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희성은 아내 지원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구해졌다. 18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희생자로 분류된 채 아직까지 사체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아내를 찾아 스스로 살인범이 된 택시기사. 그로 인해 희성은 죽을 수도 있었다.
택시기사는 간절했다. 자신의 아내 시신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렇게 18년 동안 찾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렇게 우연하게 사라진 도현수를 알고 있는 자를 택시 손님으로 만났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 장식인 물고기가 새겨진 것을 도현수도 가지고 있었다.
사망한 중국집 사장은 그걸 보자마자 도현수가 아니냐고 택시기사를 황급하게 확인할 정도였다. 그 물건은 흔하지도 않았고, 이를 가지고 있던 도현수를 그는 잊을 수 없었다. 그를 죽이려고 했던 전력은 오히려 불안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택시기사인 박경춘은 아내의 시신이라도 찾고 싶었지만, 도현수를 알고 있다는 남순길은 시체를 찾아 뭐하냐고 비아냥거렸다. 박경춘이 남순길을 살해한 이유다. 아내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자신에게 그 모든 것을 우습게 만드는 자를 그대로 둘 이유가 없었다.
희성으로 신분 세탁을 한 현수가 지원과 결혼까지 한 이유는 단 하나다. 물론 사랑이라는 전제가 없었다면 그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지원과 있는 동안 아버지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지원을 무서워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아버지는 아들이 지원이라는 존재를 만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현수는 아버지가 연쇄살인마라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억울한 희생을 당했다고 보고 있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가 자신 앞에 나타는 것 역시 그 때문으로 보인다. 현수의 모습들을 보면 그 의문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 크니 말이다. 그리고 최소한 자신의 아버지가 그런 흉악한 연쇄살인마는 아니기 바라는 마음도 커 보였다.
박경춘의 납치 시도를 저지하려던 현수는 끝내 그에게 붙잡혀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목욕탕에 묶인 신세가 되었다. 오직 하나의 목적만 보고 달려온 박경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아내를 어디에 묻었는지 묻지만 현수는 아는 것이 없다.
아버지와 공범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휴대폰 액세서리는 두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황금 물고기가 새겨진 나무 장식품을 현수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직후 박경춘은 확신했다.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만든 것을 현수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단 하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수가 그 장식품을 받은 것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누나로부터다. 부적처럼 현수를 지켜줄 것이라며 누나가 건넨 것이 바로 문제의 황금 물고기 장식이었다. 그렇게 누나의 선물이라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누나 해수는 그걸 어디에서 얻었던 것일까?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버지 차량을 목격한 이가 있다고 하는데 당시 자신과 아버지가 함께 있었다며 부인했다. 아버지 차량에 박경춘의 아내가 탔다는 주장에 맞서는 주장이었다.
납치된 희성을 찾기 위해 지원은 최선을 다했다. 납치한 택시기사를 코앞까지 추적했지만 놓쳤다. 자신의 남편이 왜 그곳에 있었고, 문제의 살인범에게 납치당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혼란스럽기만 한 지원은 미친 듯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원과 달리, 희성의 부모의 모습은 기이했다. 이우철 팀장이 직접 희성 부모를 찾아 아들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이들 부부의 모습은 충분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라는 평범한 발언이 아닌 "희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는 모습은 이상하다.
이름을 부를 수도 있지만, 아들이 납치되었는데 그 희성이라는 식의 발언은 타인을 향한 행동이니 말이다. 강력 3팀에서 가장 노련한 이 팀장의 눈에 이들 부부는 정상이 아니었다. 남편의 행동 역시 부자연스럽고 냉정하기만 하다.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백만우는 이번 기회에 희성이 제거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신들의 치부를 알고 있는 자가 사라진다면 그만큼 자신들은 편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어, 아들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현수가 사망한다면 자신들의 모든 비밀은 묻히게 된다.
백만우와 공미자의 과거는 과연 무엇일까? 그 안에는 분명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아들 백희성도 함께다. 그 사건은 결국 18년 전 연쇄살인사건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온갖 편견들 속에 살아야 했던 현수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갔을까?
무진은 2002년 현수를 봤다는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수가 연쇄살인범인 아버지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이 목격담이 결정적이었다. 2002년 5월 10일 세현 2동에서 목격자인 장영희는 무엇을 본 것일까?
정미숙의 유품을 해수는 어떻게 가질 수 있었을까? 아버지가 준 것일까? 아니면 해수가 살인에 동참한 것일까? 해수는 진짜 백희성과 알고 있었던 것일까? 여전히 의혹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지원은 현수를 살려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닌 시작이다.
현수의 숨겨진 과거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진실 앞에서 과연 강력계 형사인 지원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현수에게는 자신을 안정되게 만드는 절대적 존재인 지원이다. 형사라는 직책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편을 위해 지원은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될까?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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