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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이 이제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작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던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장르에 대한 축복이었습니다. 많은 부분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사건과 진실 찾기에 매진하는 그들이 마지막 무슨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함께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윤지훈의 수줍은 고백, 슬픈 마지막을 위한 행복인가?
19회 가장 짜릿하게 다가왔던 부분 중 하나는 공원에서 수줍게 고다경의 손을 잡으며 고백을 하려던 윤지훈의 모습이었습니다. 티격태격하던 관계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가장 돈독한 동지가 되었던 그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순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망치 연쇄 살인범 이우진이 고다경을 찾으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취조실에서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며 고다경을 몰아 붙였던 이우진이 그녀를 찾았다는 것은 곧 죽음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우진은 의외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건넵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오랜 시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준 이는 바로 고다경 당신이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이우진은 살인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존재가 아닌 그 지독한 외로움에서 구원을 찾아 행복해 하며 집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고다경이 보기에도 측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살인자이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싸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실 찾기가 유효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이우진 사건이 이렇게 물밑으로 가라앉을 듯이 보였지만 공범이었던 친구의 컴퓨터 파일을 복원해서 얻어낸 시나리오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게 됩니다. 자주 수정되었던 그 시나리오의 원본 격인 5년 전 내용은 독수리가 아닌 부모를 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우진이 고다경을 만나 건넸던 이야기는 그의 마지막 유언이었던 셈이지요. 자신을 외롭게 방치한 부모에게 원죄를 찾으려는 그는 집으로 찾아가 부모를 죽임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힘겨움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이우진의 범행을 막기는 하지만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그들은 범죄자를 만드는 사회에 대한 담론을 나누기도 합니다. 사회가 살인자를 만드느냐 아니면 살인자 본인의 선택이었을 뿐이냐는 이견의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자신의 의지를 다른 이유에서 찾아 합리화한다면 세상의 모든 죄인은 모두가 의미와 이유를 가질 뿐 죄인은 아니겠지요.
그렇게 힘겹고 거대한 사건이 끝나고 그들에게는 나름의 평화가 오는 듯했습니다. 비록 대통령 후보의 딸이 저지른 범죄를 해결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걸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흐뭇한 시간들일 수 있었습니다. 윤지훈이 고다경의 집에서 타다 만 9번 CCTV 자료를 찾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이며 마지막 증거인 CCTV를 둘러싼 윤지훈과 살인자 강서연의 마지막 승부는 1회를 남긴 <싸인>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19회 마지막 장면에서 강서연과 마주한 윤지훈이 마치 약이라도 먹은 듯 휘청거리는 모습은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죽이며 더욱 정교해진 강서연의 살인 방법을 봤을 때 윤지훈마저 죽음으로 몰아갈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윤지훈이 죽을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습니다. 우선 한 시간 안에 고다경이 윤지훈의 집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상황은 위기에 처해있었다 해도 그가 살아나 마지막 복수를 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짧은 시간 독극물에 의한 살인은 충분히 가능하고 시체가 된 윤지훈은 보며 오열하는 장면들도 상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복수극이 무모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윤지훈을 죽여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살려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훨씬 유용한 상황에서 그를 죽일 이유는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마지막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은 이미 19회에 등장했습니다. 국과수의 완벽한 독립과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악을 눈감았던 이명한이 강중혁 후보에게 배신을 당하며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강중혁의 몰락을 이끌 선택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명한이라는 인물이 그 어떤 고난과 상황 속에서도 잃지 않고 견지해왔던 단 하나의 진리가 강한 국과수였는데 그 믿음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과수를 온전하게 이끌 수 있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강중혁 후보가 아님이 밝혀진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윤지훈을 택해 국과수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지요. 이미 사건 은폐와 살인 방조에 함께 한 이명한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한없이 좁은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조용하게 살기에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캐릭터에서는 상상하기 힘들기에 그의 선택은 강준혁의 몰락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윤지훈이 강서연에 의해 위기에 봉착한다는 의미는 마지막 복사본이 그녀에게 넘어간 상황이라는 뜻일 겁니다. 이는 마지막 결정적 단서를 잃었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강서연을 붙잡을 수 있는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궁지로 몰아 자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모든 것들은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 안에 답이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다경과 강서연을 기다리던 윤지훈이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카메라를 책상 서랍에 담는 것이었지요. 아마도 반전의 키는 바로 그 카메라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에 하나 윤지훈이 죽더라도 그 안에 모든 해답이 있어 강서연과 강중혁의 몰락이 가능해지는 그림이 가장 가능성 높은 마지막이 될 듯합니다.
사회 정의가 무엇이고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싸인>도 이제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스스로도 가능한 결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지막 회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지는 제작진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과연 마지막 회가 끝나고 흐뭇하게 웃을 수 있을지는 모든 감상이 끝난 후에야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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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훈의 수줍은 고백, 슬픈 마지막을 위한 행복인가?
19회 가장 짜릿하게 다가왔던 부분 중 하나는 공원에서 수줍게 고다경의 손을 잡으며 고백을 하려던 윤지훈의 모습이었습니다. 티격태격하던 관계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가장 돈독한 동지가 되었던 그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순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살인의 그림자
망치 연쇄 살인범 이우진이 고다경을 찾으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취조실에서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며 고다경을 몰아 붙였던 이우진이 그녀를 찾았다는 것은 곧 죽음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우진은 의외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건넵니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오랜 시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준 이는 바로 고다경 당신이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이우진은 살인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존재였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을 해하려는 존재가 아닌 그 지독한 외로움에서 구원을 찾아 행복해 하며 집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고다경이 보기에도 측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살인자이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싸인>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실 찾기가 유효하다는 의미이겠지요.
이우진 사건이 이렇게 물밑으로 가라앉을 듯이 보였지만 공범이었던 친구의 컴퓨터 파일을 복원해서 얻어낸 시나리오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찾게 됩니다. 자주 수정되었던 그 시나리오의 원본 격인 5년 전 내용은 독수리가 아닌 부모를 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우진이 고다경을 만나 건넸던 이야기는 그의 마지막 유언이었던 셈이지요. 자신을 외롭게 방치한 부모에게 원죄를 찾으려는 그는 집으로 찾아가 부모를 죽임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힘겨움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이우진의 범행을 막기는 하지만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그들은 범죄자를 만드는 사회에 대한 담론을 나누기도 합니다. 사회가 살인자를 만드느냐 아니면 살인자 본인의 선택이었을 뿐이냐는 이견의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자신의 의지를 다른 이유에서 찾아 합리화한다면 세상의 모든 죄인은 모두가 의미와 이유를 가질 뿐 죄인은 아니겠지요.
그렇게 힘겹고 거대한 사건이 끝나고 그들에게는 나름의 평화가 오는 듯했습니다. 비록 대통령 후보의 딸이 저지른 범죄를 해결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걸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흐뭇한 시간들일 수 있었습니다. 윤지훈이 고다경의 집에서 타다 만 9번 CCTV 자료를 찾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이며 마지막 증거인 CCTV를 둘러싼 윤지훈과 살인자 강서연의 마지막 승부는 1회를 남긴 <싸인>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윤지훈은 죽고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19회 마지막 장면에서 강서연과 마주한 윤지훈이 마치 약이라도 먹은 듯 휘청거리는 모습은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을 죽이며 더욱 정교해진 강서연의 살인 방법을 봤을 때 윤지훈마저 죽음으로 몰아갈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윤지훈이 죽을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습니다. 우선 한 시간 안에 고다경이 윤지훈의 집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상황은 위기에 처해있었다 해도 그가 살아나 마지막 복수를 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짧은 시간 독극물에 의한 살인은 충분히 가능하고 시체가 된 윤지훈은 보며 오열하는 장면들도 상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복수극이 무모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윤지훈을 죽여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살려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훨씬 유용한 상황에서 그를 죽일 이유는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마지막을 예상할 수 있는 장면들은 이미 19회에 등장했습니다. 국과수의 완벽한 독립과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악을 눈감았던 이명한이 강중혁 후보에게 배신을 당하며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강중혁의 몰락을 이끌 선택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명한이라는 인물이 그 어떤 고난과 상황 속에서도 잃지 않고 견지해왔던 단 하나의 진리가 강한 국과수였는데 그 믿음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과수를 온전하게 이끌 수 있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강중혁 후보가 아님이 밝혀진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윤지훈을 택해 국과수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지요. 이미 사건 은폐와 살인 방조에 함께 한 이명한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한없이 좁은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조용하게 살기에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준 캐릭터에서는 상상하기 힘들기에 그의 선택은 강준혁의 몰락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윤지훈이 강서연에 의해 위기에 봉착한다는 의미는 마지막 복사본이 그녀에게 넘어간 상황이라는 뜻일 겁니다. 이는 마지막 결정적 단서를 잃었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강서연을 붙잡을 수 있는 근거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궁지로 몰아 자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모든 것들은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 안에 답이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고다경과 강서연을 기다리던 윤지훈이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카메라를 책상 서랍에 담는 것이었지요. 아마도 반전의 키는 바로 그 카메라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에 하나 윤지훈이 죽더라도 그 안에 모든 해답이 있어 강서연과 강중혁의 몰락이 가능해지는 그림이 가장 가능성 높은 마지막이 될 듯합니다.
사회 정의가 무엇이고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싸인>도 이제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스스로도 가능한 결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지막 회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지는 제작진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과연 마지막 회가 끝나고 흐뭇하게 웃을 수 있을지는 모든 감상이 끝난 후에야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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