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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담동 앨리스 박시후가 본 동영상이 진정한 사랑을 숨긴 판도라의 상자인 이유

by 자이미 201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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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동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복수를 다짐한 신인화의 행동은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청담동에 입성한 윤주가 몰락을 맞이했고, 진정한 사랑을 찾던 승조가 혼란 속에서 절망에 빠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청담동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입성하려는 앨리스들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동영상은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판도라의 상자였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된 동영상, 이제는 사랑이라는 마지막 희망만 남았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가치를 모르고 살았던 청담동 사람들. 그들에게는 사랑도 비즈니스의 일환일 뿐이었습니다. 가족의 정이나 사랑마저도 탐욕을 채우는 가치로만 여겨지는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의미한 일일 뿐이었습니다.

 

사랑마저도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한 용도로만 생각하는 그들에게 차승조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을 가진 로열 그룹의 외아들인 그가 진정 원한 것은 자연스럽게 되물림되는 자산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원하고 간절하게 바랐던 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부모의 불화 그로 인해 존재하지 않았던 사랑이라는 감정. 그 건조함 속에서 그가 바랐던 삶은 진정한 사랑을 만나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윤주를 떼어내며 지독한 경험을 했던 차 회장은 세경을 다시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지앤 의류의 서인화를 며느리로 삼는 것이 좋았습니다. 단단한 재력을 가진 인화는 비즈니스 감각마저 뛰어납니다. 차 회장으로서는 재력과 능력을 갖춘 인화만한 며느리 감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과거와 같이 다시 재산도 능력도 부족한 세경의 등장은 곤혹스럽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세경이 과거 윤주와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갔던 과거와 달리, 세경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부자를 만나게 해주었다는 점은 큰 차이였습니다. 차 회장과 승조가 가까워지고 부자로서 정을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 곧 행복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세경의 노력은 결국 차 회장을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아르테미스 회장을 반하게 만드는 능력을 통해 사업가로서 자질까지 보인 세경이 비록 재력이나 집안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아들 승조를 행복하게 해줄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확신은 차 회장이 직접 세경의 아버지를 찾아 결혼을 부탁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승조와 세경의 사랑은 가장 큰 암초에 부딛치고 말았습니다.

 

타미홍이 만들었던 동영상을 입수한 인화가 차 회장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세경에게 굴욕을 당했던 인화는 세경을 몰락시키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복수는 차 회장에게 동영상을 폭로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은 인화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분노하고,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차 회장은 오히려 인화에게 모든 것을 덮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차 회장이 안 되자 인화는 직접적으로 승조에게 그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직접 당사자인 승조가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분명 세경을 버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화의 기대는 다시 한 번 무너지고 맙니다. 영상을 보고도 믿지 않은 승조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했으니 말입니다.

 

현실을 부정하는 방법으로 고통을 피해가던 승조는 자신이 알게 된 현실을 회피하기 시작합니다. 세경과 만난 자리에서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행동을 하던 그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가상 결혼을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꿈같은 행복을 그리며 자신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결혼식장. 그 공간에서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과정에서 세경은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고백을 들으며 일그러지는 승조는 도피하고 싶은 현실에 들어서는 것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세상에 사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승조. 그런 승조에게 이 세상에는 아직도 진실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던 세경마저도 거짓이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 허무할 정도로 비정하고 안타까움 상상의 결혼식을 올린 것은 승조가 꿈꾸었지만 결코 현실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삶에 대한 도피이자 마지막 끈이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찾고 싶었던 집을 이제야 찾았다며 행복해하던 승조에게는 세경이라는 존재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자신이 꿈꾸었던 환상에 존재하는 진정한 사랑의 결정체였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들만 보려 노력했고, 그렇게 보고 그것이 곧 현실이고 모든 것이라고 믿어왔던 승조에게 현실의 사랑은 너무나 가혹하고 힘겹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꿈꿔왔던 사랑을 완성하려는 상상의 결혼식이 파괴되며 그대로 사라진 승조의 모습은 자신이 쌓아 놓은 성이 무너지자 자신만의 은신처를 찾아 도피하는 왕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네가 다 망쳤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 승조. 그런 승조를 그냥 놔둘 수 없었던 세경이 그를 찾아 헤매는 모습은 아련하고 아프기만 했습니다. 그의 흔적들을 쫓는 세경과 다시 과거처럼 자신만의 은신처로 도피하고 싶은 승조를 찾아 나선 그녀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윤주와 달리, 세경은 자신이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정신없이 찾아다니는 세경과 자신의 과거와 추억을 다시 돌아보며 파리로 떠나려는 승조는 이제 이미 열려버린 판도라의 상자의 마지막을 보려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 도피해 스스로를 망가트리려는 승조를 다시 고통 속에 방치 할 수 없었던 세경은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승조가 찌질했던 자신의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었던 것처럼, 세경 역시 승조가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승조가 진심을 모두 보였듯 세경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 진심 속에 자신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혹은 자신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을 부정하고 버리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경이 승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와 함께 결혼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윤주의 실체를 알게 된 지앤 의류는 그녀를 이용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 없는 관계가 종말을 가져 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얻지 못한 채 오직 탐욕의 재물이 되어 스스로 돈의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승조와 세경.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닫으려 했던 승조와 달리 세경은 그 상자의 마지막에 담겨 있는 '사랑'이라는 희망을 위해 뚜껑을 열어두었습니다. 그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랑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청담동 앨리스>가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는 가치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남은 2회 동안 모두 보여 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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