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용태용이 식물인간으로 발견되고 그가 용태무에 의해 국내로 옮겨지게 되며 마지막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이각과 태용의 연관성은 그래서 더욱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왜 용태용은 다시 등장해야만 했는지가 마지막 미스터리를 푸는 핵심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사라려가는 이각과 돌아온 태용,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300년 전 세자빈의 죽음의 비밀을 깨기 위해 노력하다 현재로 오게 된 이각과 심복 3인방은 최대 위기이자 결정적인 순간에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이라 생각했던 가치가 거짓임이 밝혀진 순간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진실에 다시 접근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박하가 부용일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되면서 사건 해결은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자빈의 환생인 세나와의 결혼만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 그녀의 실체는 당혹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괴담으로만 전해 내려왔지만 과거에도 세자빈의 악행은 많은 이들에게 문제로 다가왔었고 그런 모습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진실과 실체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옥탑방 왕세자'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친모인지도 모른 채 오직 자신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박하로 속인 세나는 자승자박에 빠지고 맙니다. 장회장을 속여 그녀가 가지고 있는 권리를 통해 태무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고 장회장의 재산마저 모두 가로채겠다는 세나와 태무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세나가 자신의 딸임을 알고 있는 장회장에게는 그녀의 행동이 황당하게 다가올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자신을 박하라고 속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이런 대담한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녀는 본심을 듣고 더욱 답답해집니다. 자신을 속인 이유가 태무가 대표이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장회장을 이용하는 모습에 그녀가 건넨 카운터펀치는 태무가 아닌, 태용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박하가 잃어버린 딸인지 모른 채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장회장이 태용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유는 어쩌면 필연적인 운명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박하와 그런 박하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태용의 모습에 반한 탓이겠지요. 대표이사가 되고 싶어 하는 태무가 자신을 속이는 것과 달리 태용은 순수함 그 자체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장회장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장회장의 선택은 곧 태용과 이각이 뒤바뀌도록 요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다시 한 번 박하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다시 전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여기에 장회장이 과연 300년 전 어떤 역할이었을 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이어지며 비밀의 실체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할 듯합니다.
15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애절하게 다가왔던 것은 박하가 이각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게 된 점입니다. 이미 비글 3인방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은 여러 번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각마저 그렇게 되는 것은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제 비밀의 문은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고 있고 그 비밀의 문이 열리는 순간 현실에서 살던 이각과 비글 3인방은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니 말입니다.
자신도 과거 이각과 함께 살았던 존재라는 사실에 한없이 행복한 박하. 박하의 뒤를 몰래 쫓으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사랑스럽기만 한 이각. 영원하고 싶은 이들의 사랑은 하지만 300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거스를 수 없는 한계를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그들의 슬픈 운명은 불꽃놀이를 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저 행복하기만 하던 박하가 옆에 있던 이각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깨닫고 격정적인 포옹을 하는 장면은 뭉클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박하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이렇게 격정적으로 사라져가는 이각을 붙들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궁지에 몰린 태무는 급하게 시카고로 향하고 그곳에 있던 식물인간 태용을 국내로 데리고 옵니다. 대표이사 자리를 빼앗긴 태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실제 태용을 데려와 대반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이를 속이고 다시 한 번 태용을 이용해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태무는 이런 사실을 다른 이들도 알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표택수는 이미 태용이 생존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각과 비글 3인방을 그대로 두었던 것은 태무 부자의 악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최소한 이각과 비글 3인방이 태무처럼 회사를 차지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태무는 식물인간이 된 태용을 데려와 이사회에 이 사실을 알리면 모든 것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이사가 된 태용은 가짜이고 식물인간이 된 실제 태용은 무용지물이 되니 자연스럽게 대표이사 자리는 자신의 몫이 될 것이라는 그의 계산은 모든 패를 읽고 있었던 이각에 의해 대 반격의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모든 사실을 공표하는 자리에서 식물인간인 태용을 대신 해 누워있던 이각이 깨어나며 마치 '식스센스'의 반전을 보는 듯 경악하는 태무의 표정에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충분히 예측되었습니다. 데이트 약속을 하고도 급하게 사라진 이각의 옷을 보며 그가 자신이 봤던 것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 박하의 슬픈 사랑은 더욱 지독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태용이 식물인간이 되고 그런 그가 전면에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은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강인한 힌트로 다가옵니다. 300년 전 이각이 부용에게 내준 수수께끼인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는 것'의 실체는 바로 이런 상황들이니 말입니다.
이각은 30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고 그 300년 전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인 부용을 만나게 될 듯합니다. 남겨진 박하가 깨어난 태용과 사랑을 조심스럽게 시작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 해피엔딩을 위해 식물인간 태용이 다시 전면에 등장한 것이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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