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에서도 미미의 존재감은 초반부터 폭발했습니다.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돋보이는 것은 잘하는 이와 못하는 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각한 분위기라면 당연히 잘하는 이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예능에서는 미미와 같은 엉뚱함이 존재감 폭발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첫 방송이 연속성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조금 식상함 느낌을 받은 이들도 있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핀란드 숙소를 찾아가는 순간 그들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유사한 방식의 게임이 이어지지만 그 이상의 가치와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지락실'은 잘 보여줬습니다.
마음껏 쉬라며 독채에 들어선 용사들은 마치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처럼 들떠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하자는 제작진의 말과 달리, 그들은 쉬지 않고 서로 떠들고 웃는 모습에서 '지락실'이 정말 시작되었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했습니다.
쉬기 전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맞추는 게임에서 막내 유진은 독보적이었습니다. 수많은 그룹들의 숫자를 합해 결과를 내는 것은 단순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알아야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죠. 막내지만 원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유진은 돋보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건 2:2 대결은 이제 본격적인 '지락실 2'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명대사 퀴즈'는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명대사를 맞추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는 평소에 이에 관심이 있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어려운 퀴즈이죠.
음식은 입맛대로 편을 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식파인 은지와 유진이 함께 하고, 달달한 디저트파인 미미와 영지가 한 편이 되어 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은지의 압도적인 실력이 모두를 경탄하게 했습니다. 완벽하게 대사를 읊는 은지의 실력은 대단했죠.
여기에 막내지만 유진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진이 아주 어렸을 때 영화나 드라마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나이가 많으면 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막내의 활약도 대단했죠. 이 과정에서 영지의 정답 릴레이도 흥미로웠습니다.
짤로 돌아다니는 영상은 완벽하게 재현하는 영지의 신기한 능력도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못본 것이 적은 상황에서 짤을 많이 본 영지는 이를 통해 퀴즈를 맞혀나갔죠. 이 게임은 은지와 유진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완승이었습니다.
게임은 일방적이었지만 이 게임을 지배한 자는 겜알못처럼 도무지 정답을 맞추지 못하는 미미였습니다. 영화 '아바타'의 명대사를 맞춰야 하는 게임에서 미미는 '아바타'를 4번이나 봤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한방으로 자존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죠.
제시된 장면이 '아바타'의 1편인지 2편인지도 물어봤던 미미는 자신감 있게 "또르뀨막똫"이라는 나비족 원어민 발음의 답변을 내놓아 현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정답은 "아이 씨 유"였는데, 미미는 나비족 언어로 대신한 거죠.
당연히 상상도 못한 미미의 발언에 용사들만이 아니라 제작진들 모두 자지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한 미미의 발은 현장의 그들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죠. 미미가 아바타를 열심히 본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죠. '토르크막토'도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멘붕을 이끈 미미의 이 활약은 승부의 추가 완벽하게 기운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실수하는 척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하는 미미의 행동은 당연하게도 예능에서는 최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말 맞추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죠. 매번 자신 때문에 식사를 빼앗기자 영지를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며 초집중하는 미미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엇갈린 운명처럼 자신이 예고했듯, 영지가 싫어하는 잡채밥은 '러브레터'의 유명 대사를 맞추며 웃픈 상황을 만들어냈죠.
콘텐츠 괴물과 콘텐츠 바보의 대결은 콘괴의 완승이었지만, 예능에서 최종 승자는 콘바일 수밖에 없었죠. 그 유명한 '극복'을 '깨꿍'이라고 답하는 순간 누구도 미미와 적수가 될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순수하게 몰라서 나오는 결과물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대사 퀴즈'에서 단 한번의 정답 외에 오답 퍼레이드를 한 미미지만 그에게는 예능신이 내렸습니다. 이후 진행된 윷놀이에서 미미가 보인 모습은 판 자체를 다시 한번 흔들었습니다. 촬영 당시 설날 즈음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윷놀이를 하기로 했죠.
윷놀이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영지와 막내지만 제일 잘 아는 유진이 한 편이 되고, 은지는 미미와 한편이 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도 했죠. 단순한 윷놀이라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즌 1에서도 한번 했던, 외국어 금지하고 한국어만 사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자주 섞어 사용하는 언어 습관에서 오직 한국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까울 수 있으니 말이죠. 실제 은지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외국어로 인해 무한반복하듯 게임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핀란드의 대표 상품인 무민 캐릭터가 새겨진 기념품을 따내기 위한 이들의 승부는 제작진은 한 30분 생각했지만, 3시간이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손쉽게 끝날 수 있는 게임은 외국어가 툭툭 튀어나며 절망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핀란드에 도착한 날 벌어진 일입니다. 잠도 자지 않고 쉬라는데도 서로 어울려 춤을 추고 놀던 그들은 밤늦게 시작한 윷놀이에도 지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영지와 유진은 윷놀이에서 승자가 되었습니다. 원하던 무민 세트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파우치를 진 편에 주겠다는 말에 웅성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파우치를 건 승부가 다시 시작되었고, 그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윷놀이를 하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미미가 은지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하죠. 미미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은지마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상황에, 미미는 심각하게 제작진들에게 은지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미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오케이"라고 말한 것을 고백했습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양심에 찔려 한 팀인 미미에게 고백하려 한 것이었죠. 제작진들도 게임을 하던 이들도 전혀 몰랐던 이 양심고백은 나비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영지와 유진이 앞서 게임에서 자신들도 외국어 사용을 했다며 "저희들은 쓰레기입니다"라며 무릎 꿇는 모습은 예능에 최적화된 이들의 모습을 엿보게 했습니다. 미미의 양심고백은 판 자체를 뒤흔들었고, 길고 긴 승부는 은지와 미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미미의 양심 고백은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던 그들은 권선징악이 정답이라며 잘 되었다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별것 아닌 듯한 평범해 보이는 게임들이지만, 그걸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지락실 2'는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미미의 하드캐리는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초반부터 폭발했습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순수하게 몰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미미의 모습 자체가 빅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미미가 첫 회 '당당당'으로 모두를 자지러지게 하더니, 2회에서는 나비족 언어와 양심고백으로 '지락실 2'는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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