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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태양은 가득히 4회-윤계상과 한지혜의 복수극은 왜 끌리나?

by 자이미 201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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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드라마의 가치를 평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막장 드라마나 역사 왜곡을 하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좋은 드라마의 시청률 저하는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태양은 가득히>는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윤계상과 한졔의 잔인한 복수극;

인간 내면의 근원을 끄집어내는 흥미로운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되었던 정세로.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 한영원.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저주하고 증오하며, 복수를 하려 노력합니다. 복수를 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것만큼 잔인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한영원의 아버지인 한태오는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공우진을 살려둘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딸이 가장 사랑하는 한 남자인 우진을 죽여야 했던 것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을 보호하기 위함만은 아니었습니다. 온갖 비리로 쌓아올린 현재의 부를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도 있는 공우진을 결코 살려둘 수 없었던 태오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를 살해합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마지막 인터뷰까지 마치고 아버지를 보로 태국에 왔던 세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돈으로 만들어진 상황은 아무 것도 없는 세로를 살인자로 만들었고, 그렇게 외무고시 최종 합격 통보를 받는 날 그는 살인자가 되어 태국 감옥으로 들어서야 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순간 모든 것은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보이는 일상의 모습은 그저 평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원은 5년이 지난 그 시간 동안 여전히 우진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사용하던 사무실은 무엇 하나 건드리지 않고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영원에게 그것만이 최선이었습니다.

 

 

잔인한 살인을 해서라도 자신의 것을 지키려던 한태오는 여전히 강자의 위치에서 보다 더 큰 탐욕을 키우기에 바빴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손아래 있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 잔인한 살인을 지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태국 감옥에서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된 이유와 그런 일을 사주한 이가 '벨 라페어'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세로는 복수를 꿈꾸었습니다.

 

세로는 그 5년이라는 세월 동안 복수를 위해 보석을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최고의 전문가가 된 그는 출소와 함께 한국을 찾았고, 무작정 '벨 라페어'에 들어가 모든 것을 뒤틀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참고 있었던 모든 것을 흔들기 시작한 세로로 인해 잔잔한 듯했던 수면은 출렁이기 시작했고, 그 울렁거림 속에서 진실 찾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 5년 전 자신이 품었던 여자가 바로 그 대상이라는 사실이 세로를 힘겹게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분노하던 세로가 느끼는 감정은 복수보다 더욱 처절하게 아픈 사랑이었습니다. 그 지독한 사랑이 조금씩 마음속에 자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복수는 더없이 지독하고 아픈 복수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공우진이 숨겼던 서류를 우연하게 찾은 세로는 이 중요한 서류를 '정세로'라는 이름으로 영원에게 전달합니다. 세로에게서 온 2008년도 태국 쥬얼리 페어 엽서를 받아 민감해진 영원에게 이 서류는 더욱 잔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세로가 자신에게 엽서를 보내고 이제는 중요한 기밀 서류까지 작업실에 놓고 간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증오하는 대상이 자신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잔인할 정도로 지독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그 서류에는 한태오의 모든 죄가 들어가 있었고, 이 서류는 곧 영원이 아버지를 의심하는 시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잔인한 복수의 대상이 세로에게 아버지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제시된 상황에서 세로와 영원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세로를 돕고 있는 강재와 재인은 5년 전 사건으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훔치다 공우진에게 발각되고, 이런 상황에서 그를 감금했던 강재. 공우진을 감금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들의 부채의식은 그래서 불안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속이던 그들은 그렇게 조용히 세로를 돕기만 합니다.

 

 

세로를 사랑하는 재인에게는 이 모든 것이 힘들기만 합니다. 이미 자신의 마음 속 가득히 들어와 버린 세로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재인으로서는 그의 분노와 폭주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로의 분노는 결국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저 사치라며 "그깟 사랑 따위로"를 외치는 세로는 그만큼 사랑에 굶주린 인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도둑질을 하던 아버지에게 호루라기를 불어준 어린 세로.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너무나 사랑한 세로. 그 지독한 애정의 끝은 억울한 옥살이였고, 그런 그에게 사랑은 멀리하고 싶은 강렬한 애증이었습니다.

 

세로의 폭주를 보다 못한 강재가 그에게 던진 말은 의미심장했습니다. 용서하기 위해 지금 현재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강하게 부정하던 세로는 "어떻게 용서해"라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강재는 그 말 속에 할 수 있다면 용서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던지는 모습에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복수하고 싶은 대상이지만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하고 싶은 것은 세로의 속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서 받을 가치도 용서를 요구하지도 않는 이들에게 용서는 만용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이들에게 용서는 곧 그들의 잘못은 부추기는 행위일 뿐이라는 점에서 용서는 또 다른 죄악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세로와 영원의 복수극이 끌리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시선 때문입니다. 잔인할 정도로 인간 내면을 드러내려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인간이란 한없이 나약하면서도 강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잔인한 복수를 꿈꾸며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잔인한 복수와 사랑 속에서 그들이 과연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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