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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안철수는 왜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선택했을까?

by 자이미 201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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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의 생각이 담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며 추가 인쇄에 들어갈 정도로 없어서 못 보는 책이 되었습니다. 대중들이 안철수 원장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주목해야만 합니다.

 

안철수 원장은 왜 책을 내고 예능에 출연을 하게 되었을까?

 

 

 

 

 

안철수 원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그 어떤 슈퍼스타 못지않게 큰 반항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이 일반 서적이 아닌 대선 공약집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이 이토록 그의 책에 열광하는 것은 그의 생각이 궁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미 그가 정치권에 뛰어들어 미쳐가는 정치판을 흔들어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선명한 그가 정치판에 들어와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당당함으로 찌들고 썩어 문드러진 정치판을 새롭게 갈아 주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염원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선택과 상관없이 많은 언론들은 다양한 정치 상황에 그를 언급하며 국민들의 지지도를 꾸준하게 제시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대중들의 지지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아무런 생각 없이 선거에 나와도 무조건 당선이 보장될 정도로 뜨거워져 있지만 그는 언제나 신중하기만 했습니다.

 

정치판과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그는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털어놓는데 주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대중들과의 교감 자리는 방송과 현장으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그가 2009년 무릎팍 도사에 출연(무릎팍 '바보 안철수' 호평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할 때만 해도 그를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인터넷 백신 개발자로 성공했던 안철수 원장에 대한 대중의 시각은 성공한 CEO에 대한관심이 주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그가 서울대 의대를 들어갔고, 그 좋은 직업을 버리고 왜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회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함께 경탄을 만들어내기까지 했습니다.

 

성공한 CEO이자 학자인 안철수가 보여준 삶은 그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가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음은 그의 삶이 모든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잘 보지도 않던 그가 제자들의 권유에 출연했던 '무릎팍 도사'는 그렇게 대중들에게 그를 다시 한 번 알리는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안철수 원장의 대외 활동에 극적인 변화는 박경철 원장을 만나면서 부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원장과 의기투합해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전대미문의 강연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가장 호평 받는 두 인물이 함께 젊은이들을 직접 찾아가 우리 사회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 과정은 우리시대 멘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안 원장과 박 원장의 만남과 철학을 그대로 담은 2011년 1월 방송되었던 MBC 스페셜(김재동이 만난 안철수와 박경철, 왜 미안해 했을까?)은 대단한 반항을 일으켰습니다. 방송인 김재동이 안철수와 박경철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이 다큐멘터리는 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 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재벌 독점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어떤 삶이 진정 모두를 위한 삶인지 보여준 그들은 청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미안합니다"라고 사죄를 했습니다. 기성세대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하고 청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보내는 사죄는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뜨겁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안 원장이 어딘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노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라는 지적은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당시 보여주었던 생각들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그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하면서도 큰 힘만 바라는 권력자들의 행태는 안 원장이 영화 '스파이더맨'의 대사 중 하나로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이 대사를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는 주어진 힘만큼 책임을 지지 않는 불공정한 사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 지도층들의 부패가 끊임없이 쏟아지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모순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부도덕하게 만들며 불신이 팽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안 원장의 이 말은 세겨 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한 명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 변해야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설픈 정치꾼들의 모리배 수준의 정치 쇼는 결과적으로 부정부패만 만들 뿐 고질적인 사회 시스템은 더욱 문제투성이가 될 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잘못된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만이 답이라는 그의 발언은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과보호된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음은 지난 역사가 그리고 현재의 이 정권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윤추구와 공익은 공존할 수 있음을 안 원장은 자신의 회사 운영을 통해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오직 재벌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는 실천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안철수 원장과 박경철 원장의 다큐멘터리는 대단한 호응을 얻었고, MBC는 그해 7월 다시 '안철수와 박경철2'라는 이름으로 스페셜 방송을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안철수와 박경철, 독단과 탐욕이 지배하는 우리 시대를 이야기 하다 )을 통해 안철수 원장은 보다 직설적이고 진지하게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독점과 과점의 사회, 기득권이 과보호 되는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현재의 재벌 옹호 정책의 모순과 문제들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 사회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안 원장의 지적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수익창출이다'는 우리가 진리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잘못된 목적의식이라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의 목표가 수익창출이 아니라 어떻게 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안 원장의 가치의 중심에는 독점이 아닌 나눔에 있었습니다.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범죄와 다름없다'는 그의 시각은 곧 우리 사회의 재벌과 권력자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재벌 독점 사회는 기본적으로 공정한 사회를 망쳐버렸다는 점에서 이 정권의 재벌 옹호 정책은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을 하게 만들어놓고 공정한 사회를 주장하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역사를 돌아봐도 계층 간의 격차가 심하고 기득권이 과보호되는 사회는 전체적으로 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결국 몰락의 역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과연 성장의 길을 가는지, 아니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할 시점입니다. 

안철수 원장이 다른 곳도 아닌 '힐링캠프'를 선택한 것은 그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대중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언급할 기회가 적었던 그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니 말입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유롭게 혹은 일방적으로 언론에 노출되어 온 존재들입니다. 그런 그들과 달리 대중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기회가 적었던 안 원장으로서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과 이런 가치관을 전달할 수 있는 방송 매체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안 원장이 과연 '힐링캠프'에 출연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꾸준하게 제기했던 문제들은 여전히 그의 철학으로 굳어져 있기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가 주장해왔던 이야기들이 부패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더욱 선명성을 얻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중들에 대한 파급력은 기존과 달리,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출연은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멘토 중 하나인 안 원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가장 확실한 대안은 그 외에는 떠오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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