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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일박vs패떴vs남격, 일요일 예능 판도에 변화는 오는가

by 자이미 200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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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SBS에 의해 장악되어버린 일요일 저녁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올 수있을까? 이런 관심을 표방하게 만든건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일밤에 투입되며 '감동'을 전면에 내세운 '휴먼 버라이어티' 때문이었습니다. 지표로 드러나는 시청률 조사에서도 보이듯 작은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

식상하고 일상화된 웃음에서 다른 그 무언가를 갈망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즉각적인 화답은 '눈물'이 동반된 '감동'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반복되는 웃음에 식상해진 상황에서 정반대편에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일밤의 컨셉트 변화와 함께 그들에게 주어진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는 다른 예능의 한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동안 최강의 버라이어티로 군림하던 SBS의 '패밀리가 떴다'는 대본 파문으로 시작해 고정 멤버들의 하차, 조작설에 이은 유재석 하차설까지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로 한없이 흔들리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풍만의 문제가 아닌 '패떴'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의 한계와도 맞물려있기에 치명도는 더욱 깊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항상 똑같은 패턴에서 초대손님이 바뀌는 식은 아무리 좋은 것도 자꾸보면 지겨워지듯 지겨움이 잦아진 셈이지요. 내부적인 한계에 외부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니 당연하게도 '패떴'을 떠나는 시청자들은 늘어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패떴'과 함께 최강의 경쟁자였던 '1박2일'도 널뛰기 재미로 인해 냉온탕을 오가는 처지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을 테마로 여행지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풍광과 멤버들간의 놀이로 만들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드러난 외풍은 거의 없지만 '패떴'처럼 어쩔 수없는 한계에서 항상 고민할 수밖에는 없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물론 '패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안정감이 있지만 말입니다.

항상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는 없기에 좌절스러운 방송분과 참 괜찮다라는 찬사가 나오는 방송분까지 부침이 이어지는 방송은 견고하기만 했던 '1박2일'에도 어느정도의 이탈자가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쌍끌이로 위태로운 SBS와는 달리 KBS에는 '남자의 자격'이 자리잡고 있기에, 일요일 저녁 예능 시청률 측면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겪지 않고 있습니다.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내세워 다른 버라이어티의 재탕아니냐는 비아냥을 이겨내고 효자 프로그램으로 우뚝선건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없지요.  

회를 거듭할 수록 밋밋했던 등장인물들이 캐릭터를 가지게 되고 그 캐릭터에 걸맞는 재미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게 되었습니다. '1박2일'의 복불복도 '패떴'의 놀이도 없지만 그들의 도전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때론 웃음을 혹은 감동을 받으며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습니다.
'남격'이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고는 있지만 절대 강자들이였던 '패떴'과 '1박2일'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감동'을 테마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일밤'은 틈새를 노릴 수있는 가장 좋은 시기를 잡은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일 듯 합니다. 

반격에 맞설 수있을까?

공익과 감동을 전면에 내세운 '일밤'은 일단 첫 방송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치로 드러난 변화를 확인해 보자면 전 주였던 22일 5.2%에서 3.3% 높아진 8.5%의 시청률로 성공적인 시작이 아닐 수없습니다. 물론 전 주에 방송된 내용들이 형편없었음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스코어 상승이 아닐 수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2009년 들어 '일밤'으로서는 가장 극적인 반등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최악이었던 '일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성과였습니다.

경쟁 상대들인 '해피 선데이'는 약간 상승한 23.4%, 일요일이 좋다는 19.3%에서 15.4%로, 아직도 2, 3배의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패떴'의 시청률 하락과 그 하락폭을 가져간 '일밤'의 선전은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을 듯 합니다.

첫 시청률 반등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김영희표 '감동'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새롭게 바뀐 방송에 대한 단순한 호김심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밤'에게 중요한건 반등한 시청자들이 이탈없이 유지되거나 혹은 더욱 확장할 수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되어질 듯 합니다.

더불어 '일밤'의 패를 보게된 경쟁 프로그램들의 반격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질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할 듯 합니다. 연말을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성 특집들이 준비되어질 상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그들에게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여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박'은 감동과 재미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이 오래전부터 준비 되어왔고, '남격'은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인기가 가장 커다란 반격의 힘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이는 '일밤'의 '공익, 감동, 휴먼'과 비등한 주제로 맞대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미 익숙한 재미를 확보한 상황에서 감동까지 더해진다면 유리한 고지에서 효과적으로 '일밤'을 견제할 수있기에 '일밤'으로서는 쉽지 않은 대결이 될 듯 합니다.

그나마 '패떴'이 자중지란에 휩싸여있어 향후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위안이 될 듯 합니다. 과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산타가 올해에도 등장하겠지만, 여러가지 악재들이 끊이지 않는 '패떴'으로서는 매주 방송이 살얼음을 건너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기만 합니다. '백약이 무효'가 되는 상황까지 몰릴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서 '공익'으로 무장한 '일밤'의 등장은 그들에게는 악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김영희 PD가 그렇게 탐을 냈다는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와 맞서야 하는 '일밤'으로서는 쉽지않은 경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에서 획기적인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난재들을 해쳐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랬지만(김영희 PD, MBC의 김다르크 될 수있을까?) 많은 이들이 '일밤'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을때 요구했던 것은 '감동'이 있는 웃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예측했듯 김PD는 '일밤'으로 돌아왔고 과거의 '감동'포맷을 다시 가동하며 '김영희표 일밤'이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많았던 만큼 아쉬운 점들도 많았습니다. 우선 많은이들이 식상해하는 MC들의 꾸준한 중용과 함께 논쟁의 여지가 많은 '헌터스'의 등장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차분한 감동이 아닌 '눈물'이 전하는 감동은 조급한 느낌으로만 보였습니다.

과거의 틀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김영희식 '일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갔을 듯합니다. 과거의 '일밤'을 추억하는 이들에게는 아련한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있기에 긍정적인 측면들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과거의 성공한 틀을 활용해 쉽게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소통을 이루어낸걸 보면 김PD의 의도된 선택과 전략이 성공했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모든건 최고의 순간이 있으면 최악의 순간도 오기 마련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펼쳐지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분명히 변화의 조짐은 시작되었습니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혹은 새로운 강자 구도는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을 불허하지만 시청자들로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것은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새로운 경쟁이 제작자들이나 출연자들에게는 심각한 압박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일한 만족이 아닌 경쟁을 통해 양질의 방송이 만들어진다면 이는 경쟁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될 것입니다. 과연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들의 판도 변화는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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