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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웃집 꽃미남 4회-박신혜가 중요한 이유는 <학교 2013> 졸업생 버전이기 때문이다

by 자이미 201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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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하얗듯 검든 모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담은 4회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고독미와 엔리케의 엉겁결 키스가 아니었습니다. 독미의 옆방에 사는 웹툰 작가 오진락의 본명에 담긴 진실이 고독미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해법이라는 사실입니다. 

 

김지훈의 본명 속에 박신혜의 과거 진실이 담겨있어 흥미롭다

 

 

 

 

엔리케와 함께 의도하지 않은 바닷가 여행을 떠나게 된 독미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마음을 닫고 살아야만 했던 고독미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고교시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고독미의 고통이 조금씩 드러나고 해소되는 과정들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이웃집 꽃미남>이 가벼운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무조건 가벼운 드라마와 다른 이유는 박신혜가 연기하고 있는 고독미라는 존재에 있습니다. 그저 방안에 갇혀 살기 때문에 무거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기 힘든 그 근원의 깊은 곳에 학교에서 받은 왕따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가 중요한 것은 도시형 라푼젤이 아닌, 학교 왕따의 사회생활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고독미와 엔리케의 여행은 극의 흐름을 흥미롭게 이끌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둘의 여행과 함께 오진락과 차도휘의 만남은 결과적으로 과거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고독미의 진실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차도휘가 오진락을 보고 한 눈에 반한 것은 단순히 외모가 뛰어나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꽃미남이라서 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오재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재원이라는 존재가 누구이고 초중고 동창이었던 고독미와 차도휘에게 그 남자의 존재감은 무엇인지도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친할 수밖에 없었던 독미와 도휘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사건 속에 오재원이라는 인물이 존재함은 분명합니다. 물론 그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왜 그런지에 대한 진실은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밝혀질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세상 누구도 안 보는 곳에서도 진실 된 여자를 꿈꾸는 오진락에게는 과거의 아픔과 함께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엔리케의 쉬운 사랑과 달리, 어렵게 주변을 멤돌고 조금씩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려는 진락의 모습 속에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휘가 진락과 함께 있으면서 우연히 그가 자신이 의문을 품었던 재원이 본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후 극이 어떻게 진행될지 보여주는 변화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여행에서 보인 고독미의 고통은 근원은 여전히 학창시절의 왕땅있음은 명확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 무리들만 봐도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과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오재원과 차도휘, 그리고 고독미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그녀가 이렇게 큰 트라우마에 힘겨워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고독미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학교 2013>의 졸업생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학창시절 왕따가 그저 단순히 학창시절의 아픔과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 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왕따 문제는 단순히 학창시절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감기 같은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의 왕따는 남겨진 삶을 지배하는 강력한 고질병입니다.

 

학창시절의 왕따는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대로 전달되고 더욱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2013>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현재 시점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교라는 공간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웃집 꽃미남>은 고독미를 통해 졸업 후에도 씻기지 않는 고통에 힘겨워하는 왕따 학생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갇힌 운명의 라푼젤이 아닌, 스스로 자신을 자신만의 성에 가두고 살아야만 하는 고독미는 왕따 문화가 만들어낸 피해자입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통해 <이웃집 꽃미남>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 2013>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를 수가 없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그나마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런 교사라는 존재는 없습니다. 오직 성과에만 집착하는 문화에서 왕따는 곧 사회와 단절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더 이상 교사도 존재하지 않은 사회는 학교보다 왕따 문제가 더욱 심각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꽃미남들에 둘러싸인 행복한 여왕의 나르시즘을 담고 있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런 왕따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치유되지 못한 왕따가 과연 사회에서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우리에게는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드라마가 모든 해법을 제시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사회인이 된 우리의 왕따 문제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차도휘로 등장한 박수진의 극단적인 표정 연기가 주는 만화적인 감상도 재미있습니다. 엔리케와 독미가 운명처럼 민박집에서 첫 키스를 경험하는 것은 낯간지럽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우연히 찾은 민박집의 '옵션 할머니'의 농익은 연기가 주는 재미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단순한 꽃미남 이야기가 아니라 왕따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있는 <이웃집 꽃미남>은 그래서 흥미롭고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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