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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착하지 않은 여자들 6회-김혜자의 소심한 복수가 던지는 진정한 재미

by 자이미 201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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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 드라마의 힘은 그 평범함 속에서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소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김혜자의 소심한 복수극은 그래서 더욱 따뜻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습니다. 

 

순옥의 반지는 진짜였다네;

소심한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행복했던 순옥의 복수극

 

 

 

 

뒤늦은 반항기를 겪고 있는 마리와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움직임들은 드라마에서 늘상 봐오던 러브라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역시 통속극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다각 관계는 편안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나말련의 도발에 맞서 싸우기로 작정한 현숙은 자신의 퇴학이 잘못되었다며 '퇴학 무효신청 탄원서'를 고등학교에 제출합니다. 뒤늦게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싶은 현숙이 바람은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전히 순진하기만 한 현숙은 자신의 현재가 과거마저 발목 잡게 만들 수밖에 없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영악한 나말련이 들고 있는 약점은 결과적으로 현숙의 복권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다시 한 번 좌절을 맛 봐야만 했습니다. 자신을 포장하고 방어하는데 타고난 능력을 갖춘 나말련에게 현숙은 여전히 모자란 여고생일 뿐이었습니다. 도발 아닌 도발을 했던 현숙은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고 단단한지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절망의 순간 그녀가 찾은 것은 과거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실어주었던 이문수 기자였습니다. 이두진의 아버지가 이문수 기자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절망의 순간 그를 찾지만 이미 그는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문수의 부인이 현숙이 가장 증오하는 나말련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지독한 충돌과 논란을 만들고 그 혼란 속에서 진실은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숙과 말련의 대결 속에 이문수 기자의 죽음과 아들인 두진이 알지 못하고 있었던 진실들이 폭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숙의 진짜 복수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드라마를 쭉 보고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많은 의문들이 미스터리하게 깔리고 있고, 그 안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내고 있는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순옥 밑에서 음식을 배우며 집안일도 도맡아 하고 있는 박 실장이 은밀하게 스승의 레시피를 훔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며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박 실장이 현숙의 남편인 구민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고, 앞에서는 한 없이 자상한 웃음으로 충성을 맹세하면서 스승의 레시피를 슬쩍 훔치는 그녀의 이중성도 이후 흥미로운 이야기로 등장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순옥의 남편 철희는 나말련의 남자였던 한충길에 의해 묵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 철희가 전기 충격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기억들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고 안국동을 찾는 그의 행동은 결국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안국동에서 길을 묻기 위해 말을 걸었던 이가 바로 그의 부인인 순옥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현숙과 만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긋났던 그들은 그렇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현숙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6회를 매료시킨 존재는 순옥이었습니다. 꿈에서 물에 젖은 채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남편을 보고 놀란 순옥. 그런 순옥을 보면서 모란의 안부를 묻는 남편이 밉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남편을 그리워했습니다. 순간 그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실에 있는 의자로 달려가는 그녀에게는 비록 남편이 모란을 사랑한다고 해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꿈속에 등장한 남편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모란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은 그날 기차 안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과정으로 철희가 기차에서 떨어졌는지 아직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공간에 모란과 함께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반지를 건네며 철희가 모란에게 청혼까지 했었다는 점에서 이 모든 문제들은 시작되었습니다.

 

문제의 반지는 공교롭게도 순옥과 모란 두 여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건네졌습니다. 동일한 반지를 받은 두 여자. 서로 자신들이 받은 반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던 상황에서 둘이 같은 반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같은 금은방에서 한 동일한 모양의 반지를 보고 순옥은 기뻐합니다. 모란을 사랑해 자신과 가족을 버리고 떠난 남편이 사실은 모두를 사랑했다고 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반지가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십 년 동안 묵혀왔던 감정을 씻어내고 가족회의까지 개최한 순옥은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보석 감정사까지 함께 한 그 자리에서 모란이 받은 반지가 실제 다이아몬드가 아닌 큐빅이라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청실과 홍실로 나누는 순옥의 센스에 담긴 마음 역시 참 깊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모란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건넨 반지는 19만 5천 원짜리 큐빅이었고, 순옥에게 남기고 떠난 반지는 시가 5천만 원이 넘는 최고급 다이아몬드 반지였습니다. 모란은 자신이 받은 반지가 큐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란은 다이아몬드 감정기로 소리가 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모란의 좌절을 확인하고 자신의 반지에서 나는 소리로 완벽한 승리를 자축하는 순옥은 그렇게 수십 년 동안 묵었던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다음날이 되어도 그 혼란이 가시지 않고 힘겨운 모란과 달리,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순옥은 멋지게 차려입고 시장에 가겠다며 나섭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머리가 아프다며 진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손으로 머리를 만지는 순옥과 순간적으로 빛나는 반지를 보며 심한 좌절감과 알 수 없는 모멸감까지 느끼는 모란의 표정은 압권이었습니다. 귀여운 복수를 하고 한없이 행복한 순옥과 평생을 죄책감으로 살다 이제 와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모란의 대조적인 표정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보여주는 진짜 재미였습니다. 반지의 미스터리는 완전히 풀린게 아니라 철희의 등장으로 다시 모호한 지점에서 반전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말입니다.

 

김혜자와 장미희가 펼치는 그 묘한 긴장감이 퍼지는 연기 대결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질 정도입니다. 노련한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농익은 연기는 왜 연기는 연기자가 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메소드 연기를 하듯 극중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가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대신 전해주는 이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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