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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참 좋은 시절 1, 2회-이서진과 김희선이 품어내는 가족 이야기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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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가정부의 아들로 태어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동석은 성공을 위해 서울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후 그는 검사가 되어 다시 고향인 경주로 돌아오게 됩니다.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그곳에서 그는 15년이라는 간극이 낳은 그리움과 고통을 함께 간직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막장 드라마 풍년에 던진 참 좋은 시절;

이경희 작가가 풀어낸 참 좋은 시절, 가족의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한다

 

 

 

 

막장이 막장을 집어삼키듯 막장이 지배하던 드라마 시장에 <참 좋은 시절>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가족 구성 자체가 일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복잡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따뜻한 가족애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어머니는 고사하고 그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홀로 살아왔던 동석은 고향이 지독할 정도로 싫었습니다. 남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착해도 너무 착한 어머니와 7살 지식에 머문 쌍둥이 누나 동옥. 그리고 그의 첫사랑인 해원과의 관계는 지독할 정도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에서 알아주던 부잣집이었던 해원의 집은 동석이 떠나 있던 사이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부잣집 막내딸이었던 해원은 사채업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언니나 어머니는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 갇혀 살아가는 한심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1998년 전교 1등을 독차지했던 동석은 자신이 이 지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밖에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와 누나 동옥을 생각해서라도 그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난봉질로 말도 안 되는 가족관계를 만들어낸 아버지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증오스러운 존재입니다.

 

누가 어머니인지도 모르는 동생 동희와 아버지의 첩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도 동석에게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15년 만에 돌아 온 집이지만 바뀐 것 없는 여전히 답답하기만 한 고향집은 동석에게는 아픈 발가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멀리 할 수도 없고 여전히 자신의 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인 가족이라는 가치는 그렇게 그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동석만 따라다니던 해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동석이었습니다. 자신의 집 가정부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의미 없었던 해원에게는 잘 생기고 공부 잘하는 매력적인 동석만이 모든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힘든 구애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석이 해원과 사귀자고 한 이유가 정말 사랑해서인지 복수를 위한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복수로 시작한 관계였다고 해도 해원은 동석에게도 첫사랑이었고, 잊을 수 없는 지독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돈 좀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를 무시하고, 7살 기억에서 멈춘 동옥을 바보라 부르는 해원의 어머니는 증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동생인 동희처럼 막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동석의 행동에 동희는 분노했고, 그런 오해는 이들 가족들을 더욱 답답하고 건조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동석에게 동기 부여를 한 것은 바로 해원이었습니다. 자신과 사귀는 것을 막은 엄마로 인해 방 안에 갇혀있던 해원은 동석을 보기 위해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한 겨울에 얇은 옷 한 벌에 양말도 신지 않고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처참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선 그녀를 보면서 그는 결정을 합니다. 지겨운 고향 경주를 떠나고 싶다며 함께 떠나자던 그들은 그렇게 15년을 떨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서로 사랑했던 그들이 왜 헤어져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해원의 집이 망하는 것과 관계가 될 듯합니다. 그렇게 헤어졌던 그들은 15년이 흘러 길거리에서 추한 모습으로 마주 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지독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었던 그녀는 더는 부잣집 딸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피하고 싶어 하는 사채업체 직원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여자일 뿐이었습니다. 

 

 

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돌아온 동석. 15년 동안 외면해왔던 그 고향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동석은 가족들과의 재회도 첫사랑인 해원을 다시 만나는 것도 힘겹기만 했습니다. 친아들인 자신을 낯설어하는 착하기만 한 어머니는 15년 만에 만난 아들을 애써 외면합니다. 그녀는 너무 잘난 아들보다는 너무 못나서 품어줘야 할 가족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남편이 밖에서 데려온 여자와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아들 동희, 7살의 기억에 머물고 있는 착한 딸 동옥. 그리고 쌍둥이 시아재와 독기만 남은 시아버지, 그리고 쌍둥이 손자와 여전히 꿈만 품고 살아가는 큰 아들까지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가족이 그녀에게는 너무 많습니다. 대대로 머슴살이를 하는 집안으로 시집와 평생 고생만 했던 그녀는 이제는 족발가게를 운영하며 조금은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가족들이 다시 하나가 되어 행복해질 수 있을지가 바로 <참 좋은 시절>이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일 것입니다.

 

<고맙습니다>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실하게 그려내던 이경희 작가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흥미롭고 기대됩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가치는 곧 가족과 사랑이라는 점에서 <참 좋은 시절>을 기대하게 합니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직 공부에만 매달려야 했던 남자. 그리고 가족까지 버리며 노력해 얻은 검사라는 직업. 하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생긴 거리가 어떻게 채워질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간만에 돌아온 이서진과 김희선의 조합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사투리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김희선과 단단함으로 여전한 매력을 가진 이서진. 그리고 미련할 정도로 착하기만 한 엄마 윤여정과 김지호. 이 거대한 가족들은 결국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만화경과 같은 존재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이 어설프고 어색했던 가족들이 어떻게 행복한 가족으로 거듭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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