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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가요제 평창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땀과 열정이 만든 과정의 가치

by 자이미 201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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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준비하는 가요제 일정과 순서가 정해졌다. 이미 기사화되었듯 오는 13일 평창에서 개최되는 가요제의 공식 명칭 역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로 명명되었다. 시청자들의 볼 권리는 사라지고 연예부 기자들의 알권리만 존재하는 현실은 예능으로서는 고역이다. 그럼에도 과정이 중요한 무도는 충분히 재미를 선사했다. 

 

과정이 언제나 중요한 무도;

최고의 결과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부단한 노력이 만든다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의 도전을 즐기는 이유는 단 하나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가치에 많은 이들은 열광한다. 결과만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과정은 항상 무시되어 왔다. 무시되던 과정을 중요한 가치라고 다시 일깨우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특별하다. 

 

그들이 준비하는 가요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요제가 끝난 후 그들의 노래들이 음원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한다는 점에서 비난하는 이들이 많다.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제작 전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음원 장사를 하는 것은 수많은 가수들을 허망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저 능력도 없는데 특급열차를 타고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특별한 노력 없이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 나와 부당한 이득을 취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일면 이해도 된다. 하지만 그들이 음원 수익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그저 그들을 부당하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다. 그리고 그들이 비록 방송을 통해 전 과정이 공개되며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저 방송에 나와 손쉽게 유명해질 수는 없다.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많은 것들을 수행해야만 얻어지는 결과라는 점에서 과연 그들의 과정마저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의아하다. 

 

예능인이 아닌 음악인들이 직접 예능에 출연해 스스로를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에 자신이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모든 것을 던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남들의 성공은 손쉽고 자신의 불행만 특별하다는 인식은 곧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무도 가요제가 큰 기회이면서도 힘든 도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선택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합류하게 되었다고 모든 것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다. 선택된 그들은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 아닌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순위가 가려지는 가요제가 아님에도 순위가 가려지는 것은 음원차트 때문이다. 경쟁을 유도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만든 음악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한정된 시간 동안 주제까지 잡아가며 대중적인 만족까지 품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행위가 결코 쉬울 수 없다. 모든 것이 노출된 상황에서 적나라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엄청난 압박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작업 과정이 모두 공개되며 하나하나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방송을 위해 철저하게 예능인도 되어야 한다. JYP의 수장인 박진영이 폭죽 하나를 두고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망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치열한 예능 무대에서 아무리 뛰어난 뮤지션이라고 해도 자신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되는 지독한 예능 현장은 그들에게는 지독할 정도의 무모한 도전이 되고는 한다.

 

예능 현장에서 준비된 퀴즈를 풀어야 하고 게임을 함께 하면서 음악인이 아닌 예능인이 되어버린 그들의 노력마저 폄하될 수는 없다. 그런 노력 없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은 도전의 연속일 뿐이다. 그런 도전들이 모여서 결국 모두와 함께 즐기는 무대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음악인들의 예능 적응을 돕는 무도 멤버들의 역할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는 한다. 그들이 직접 음악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함께 음악에 참여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는 과정 역시 흥겹기만 하다. 세상은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운 좋게 무도에 나오고 그래서 큰돈을 벌게 되니 이게 문제라는 지적보다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는지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런 모든 것을 다 담아냈다. 중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예능이라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망가짐이 존재한다.

 

예능이 주는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면 그건 그저 그런 예능일 수밖에 없다. 무도 가요제를 준비하는 그들이 실제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보여 지는 과정에서 그들의 진가가 그대로 등장한다. 예능 방송에서는 그 누구보다 예능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의 직업인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진가는 확실하게 드러난다.

 

등장하는 가수들 누구도 쉽게 작업을 하는 이들은 없다. 예능이 아닌 다큐가 되어 작업에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짜다. 수없이 반복되는 녹음 과정은 노력의 결과다. 유재석이 쓰러지기 직전까지 춤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 속에서도 뭐 하나 쉽게 되는 것은 없다는 사실은 잘 드러난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너무 거대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다. 초창기 그들끼리 웃기던 모습은 사라지고 점점 거대해지는 과정이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초기 모습 그대로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면 과연 <무도 가요제>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무모함이 돋아나고 그렇게 시작된 도전들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 끝은 있겠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들의 변화 과정의 결과라는 점에서 초심을 단순하게 규모로 규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구든 노력하지 않는 이는 없다. 땀과 열정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하지만 꼭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어떤가에 대한 가치다. 특별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만이 곧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무도는 이야기하고 있다. 최소한 <무한도전 가요제>는 결과를 위한 과정이 아니다. 그 과정이 곧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은 무도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다. 과정이 사라지고 오직 결과만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에서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도전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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