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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짝패 10회-천정명은 왜 아역 배우들을 생각나게 하는가?

by 자이미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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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가 8회까지 아역 배우들로 극을 이끌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었습니다. 9회부터 등장한 성인 배우들이 과연 아역 배우들을 넘어서며 월화 극을 이끄는 맹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는 아쉽게도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역을 넘어서지 못하는 아쉬운 성인 연기자




<짝패>의 재미는 이야기가 담고 있는 힘입니다.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시대를 배경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인공들의 힘있는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오곤 했었습니다. 아역들이 할 수 있는 배역의 한계는 자연스럽게 성인 배우들로 연결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천정명 아역 배우들을 넘어서야만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이끄는 성인들이 등장하며 9회는 10년이 흐른 그들의 모습으로 시작했습니다. 억울한 시대를 살며 운명마저 바뀌어 버린 그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많은 기대를 했었지만 기대만큼의 즐거움을 전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아역 배우들에 대한 인상이 강해서인지 10회까지 진행된 상황 속에서 성인 배우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역 배우들이 도화지에 배역에 맞는 연기를 창의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미 완성된 자신의 스타일이 굳어진 성인 배우들은 역할 소화라는 측면에서 아역 배우보다 못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연기 패턴이 그대로 전이되며 <짝패> 특유의 캐릭터 구축과는 상관없는 배우 천정명, 한지혜만이 보일 뿐 천둥과 동녀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역 배우들의 잔상이 너무 진해 아직 성인 배우들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그 갭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성인 배우들의 문제가 더욱 커서겠지요.

가장 크게 지적을 받고 있는 이는 주인공인 천정명입니다. 아역 배우였던 노영학이 영특하며 다부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과는 달리 무게감은 있으나 어린 시절의 다부짐을 잃어버린 모호한 모습의 천둥이 되어버린 천정명은 감정이입을 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발음과 사극 연기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들은 모두 지적 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해쳐나가는 대단한 존재가 되어가는 주인공으로서는 내유외강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뭔지 모를 모호함 속에 갇힌 채 세상에 주눅 들어 버린 존재처럼만 보여 질 뿐입니다. 

이런 아쉬운 모습은 성인이 된 천둥의 역할이 주는 한계 때문이기도 할 듯합니다. 잘나가는 상단의 행수가 된 천둥은 어린 시절부터 글공부에 관심이 많고 재주가 많았던 만큼 영특한 머리로 장사에도 재주를 보입니다. 죽을 수도 있었던 자신의 진짜 아버지이자 바뀐 운명을 사는 귀동의 아버지인 김재익을 구해준 인연으로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며 살아갑니다. 

격변의 순간을 보내며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양에서 잘나가는 세도가와 상단의 우두머리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핏줄의 연은 그렇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운명론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가족 이상의 유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극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동녀를 끔찍이도 사랑하지만 신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해 아파하는 천둥과 그런 천둥과 귀동 사이에서 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동녀. 뒤바뀐 운명을 알게 되면 끔찍해질 수밖에 없는 친 남매 간의 혼사가 이야기 되는 상황 등은 그들의 운명이 '결코 행복할 수는 없겠다'란 불안감만 만들 뿐입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레지스탕스 같은 조직 '아래'의 등장으로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하지만 성인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력들은 여전히 아역 배우들만 추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 가야만 하는 주인공인 천정명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극에 몰입하느냐는 <짝패>에게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 될 듯합니다. 
 
아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10년 이라는 세월이 그들을 바꿔 놓은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격변의 시간이 뭔가 세상을 뒤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그들만의 반란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이 났을 뿐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김진사는 한양에서 좋은 관직을 얻어 권세를 누리는 위치에 올라서 있습니다.

현감으로 있으며 반란의 대상이 되었던 처남은 한량이 되어 조카에게 밥을 구걸하고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거지패들의 두목으로 나름의 권세를 누리던 장꼭지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도적질을 하면서 연명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늙어 힘이 빠지며 자신의 수하에 있던 이들이 모두 자신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뿐입니다.

천둥과 귀동의 운명을 바꿔버린 막순은 술에 쩔고 남자들을 탐하며 자신의 인생을 소진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막순의 옆에서 그녀만을 바라보는 쇠돌은 자신에게 따뜻한 눈 길 한 번 주지 않는 막순만을 사랑할 뿐입니다. 그런 쇠돌을 측은하게 혹은 사랑스럽게 감싸는 큰년과 애정을 느끼게 되는 모습들은 그들의 뒤늦은 사랑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성인 연기자로 바뀌며 가장 중요한 사건은 과거 동녀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을 범하려고 까지 했던 이생원의 죽음이었습니다. 고리대금업자가 되어 모든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던 그가 어느 날 괴한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건은 10년이 지난 <짝패>에 새로운 격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생원을 죽이고 그 집에서 5,000 냥을 가져와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벽보까지 붙인 '아래'라는 인물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에게 '아래'는 홍길동 같은 존재로 다가오지만 가진 자들에게 그 알 수 없는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 변한 것은 많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탐욕이었습니다. 10회 중요하게 등장한 납품비리로 대변되는 그들의 탐욕은 과거 현감의 악행을 넘어서는 과도함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어떤 한 곳이 부패해 만들어진 부당함이 아닌 사회 전체가 썩어버린 상황이라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더 이상 썩을 곳도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각한 상황에 등장한 '아래'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10년 전 현감의 악독한 탐욕이 백성들의 민란을 불러왔듯, 작금 권력을 가진 자들의 도를 넘어서는 탐욕은 작은 마을의 민란을 넘어서는 개벽과 같은 반란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탐욕에 길들여진 인물들이 하나 둘 죽어가며 그 죽음 앞에 던져진 '아래'라는 표적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조금씩 하지만 강하게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아래'로 인해 <짝패>는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죽었다고 알려졌던 강포수의 화려한 귀환과 자신을 숨긴 채 살아왔던 동녀의 반전. 동녀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천둥이 다시 부정한 세상을 향해 칼을 들이 댈 수밖에 없는 사건들은 이후 <짝패>를 이끄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운명 같은 사랑과 엇갈린 운명이 만들어 놓은 슬픔 속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무슨 대의를 위해 살아가게 될지 기대됩니다. 다만 여전히 몰입하기 힘들게 만드는 성인 배우들이 좀 더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에 빠져 들 수 있도록 만들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11회부터는 기대를 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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