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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카메오 이나영과 박영규가 반가웠던 이유

by 자이미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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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이나영과 박영규가 연속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습니다. 이례적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영화 개봉과 발맞춰 방송이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지요. 이를 상업적인 측면으로만 보는 이들도 많지만, 외국 시트콤에서는 카메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죠. 중요한건 그들을 극중으로 불러들여 어떤식의 이미지로 효과적으로 차용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영화 홍보의 효과적인 방법

기존의 영화 홍보를 위해 많은 연예인들은 버라이어티나 쇼프로그램에 출연해 너스레를 떨며, 중간에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를 홍보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이는 처음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하나의 형식으로 자리 잡아가며 식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더이상 그런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영화홍보가 될 수없음을 깨닭았다는 것은 현명했습니다. 어찌보면 쇼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영화 홍보의 폐단이 극명하게 드러났던건 장나라 사건이었을 듯합니다. 이를 통해 신중하지 못한 영화홍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처절하게 느꼈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시트콤에 출연할 수는 없습니다. 카메오라고는 하지만 그저 지나가는 역할로 출연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어느정도 극중 흐름과도 맥을 같이해야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나영과 박영규의 출연은 서로에게 윈윈으로 다가왔습니다.

4차원으로 통하는 이나영은 코믹 연기도 잘 소화하고 스스로도 코믹연기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더욱 그녀의 출연이 의미있었던 것은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봤던 에피소드인 '황정남'을 패러디해서 출연하고 싶다고 제작진에게 먼저 의뢰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녀의 바람처럼 콧수염을 붙이고 등장한 그녀는 영화적 스틸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그녀만의 아우라가 강하게 풍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이나영은 자신이 나온 영화를 스스로의 연기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남장 여자라는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영화 홍보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그녀의 출연으로 시청률도 자체 최고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영화 제작사로서는 눈물겹도록 행복한 홍보가 아닐 수없었을 듯 합니다. 이나봉에 심취한 그녀가 시사회에서 "됐고"를 외칠뻔 했다고 할 정도로 이나영으로서는 행복했던 출연이었습니다.

박영규의 등장은 영화 홍보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출연을 해야만 했었던 인물입니다. 김병욱 PD가 만들어낸 시트콤 사상 최고의 캐릭터인 그의 출연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김PD 시트콤에 출연했었던 인물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것처럼, 그 역시 순재와 자옥의 사랑에 끼어들어 순재의 사랑을 빛나게 만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기존 시트콤속 영규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 등장한 그는 최악의 찌질남으로 '주유소'를 사달라며 치근덕거리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영화를 홍보했습니다. 효과는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알 수없지만 이나영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았다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시청자들에게는 연이어 나오는 카메오가 영화 홍보를 위함이라는 인식으로 이나영은 받아줄 수있지만, 뒤이어 나온 박영규에게는 이나영만큼의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시기적인 한계뿐 아니라 이나영은 등장부터 영화의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었다면 박영규는 기존 시트콤속 인물과 동일시되다 보니 마지막에 '주유소'를 외쳐대며 홍보를 대신해 전체적으로 영화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는 역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붕킥'을 통한 영화 홍보는 효과적이었다고 봅니다. 영화 흥행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의 시트콤 나들이를 통해 영화 홍보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나영과 박영규, 카메오로서의 역할

자신들이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홍보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단순한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기에 뭐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시트콤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합니다. 출연전과 방송, 출연 이후로 이어지는 집중적인 관심은 분명 효과적으로 전달되었을 듯 합니다. 문제는 그런 카메오가 극중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현되었느냐일 것입니다.

이나영의 경우 지훈의 잊혀지지 않는 과거 연인으로 등장해 정음에게 지훈의 아픈 과거를 전달하고, 시청자들에게는 이기적이며 무뚝뚝하게만 보였던 지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나영으로서는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속 인물이 그대로 투영되며 효과적으로 영화 홍보를 할 수있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녀로서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꼴이었습니다.

박영규 역시 과거 아는 동생으로 등장해 자옥에게 순재가 얼마나 값진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철저하게 찌질하기만 한 이 남자의 등장은 그저 어린 나이라는 메리트가 결코 순재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바꿀 수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지요.

이나영이 출연해 지훈을 그리워했지만 정음에게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고, 박영규는 순재와의 만남은 없었지만 자옥을 통해 순재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재미있는건 김병욱 PD가 과거 시트콤에 출연했던 이들의 카메오 출연시 철저하게 과거의 인물들과 만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만나서 만들어낼 수있는 무수한 재미를 포기한 그가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지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던 둘이지만 그들을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그저 남녀의 차이가 아닌 시트콤으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박영규의 등장과 여전히 아름답기만 한 이나영의 등장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트콤이 구축해놓은 박영규라는 이미지는 국내 시트콤 사상 최고의 캐릭터임이 분명했습니다. 최근 정보석이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박영규는 시트콤이 만들어낸 최고의 인물이기에 그의 등장을 맞이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나영과 박영규가 시트콤에 출연해 반가웠던 이유는 오랫동안 볼 수없었던 그들을 '지붕킥'에서 볼 수있었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특별한 행위들을 통해 만나야하지만 TV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들의 복귀를 반길 수있기에 그들의 출연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수있었습니다. 

간만에 돌아온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전해주며, 자신들의 공백을 유쾌하게 해소해주었습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자주 볼 수있는 이나영, 박영규이기를 바랍니다. 이런식의 영화 홍보라면 유쾌하게 받아줄 수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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