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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용팔이 7회-김태희는 왜 부당 해고 노동자로 거듭나야만 했을까?

by 자이미 201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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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처럼 시청률을 빨아들이고 있는 <용팔이>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동안 누워만 있던 김태희가 주원에 의해 병원 옥상이기는 하지만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급격한 변화다. 죽어야만 살 수 있는 여진은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세상 밖으로 나선 여진;

거지와 왕자 같은 여진의 또 다른 삶, 그녀가 부당해고 노동자가 되는 이유

 

 

 

 

평생 깨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여진은 태현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함을 만끽해보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죽음의 위기에 놓여야 했다. 자신의 오빠에 의해 그녀는 수술대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살해되기로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진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고 사장마저 오직 탐욕에 눈에 먼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이제 오직 태현 뿐이다. 그만이 자신을 살릴 수도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두렵게 만들 뿐이다.

 

두 거대 세력이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여진을 노리며 싸움판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진을 구하려던 태현은 총에 맞았고,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상정한 태현의 고난도 선택이었다. 물론 자신이 총에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자신이 사력을 다해 밖으로 모신 것이 여진이 아니라 CPR 실습 마네킹이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과장이 집도할 수술 방에 들어갈 간호사에게 부탁해 여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죽이는 것 외에는 없다는 말도 함께 했다. 태현을 믿고 따르는 간호사와 마취과 의사, 그리고 후배가 한 조가 되어 그를 도왔다.

 

문제는 총상을 입은 태현이 제대로 여진을 살려내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력을 다해 여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태현은 살려야만 했다. 그가 안쓰러워서 아니다. 그녀가 죽으면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여동생도 함께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진은 결코 죽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태현이 여진을 살리기 위한 이유가 여동생의 삶도 있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도 분명 존재한다. 고 사장도 여진의 오빠도 그리고 그의 부인도 태현이 잘만 이용하면 여동생을 살릴 수 있는 수술은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어려운 여진을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의사로서 결코 환자를 죽일 수는 없다는 철직이 우선이었고, 친구가 된 여진을 그대로 보낼 수 없다는 확신도 함께 했다.

 

총에 맞아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모두가 포기한 여진을 살리기 위해 CPR을 하던 태현마저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그런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죽었던 여진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문제는 한신일렉 노동자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희생되어야만 했다는 사실이다.

 

왕진까지 가서 투신한 노동자를 살리려 노력했던 태현. 그리고 그녀가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태현은 그녀를 살릴 수 없었다. 총상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너져버린 태현은 그렇게 재벌가 상속녀는 살리고 그 재벌가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 싸우던 노동자의 죽음은 방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이 상황은 여진이 그 노동자로 환생하는 이유가 된다.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살아 한신 그룹을 다시 차지하기 위해서 그녀는 여전히 남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완전한 반격을 하기 전에 신분이 탄로 나면 그녀는 정말 죽을 수밖에는 없는 운명이다.

 

 

여진이 믿었던 외가 쪽 사람인 고 사장은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었다. 여진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도준에게 손을 잡자고 제안할 정도로 그는 영악한 인물이었다. 여진을 자신의 편으로 데려와 도준을 무너트리려던 계획은 실패했지만 그가 고 사장을 밀어내고 몰락시킬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이 잡힌 상황에서 그가 내민 손을 거절 할 수는 없었다.

 

여진이 죽은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의 이득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여진이 죽기 전까지 서로를 물어뜯고 싸우던 그들은 이제 동지가 되어 자신들의 몫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 비밀스러운 방으로 모셔진 CPR 인형은 여진이 되었고, 차가운 시체 보관실에 누운 노동자는 진짜 여진으로 변해 있다.

 

총상을 입고 남겨진 태현을 구하기 위한 움직임은 긴밀하게 이어진다. 도준을 위해 일을 했다고 믿는 그는 태현을 직접 찾았다. 그룹 회장의 방문 하나만으로도 모든 상황은 변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회장 부인인 채영 역시 자신을 마지막까지 구하려 한 태현을 위해 한신 병원 전체가 움직이라는 지시까지 내린다. 

 

실세들이 모두 나서 태현 구하기가 시작되었고 그는 그렇게 다시 살아났다. 누구보다 생명력이 강한 태현은 다시 깨어나 여진을 데리고 병원 옥상으로 향한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살아야만 했던 여진에게 그 작은 공간은 세상과 이어진 생명의 장소였다.

 

 

여진은 왜 부당해고에 맞서던 여자 노동자로 변신하게 되는 것일까? <거지와 왕자>는 자신과 얼굴이 같은 거지를 보고 왕자가 서로의 신분을 바꾸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역지사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역할 바꾸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제1 상속녀가 계열사 중 하나인 한신일렉의 해고된 노동자로 살게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게도 <거지와 왕자>처럼 다가온다. 시체 보관실에는 해고 노동자가 담겨있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라고 속일 CPR 인형은 여전히 그 거대한 성 속에 갇혀 있다.

 

여진이 어쩔 수 없이 가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아닌 타인의 삶을 통해 평생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고민을 할 수밖에는 없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단 한 번도 고생이라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던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진짜 세상을 보고 경험하게 된다.

 

다른 곳도 아닌 자신의 회사 계열사 노동자의 위치는 그녀가 제대로 된 반격을 할 수 있게 힘을 길러주는 장소가 될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그리고 '등잔 밑'에서 자신을 죽인 도준과 고 사장에게 복수를 다짐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여진이 숨진 여성 노동자로 사는 것은 곧 현장의 목소리를 드라마에 담겼다는 의도다. 노사 간의 문제에 정부가 철저하게 노동자가 아닌 사측의 편에 서서 부당한 노동 환경을 만드는 현실 속에서 <용팔이>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현실을 담아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시도라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노동 현장의 문제를 직시하고 복수에 성공해 한신그룹의 회장이 된 여진이 노동자의 편에 선 존재가 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을지 아니면 잠시 신분을 숨기는 용도로 이름만 차용할지 아직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현재까지 흐름은 이런 기대를 하게 만든다. 사회적 문제를 피해가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은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이기도 하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선 김태희가 과연 주원이 쌓아 놓은 거대한 시청률이라는 탑을 더 쌓아 올릴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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