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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00회는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100회다웠습니다. 데면데면하던 순재네 가족들을 변화시켜가던 세경 자매의 힘이 신애의 생일을 통해 발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지붕킥>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속 깊은 해리의 서프라이즈
순재네 집에서 생일을 하루 앞둔 신애는 들떠 있습니다. 현경의 생일날 보여준 가족들의 서프라이즈를 봤기 때문이지요. 서커스단과 거대한 코끼리까지 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겠지만 뭔가 자신만을 위한 생일 잔치가 준비 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는 어린 신애를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신애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은 세경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신애의 생일을 알지도 못합니다. 생일 아침 미역국도 순재가 무국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으로 미뤄야 할 정도로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마저 사라진 생일 아침이었습니다.
순재 가족들의 저녁 나들이로 세경과 함께 밖에서 생일잔치를 하기로 한 자매는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거리 노점에서 악세서리를 사고, 신애가 가장 좋아하는 자장면 집에서 조그마한 케이크로 생일잔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매번 두리번거리며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던 신애에게 세경이 마련한 생일 파티는 화려하고 비루함을 떠나 단 둘이라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매 순간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외치며 축하 해줄 순재네 가족들의 모습들을 떠올려 보지만 신애 생일인지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기대는 그저 우울한 현실만 부각시킬 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집안에서 식구들이 자신에게 깜짝 파티를 해줄 것이란 기대를 가져봅니다. 캄캄한 집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신애는 혹시 방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방문도 열어 보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어둡고 초라한 방뿐이었습니다.
꿈속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밝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에 웃으며 눈물 흘리는 신애의 모습은 짠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10살이 된 어린 소녀가 겪어야 하는 세상은 비숍의 <즐거운 나의 집>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구나 아는 이 동요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과 행복한 집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지만 현실 속 비숍은 이와는 정반대로 외롭고 슬픈 삶을 살았다고 하지요.
그렇게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만 느끼며 슬프게 마무리 된 신애의 생일을, 기대가 현실이 되게 해준 것은 아옹다옹하기만 했던 해리의 속 깊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신애만 괴롭히던 해리가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들고 문닫는 제과점에 들려 급하게 사온 케이크로 온 가족들은 신애의 생일을 알게 됩니다.
슬픈 현실에 마음 아픈 채 잠이 든 신애는 마치 꿈을 꾸듯 현실 속에 펼쳐진 상황에 비로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애는 자신이 소망하던 온 가족의 축하 속에 행복한 생일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떼어 놓을 수 없는 절친 해리와 장난을 치는 늦은 저녁 신애의 생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어린 신애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복한 생일을 만들어준 순재 가족들은 천사와 다름없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이지만 순재 가족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봤을 때, 삭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함이 서로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아픔도 클 수밖에 없음을 아는 세경과는 달리 순수한 기대를 하는 신애는 역시 어린 아이였습니다. 현실과는 달리 어려서 구분하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은 꿈을 꾸었기에 힘들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꿈이라도 꾸지 않았다면 비루한 현실을 참고 견딜 수 있었을 텐데 작은 꿈은 현실 속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이런 신애의 슬픔은 현대인의 아픔과 다름없었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꿈은 그저 꿈일 수밖에 없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신애가 꾸었던 작은 소망은 그저 비참함 현실로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몇 번의 과정을 통해 현실이 결코 자신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음을 알고 나서야 포기하고 아픔을 곱씹어야만 하는 신애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지붕킥>이 온 가족이 나서서 신애를 축하해주며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이 시트콤에서 이야기하듯 행복함을 전달해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꿈꾸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해리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꿈이 모두 사라져갈 순간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행해진 해리의 행동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아무리 척박한 현실이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해리와 같은 속 깊은 친구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런 꿈을 꾸게 만드는 <지붕킥>은 신애가 막연한 믿음으로 기대를 하듯 시청자들도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 꿈이 비루한 현실을 더욱 슬프게 만들지언정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꿈에 대한 기대는 잔인한 현실을 버틸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꿈꿀 수 있기에 행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 <지붕킥> 100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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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속 깊은 해리의 서프라이즈
순재네 집에서 생일을 하루 앞둔 신애는 들떠 있습니다. 현경의 생일날 보여준 가족들의 서프라이즈를 봤기 때문이지요. 서커스단과 거대한 코끼리까지 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겠지만 뭔가 자신만을 위한 생일 잔치가 준비 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는 어린 신애를 잠들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신애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은 세경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신애의 생일을 알지도 못합니다. 생일 아침 미역국도 순재가 무국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으로 미뤄야 할 정도로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마저 사라진 생일 아침이었습니다.
순재 가족들의 저녁 나들이로 세경과 함께 밖에서 생일잔치를 하기로 한 자매는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거리 노점에서 악세서리를 사고, 신애가 가장 좋아하는 자장면 집에서 조그마한 케이크로 생일잔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매번 두리번거리며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던 신애에게 세경이 마련한 생일 파티는 화려하고 비루함을 떠나 단 둘이라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매 순간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외치며 축하 해줄 순재네 가족들의 모습들을 떠올려 보지만 신애 생일인지도 알리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기대는 그저 우울한 현실만 부각시킬 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집안에서 식구들이 자신에게 깜짝 파티를 해줄 것이란 기대를 가져봅니다. 캄캄한 집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신애는 혹시 방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방문도 열어 보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어둡고 초라한 방뿐이었습니다.
꿈속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밝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에 웃으며 눈물 흘리는 신애의 모습은 짠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10살이 된 어린 소녀가 겪어야 하는 세상은 비숍의 <즐거운 나의 집>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구나 아는 이 동요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과 행복한 집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지만 현실 속 비숍은 이와는 정반대로 외롭고 슬픈 삶을 살았다고 하지요.
그렇게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만 느끼며 슬프게 마무리 된 신애의 생일을, 기대가 현실이 되게 해준 것은 아옹다옹하기만 했던 해리의 속 깊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신애만 괴롭히던 해리가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들고 문닫는 제과점에 들려 급하게 사온 케이크로 온 가족들은 신애의 생일을 알게 됩니다.
슬픈 현실에 마음 아픈 채 잠이 든 신애는 마치 꿈을 꾸듯 현실 속에 펼쳐진 상황에 비로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애는 자신이 소망하던 온 가족의 축하 속에 행복한 생일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떼어 놓을 수 없는 절친 해리와 장난을 치는 늦은 저녁 신애의 생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어린 신애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복한 생일을 만들어준 순재 가족들은 천사와 다름없었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이지만 순재 가족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봤을 때, 삭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함이 서로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아픔도 클 수밖에 없음을 아는 세경과는 달리 순수한 기대를 하는 신애는 역시 어린 아이였습니다. 현실과는 달리 어려서 구분하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은 꿈을 꾸었기에 힘들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꿈이라도 꾸지 않았다면 비루한 현실을 참고 견딜 수 있었을 텐데 작은 꿈은 현실 속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이런 신애의 슬픔은 현대인의 아픔과 다름없었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꿈은 그저 꿈일 수밖에 없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신애가 꾸었던 작은 소망은 그저 비참함 현실로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몇 번의 과정을 통해 현실이 결코 자신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음을 알고 나서야 포기하고 아픔을 곱씹어야만 하는 신애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지붕킥>이 온 가족이 나서서 신애를 축하해주며 우리에게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현실이 시트콤에서 이야기하듯 행복함을 전달해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꿈꾸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해리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꿈이 모두 사라져갈 순간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행해진 해리의 행동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아무리 척박한 현실이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해리와 같은 속 깊은 친구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런 꿈을 꾸게 만드는 <지붕킥>은 신애가 막연한 믿음으로 기대를 하듯 시청자들도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 꿈이 비루한 현실을 더욱 슬프게 만들지언정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꿈에 대한 기대는 잔인한 현실을 버틸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꿈꿀 수 있기에 행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 <지붕킥> 100회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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