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이라고 알려진 현수가 살아났다. 구사일생으로 현장을 급습한 아내이자 형사인 지원으로 인해 겨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현수는 살아났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원은 자기 남편을 향한 마음이 존재한다. 지독할 정도로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함께 출동해 범인과 대치하다 부상을 당한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최 형사에게 희성은 이상한 존재일 뿐이다.
희성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탐탁지 않아했던 최 형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18년 전 사건의 피해자 남편인 택시기자 박경춘이 왜 희성을 납치해야만 했을까? 바로 죽일 수도 있었지만 고생스럽게 납치해 고문까지 했다.
이는 뭔가 알아내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의미다. 최 형사는 그게 의심스럽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이를 그런 고생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자신이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범인과 희성의 관계가 뭔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최 형사다.
깨어난 희성은 혼란스러웠다. 숨겨둔 기억이 자연스럽게 나왔기 때문이다. 절대 도현수로 살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자신이 모은 돈을 가로채려 죽이려 했던 남순길을 피해 달아나다 차량과 부딪치고 말았다. 그 차량을 운전한 자가 바로 진짜 백희성이다.
비가 오던 날 어딘가를 가던 백희성은 갑작스럽게 도로에 나온 현수를 발견하지 못했다. 119를 부르려던 희성을 막은 현수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서는 안 되는 현수를 희성의 아버지인 만우가 치료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자신의 아들이 사고를 냈으니 말이다.
현수가 깨어나 혼란스러웠던 것은 자신의 정체를 사람들이 아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 아내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 자신이 환영과 착각 속에서 여전히 매몰되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백만우와 공미자는 현수가 깨어난 것이 즐겁지 않았다. 비밀이 완전히 묻히기 바랐는데, 자신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현수가 깨어났으니 말이다. 15년 전 사건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자꾸 이를 언급하는 이들 부부는 섬뜩함으로 다가올 뿐이다.
기자 무진은 목격자를 찾아나섰다. 과거의 일이지만 사라진 정미숙을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다. 하지만 목격자는 다시 세상에 나서고 싶지 않다. 자신에게도 지켜야만 하는 딸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끈질긴 무진으로 인해 목격자인 장영희는 비밀을 공개했다.
자동응답기 전화를 사용했던 장영희에게 범인이 경고를 했다. 사는 곳도 가족들도 모두 알고 있다는 범죄자의 경고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렇게 경찰에 증언 번복까지 했던 그는 뒤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를 무진에게 공개했다.
목소리를 변조한 이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정미숙이 끌려가던 그 시간에 현수는 아버지와 함께 다른 곳에 있었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현수 아버지 차를 타고 나간 누군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 범인은 어쩌면 식물인간으로 잠들어 있는 진짜 백희성일 가능성도 높다.
지원은 남편이 도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연히 얻은 결과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간호하던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던 희성. 그는 그렇게 헛소리를 하다 자신이 도현수라는 사실을 밝혔다. 다시는 도현수로 살지 않겠다는 희성의 진심을 지원은 들었다.
강력계 형사라면 바로 취조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지원은 평생 사랑했던 남편이 정말 도현수일까? 도현수라면 그가 과연 풍문으로 떠도는 살인범이 맞을까? 모든 것이 명확해지지 않는 이상 지원은 남편 희성을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존재하지만, 그건 정신과 상관없는 즉각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때마침 도현수의 아버지이자 18년 전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도민석의 작업장 지하실을 찾아가는 방송이 나왔다. 범인이라 단정하고 추적하는 이 프로그램을 본 지원은 남편의 작업실 지하실을 찾았다.
과거 기록까지 점검하고 과학수사를 하기 위해 장비까지 가지고 지하실로 간 지원은 그곳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바닥에 길게 나있는 혈흔의 정체는 뭘까? 물론 시청자들은 현수와 무진이 싸우며 생긴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원의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사망한 남순길 아내의 연락을 받고 중국집을 찾은 곳에서 한 발언이었다. 도현수가 남긴 가방 속에는 녹음기와 옷들이 담겨져 있었다. 도현수가 흉악한 범죄자로 알고 있는 남순길의 아내에게 지원은 도현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사이코패스는 절대 자신보다 약한 이를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남편은 딸을 지극정성으로 키웠다. 사이코패스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수많은 이야기들 역시 지원은 믿지 않는다. 자신이 본 것만 믿겠다는 지원은 그렇게 도현수가 과연 누구인지 묻기 시작했다.
최대한 많이 알아야 그에게 벌을 주든 품어 주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원은 한동안 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수와 함께 하겠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진실을 향해가는 현수에게도 지원의 이런 행동은 불편하지만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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