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두 편의 드라마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가 새롭게 시작되는 SBS는 지난 해 잠시 빼앗겼던 왕좌를 자리를 되찾기라도 하듯, 강력한 라인업을 연속으로 편성했습니다. 이미 수목 드라마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그들은 히든 카드를 통해 주중 드라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SBS의 공격적인 편성;
국내 한정된 장르 넘어선 장르 드라마의 시작, 성공해야만 한다
국내 드라마가 아시아 각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그만큼 국내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최근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한 중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는 현재 한국 드라마의 위상과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검증된 재미로 무장한 한국의 드라마이지만 문제는 특정 장르에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와 막장 이라는 두 가지 틀 속에서 성장하는 드라마는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SBS가 새롭게 시작하는 두 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쓰리데이즈>는 주류 드라마가 아닌 장르 드라마라는 점에서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도적인 드라마 시장 장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통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그들은 도발적으로 장르 드라마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두 드라마 역시 평범하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집니다. 추리 형식을 적극적으로 전면에 앞세운 이 두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집중하지 못하면 흐름을 쉽게 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도박에 가까운 편성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드라마들을 최대한 스타들을 앞면에 내세워 그들의 사랑에만 집착하는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도박에 가깝습니다. 한 회를 놓치더라도 극의 흐름을 잃지 않고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지만, SBS의 새로운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합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집중하고 그런 집중력을 통한 관심이 곧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SBS가 장르 드라마를 선택하며 안정장치로 선택한 것은 특급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운 점입니다. <신의 선물-14일>에는 이보영과 조승우를 중심으로 신구, 나문희, 박혜숙, 정혜선, 정은표, 강신일, 주진모, 김태우, 정겨운, 노민우, 바로 등 신구 출연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소중한 아이를 잃은 엄마가 신의 선물로 14일 전으로 돌아가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이 드라마는 흥미롭습니다. 대단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더욱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한정적인 시간적 제약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이준기와 한효주가 호흡을 맞췄던 2008년 작 <일지매>가 첫 작품이었던 최란 작가의 4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반갑기도 합니다. 사회적 부조리를 담아내기도 했던 최 작가가 과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박유천의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쓰리데이즈>는 앞서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그 기대감은 최고조로 올라와있는 상황입니다. 대통령 저격사건을 둘러싼 3인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드라마의 시작입니다.
<유령>의 김은희 작가가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미 많은 팬들의 열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장르 드라마 작가라는 점에서 그녀의 복귀는 장르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탁월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사실 역시 반갑습니다. 박유천과 손현주라는 절대 강자를 시작으로 최원영, 윤제문, 장현성, 박하선과 소이현까지 <쓰리데이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 역시 강력하기만 합니다.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대통령 암살 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만 합니다. 대통령과 그를 24시간 밀착 경호를 하는 경호원, 그리고 그 경호원이 대통령을 저격했다는 오해를 받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왜 경호원은 자신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을 암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주를 시작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누명을 쓴 채 누가 대통령을 암살하려 하는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은 <쓰리데이즈>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고의 배우들과 제작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장르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이후 한국 드라마의 확장 여부를 판단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두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둔다면 분명 유사 장르가 하나의 성공적인 콘텐츠로 자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장르가 제작되어야 한류의 성공 가능성도 보다 커진다는 점에서 두 드라마의 완성도와 인기 모두 다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SBS의 이번 파격적인 편성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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