수 있는 대목은 이런 돌아온 <1박2일> 멤버들이 아니라 플랫폼의 변화다.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소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주류 방송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이번 선택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나영석 사단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 제작에 나선 것은 실험이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TV를 전파매체로 선택해왔던 기존의 방식에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감히 시도할 수 없었던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은 그래서 중요하다.
실패해도 그 실패의 원인은 대중들에 의해 이수근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성공한다면 나영석 사단의 탁월한 선택의 결과로 모아질 것이다. 나영석 사단으로서는 <1박2일> 멤버들을 선택한 것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는 장사라는 말이다. 나영석 사단이 단순히 의리로 방송을 만드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물론 그들과 친분을 이어가고 있고 언젠가 그들과 함께 예능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거짓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선택은 그저 의리로 풀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TV 송출이 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방송의 변화는 나영석 사단의 선택으로 큰 변화를 가져 올 가능성이 높다. CJ E&M의 선택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현재의 흐름은 단순히 하나의 채널만 선택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들은 전통적인 TV 매체보다 스마트 폰으로 모든 것을 소화한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는 스마트 폰 세상은 모든 것을 바꿔 놓기 시작했다.
방송 3사가 모여 만든 pooq의 경우도 과거 단순한 TV가 주류인 세상에서는 필요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고전적인 TV 방송사들이 인터넷 기반을 적극 활용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CJ E&M은 tving이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상파 프로그램 재전송이 막힌 상황에서 그들은 새로운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케이블의 한계와 인터넷의 선점 효과도 크게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뛰어난 프로그램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는 선택이 나영석 사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실험은 흥미롭다. 전략적으로 준비된 이 시도와 결과에 따라 이들의 향후 방송 제작 방식도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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