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악귀 10회-드러난 악귀 정체, 산영과 한 몸인 이유에 결말있다

by 자이미 2023. 7. 23.
반응형

자신이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을 파괴하는 악귀와 싸워야 하는 산영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산영은 악귀와 손을 잡고 싶기도 합니다. 악귀를 몸에 품고 살면 최소한 시력 상실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귀신이라는 존재는 결국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염씨 일가의 탐욕으로 시작된 인신공양이 민속학자인 강무 집안까지 전달되게 되었습니다. 강무 역시 자신의 시력 상실을 막기 위해 악귀를 품었습니다.

악귀 10회-드디어 드러난 악귀 본명 향이

악귀를 막기 위해 금줄까지 친 산영을 찾아온 엄마 경문은 악귀일까요? 정말 엄마일까요? 강무에게도 엄마가 문 열 것을 요구하며 결계는 무너지고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산영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악귀가 아닌 진짜 엄마 경문이었습니다.

 

딸이 걱정되어 절대 오고 싶지 않았던 그 집을 찾은 경문은 두렵기만 했습니다. 딸이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닌 낮에 보자는 말은 남편인 강무가 했던 말이기도 했습니다. 잠든 어린 딸을 데리고 그 집을 나서려던 경문에게 지금이 아닌 낮을 언급한 것은 악귀가 활동하는 저녁 시간 그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강무도 알 수 없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산영에게 엄마는 절대 지켜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엄마에게 자신이 아빠가 앓았던 '시신경위축질환'을 언급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곧 오픈을 할 예정인 커피숍으로 딸을 데려가 산영이 좋아하는 인테리어로 꾸몄다고 자랑하는 엄마와 달리, 산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시력이 사라지고 있는 산영은 모든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죽더라도 악귀와 손을 잡으면 자신은 잘 살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비록 엄마라고 해도 모든 것을 버리면, 산영은 악귀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 지독한 갈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느끼는 딜레마입니다. 악마에 영혼을 판 파우스트 이야기처럼, 악귀에게 영혼을 팔 것인지 말지는 산영에게 주어진 지독한 딜레마입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면 그들은 악귀에게 자신을 판 이들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강모가 가지고 있었던 염씨 일가의 카메라는 치원이 더는 집을 찾아오지 말라며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병희의 모든 것을 하는 치원은 95년 해상 어머니가 죽던 날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치원은 무엇을 본 것일까요? 그리고 그는 악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악귀를 찾는 과정에서 산영과 해상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악귀가 염 씨 집안에서 강모의 욕심으로 구 씨 집안으로 옮겨왔기 때문입니다. 그 악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악귀 10회-악귀에 잠식당한 산영

작가는 영특하게 악귀가 인간의 몸에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중요한 딜레마이자 변수로 만들었습니다. 악귀를 받아들인 이들은 모두 이 과정을 경험했지만,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산영은 악귀와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악귀를 제거하기 위한 다섯가지 물건은 맞는 것일까요? 산영은 해당 물건들을 찾을 때마다 악귀의 기억과 마주합니다. 이 과정은 분명 악귀를 알아가고 처리하는 과정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반복해서 언급하지만 악귀의 본명이 다르다 보니, 다른 이들은 모두 악귀에게 당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까지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잘 묘사한 장면은 악귀에게 공격당해 사망한 곳에서 문제의 물건을 찾는 과정에 나왔습니다. 사망한 장소인 화장실에서 열심히 물건을 찾던 와중에 해상은 눈앞에 있는 산영이 악귀인지 아닌지 의심합니다.

 

산영의 모습을 한 악귀가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산영의 몸을 지배해가는 악귀와 분명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을 아끼는 산영을 보면서 해상의 의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4번째 물건인 초자병을 찾은 산영이 급변하는 장면은 섬뜩하기만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물을 찾는 산영은 폐가에서 물도 끊긴 상태임을 알자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달려가 물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지독한 갈증으로 피가 철철 나는 상황에서도 큰 물병을 모두 비워내는 악귀가 잠식한 산영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산영을 연기한 김태리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자신이 망가지더라도 악귀에 씌인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사실적인 표현은 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김태리는 완벽하게 악귀가 되어 있었습니다. 

 

해상 집안인 중현 캐피탈 안에 중요한 증거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파고든 홍새가 도착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염재호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병원이자, 중현에서 거액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는 중현을 이끄는 병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악귀 10회-탐욕을 위해 악귀와 손잡은 병희

병희라는 인물이 그저 장식품처럼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는 악귀의 탄생을 이끈 주동인물이기도 합니다. 남편의 사업을 위해 인신공양을 제안하고 그렇게 거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벗어나 부유해지자 남편은 이제 악귀를 제거하고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희생양이 된 아이는 염 씨 집 창고에 갇힌 채 일주일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굶어야 했습니다. 맛있는 것 많다는 말을 듣고 무당을 따라온 아이는 그렇게 지독한 배고픔을 견뎌야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아이를 보고 그들은 "아직도 안 죽었네"라고 했습니다. 산영이 미친듯 물을 마신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죠. 

 

해상이 할머니 최측근인 치원에게 중요한 말을 건넵니다. 우진이 혼수상태인 상황에서 병희는 "알아서 죽어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병실에 들어간 후 우진은 사망했습니다. 치원은 믿지 않으려 했지만, 현실을 마냥 부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우진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강무가 찾아온 날 물건 욕심에 서재에 숨어있다 비밀을 엿듣고 말았습니다. 이를 알아차린 병희에 의해 우진은 사고로 위장되었고, 그래도 살아남자 직접 제거한 것이죠. 분노한 치원은 병희에게 쓴 각서를 찢어버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해상의 아버지인 재우는 해가 지는 밤마다 기이한 행동을 했음을 언급합니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재우와 이를 보고만 있는 병희의 모습은 기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낮에는 정상이지만 해만 지면 이런 짓을 하는 재우의 모습이 병이라 생각했지, 치원은 악귀 때문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병희는 남편인 승옥의 행동에 동참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폭력까지 휘두르는 상황에서도 더 큰 부를 원하는 병희는 악귀와 손을 잡았죠. 금고 안에는 무당이 악귀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준 비밀이 숨겨 있습니다. 악귀와 손을 잡은 병희는 잘못된 비밀을 금고 안에 넣고, 진짜는 자신만 아는 곳에 숨겼죠.

 

악귀를 제거하는 방법이라 굳게 믿은 방법을 사용했지만, 오히려 악귀의 반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해상의 할아버지인 승옥을 시작으로, 아버지 우진, 그리고 어머니까지 모두 금고 안에 숨겨진 악귀 제거 방법을 따라 하다 사망했습니다. 

악귀 10회-산영에게 가장 소중한 어머니 노리는 악귀

악귀는 자신이 지배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빼앗아 갑니다. 병희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이제 손자까지 악귀에게 줄 예정입니다. 그에게는 돈만 있다면 가족을 재물로 바치는 것도 상관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탐욕이 인간 병희마저 집어삼킨 이 상황은 진짜 악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재우가 병실에서 사망하는 과정에서 악귀의 모습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무신을 신은 악귀는 치원이 물을 먹이려하자 재우의 입을 틀어막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하는 악귀의 행동은 자신이 굶어 죽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장면의 등장은 '악귀'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홍새는 문춘의 후배를 통해 화원재에서 벌어진 일을 접하게 됩니다. 그건 산영이 어머니 사망보험을 가입했다는 것이었죠. 어머니가 죽으면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산영이 서명했다는 사실을 홍새를 통해 듣게 되자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영의 시선 처리가 이상함을 감지한 홍새는 그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영은 홍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죠. 사람 죽는 것이 끔찍하게 싫은데 난 악귀가 필요하다는 산영의 말은 절실했습니다.

 

피가 흥건한 손과 자신이 엄마의 사망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산영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를 잃을 위기에 처한 산영은 해상과 홍새와 함께 금줄을 치고 악귀를 제거할 방법을 찾습니다. 악귀가 된 소녀가 죽어가며 봤던 달. 그리고 산영이 악귀가 되어 그린 달 그림과 졸업앨범 속 내용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악귀에 당한 문춘이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었던 문건 중 하나인 '호적부'는 이목단 가족의 정체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였습니다. 목단이 아닌 언니가 악귀라는 사실까지는 이들의 생각이 모아졌지만, 그 내용을 알 길이 없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자료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춘이 가진 것이 유일한 단서였던 것이죠.

악귀 10회 스틸컷

초자병을 잡자마자 산영이 본 것은 붉은 색 가루가 든 초자병을 가진 아이가 병희 집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겁니다. 목단과 언니가 모두 그곳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파도가 치는 바다와 목을 맨 이가 어머니인지 알 수 없지만, 해당 물건들을 통해 얻은 악귀의 정체는 서글픈 삶이었습니다.

 

금줄을 치고 악귀를 제거하기 위해 모인 그곳에서 해상은 1년에 단 하루 귀신이 나올 수 없는 날을 디데이로 삼았습니다. 다섯 개의 물건과 악귀의 본명을 알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 산영이 병희를 찾았습니다.

 

악귀가 잠식한 상태인지, 산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병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긴장감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병희와 악귀가 계약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났습니다. 악귀를 제거하려는 남편과 더 큰 부를 쌓고 싶은 병희 사이에서 악귀는 달콤한 제안을 했죠. 가짜 문서로 악귀를 없애려는 자를 제거하고, 병희는 큰돈을 버는 거래였습니다.

 

"내가 살면, 너도 살아"는 그렇게 둘이 맺은 피의 맹세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희를 안심시키기 위해 산영은 악귀처럼 행동했죠. 그 계집애가 알면 나도 아는 것이라는 말로 현재 자신은 악귀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악귀가 정말 산영의 몸을 지배하고 병희와 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병희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악귀의 말 때문입니다. 서로 한몸처럼 상대가 아는 것을 서로가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아는 것을 산영도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향이'라는 악귀의 본명은 그렇게 도출되었습니다. 

 

악귀의 본명이 나오는 순간 산영은 악귀에 잠식된 상태가 아님이 명확해졌습니다. 병희를 속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악귀 외에는 없습니다.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산영은 악귀를 제거해야 하는데, 마지막 남은 과제는 악귀의 본명이었죠.

악귀 포스터

마지막 다섯 번째 물건만 찾으면 악귀를 제거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탐욕을 위해 남편과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희생한 병희의 몰락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58년 어린 소녀를 인신공양하며 시작된 악귀의 삶은 79년 병희의 탐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2022년 모든 것을 정리할 존재들이 등장했습니다.

 

탐욕스러운 천민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실은 분명 악귀와 손을 잡는 이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인간보다 더 두렵고 무서운 존재는 귀신이나 악귀가 아니라 인간 자체임을 이 드라마는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