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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용팔이 13회-김태희의 악마본색 속 예고된 당혹스러운 반전

by 자이미 20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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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전개는 끝이 없다. 작가의 능력이 중요한 드라마에서 밑천이 모두 드러난 <용팔이>는 좀처럼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희가 깨어나면 반전은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은 시청자들을 능욕시키는 듯 보일 정도로 뻔뻔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 2회 연장까지 한다니 당혹스럽기만 하다. 

 

키를 쥔 고 사장의 자살;

달달했던 주원과 김태희, 과거 죽음이 발목 잡는 당혹스러운 예고된 반전

 

 

 

여진의 장례식장에 죽어야만 하는 여진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도준은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 여진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녀가 이렇게 등장한다고 해도 그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비서가 건넨 USB는 한신그룹을 움켜쥘 수 있는 결정적인 '절대반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철저하게 여진이 준비한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했다. 여진의 장례식에 모인 특별한 인사들은 도준이 가지고 있다는 비밀장부의 주인공들이 아니었다. 물론 이 사실 관계는 여전히 모호하게 남아져 있지만 말이다.

 

전날 보낸 문자 속에는 도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판 이유가 되었다. 자신의 전화조차 비서가 받는 현실 속에서 도준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일 뿐이었다. 그저 세상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그는 다양한 가능의 수를 고민하지도 않았고 생각할 이유도 찾지 못했다.

 

모든 패를 쥐고 함정을 판 여진에 의해 도준은 장례식장에서 구속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상황들을 만들어낸 것은 태현이 여진이 요구한 것처럼 결혼 신호를 마친 상황에서 도준은 반발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찾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여진의 장례식만 치르면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이라 여겼던 도준과 그의 편에 섰던 고 사장은 긴급 구속되는 처지가 되었다.

 

3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공주는 깨어났고 그저 흔한 동화처럼 아름다운 결말로 치닫는 듯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그림 형제들의 '잔혹 동화'처럼 잔인한 복수에 들어갔다. 얼마나 잔인할 정도로 여진은 변하기 시작했다. 함정을 판 여진은 자신의 오빠를 구속시켰고, 그와 함께 손을 잡은 고 사장까지 가두는데 성공했다.

 

 

자신을 배신한 고 사장을 가만두지 않은 여진은 스스로 자살을 하도록 상황을 이끌었다. 잔인했던 자신의 오빠에 분노하며 그와 다를 바 없는 복수에 나선 여진은 그렇게 잔인해졌다. 능구렁이 같은 고 사장을 무너트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배 권력의 행동 범주를 꾀고 있는 고 사장은 이런 위기는 쉽게 넘길 수 있다고 확신도 했다.

 

3년 동안 잠들어 있다 깨어난 여진을 남겨진 자들이 충성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주총을 통해 여진이 한신그룹 회장이 될지 확정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반격의 기회는 남았을 것이라 봤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여유로운 상황은 고 사장에 존재하지 않았다.

 

변호사를 통해 전해진 쪽지에는 아들이 쓴 처절한 글이 있었다. 살려달라는 아들의 글을 읽은 고 사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스스로 죽는 것 외에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취조실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고 사장.

 

도준이 밀려나며 힘의 균형은 다시 뒤틀렸다. 여진을 찾은 사장단들과의 회의석상에서 여유롭게 상황을 주도하던 그녀는 그들을 압박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아버지가 남긴 USB가 모든 것들을 좌우하는 '절대반지'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한 여진은 사장단들이 고 사장의 죽음을 전해들은 후 더욱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음 고 사장은 누가 될까?"라는 여진의 한 마디는 절대 갑인 여진에게 복종을 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휠체어나 타고 다니는 존재가 아닌 자신에게 배신한 자는 그대로 갚아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여진의 행동은 잔인해보이지만 그럴 듯하다.

 

한신그룹을 위해서는 잔인한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태현과의 사랑은 여전하다. 그리고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맺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여진의 집 주방에서 달달함을 만끽한 그들의 사랑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다만 태현의 신분이 갑자기 한신그룹 후계자의 짝이 되면서 당황스러운 것을 제외한다면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다.

 

복수가 어설프게 마무리 되가는 상황에서 태현과 여진의 위기는 뜬금없는 과거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태현의 어머니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날 그 수술을 대신한 인물이 바로 여진이라는 사실을 듣고 망연자실한 태현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이게 후반 반적의 핵심이라면 <용팔이>는 분명 확고한 한계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가장 강력한 적이었던 도준과 고 사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여진을 흔들고 대립하는 관계가 태현이 된다는 사실이 이상할 것은 없다. 변할 수 없는 절대 갑인 여진과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 태현 사이에 간극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과거 어머니의 죽음에서 시작된다면 허탈하게 다가온다.

 

초반 몇 회를 제외하고 <용팔이>는 최악의 이야기로 이어질 뿐이다. 과연 같은 작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될 정도로 엉성하기만 하다. 김태희가 깨어난 후 그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길을 잃어버린 <용팔이>는 결국 주원을 통해 새로운 반전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주원과 김태희가 적이 되어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모습이 과연 정상인지 의아하기만 하다. 김태희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엉성한 사랑을 강요하더니 이제는 여진의 의지와 상관없는 과거의 문제로 둘이 적이 된다면 코미디가 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이야기의 혼선과 수준 이하의 전개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용팔이>는 기묘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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