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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웃집 꽃미남 5회-윤시윤의 말하는 코끼리가 특별한 이유

by 자이미 201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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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금과 본의 아닌 여행을 떠난 독미와의 관계는 여행 이후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독미를 몰래 사랑해왔던 옆집 남자 진락이 그녀의 여행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독미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시작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정석이자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어지는 신호이니 말입니다.

말하는 코끼리를 통해 독미를 깨우는 깨금이 정답이다

 

 

 

 

이 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의 그렇고 그런 로코의 가치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로코 특유의 간지러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톡톡 튀는 대사의 향연은 드라마의 품격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이웃집 꽃미남>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상황들과 명확하게 드러난 캐릭터의 힘은 흥미롭습니다. 분명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들은 그만큼 명료한 재미를 담아내줍니다. 종요하고 아픔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독미, 언제나 밝고 즐거운 엔리케, 시니컬하고 울컥하기 좋아하는 진락, 솔직한 된장녀 도휘 등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이웃집 꽃미남>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402호라는 자신만의 성에 스스로 갇힌 채 살아가는 독미는 우연히 보이는 것보다 가까운 앞 집 남자 태준을 사랑하게 됩니다. 매일 그와 아침을 시작하는 것으로 행복한 독미를 흔들어 놓은 존재는 바로 엔리케였습니다. 매사 재미있고 즐겁기만 한 그의 등장은 조용하기만 했던 독미를 근본부터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던 그들의 관계는 무대포 깨금이의 등장으로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던 그들이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깨금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속에 담가 놓고 있는 진심이 그대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중이던 바닷가 민박집에서 엉겁결 키스를 하게 된 독미와 깨금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첫 키스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하고 싶다던 독미에게 깨금이 어떤 존재로 각인될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의 관계는 의도하지 않은 입맞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전히 자신 이외의 누구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독미에게 깨금의 행동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기만 했습니다. 상대의 상태를 보지도 않고 밀어붙이기만 하는 깨금에게 당황하고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깨금이와 독미가 외박을 한다는 말에 심란한 마음을 어쩔 줄 모르던 진락은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온 3년 전 그날부터 독미에게 한 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진락은 본격적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진락의 모습에 독미가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타인을 자신의 마음속에 담기에는 여전히 힘겨운 그녀에게 진락의 호의나 사랑 역시 부담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진락이 독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하게 알게 된 깨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기는 힘듭니다. 자신의 첫 사랑 서영이 사촌 형인 태준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정을 마무리했던 깨금. 그의 마음속에 들어서기 시작한 독미를 다른 남자가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아픔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독미와 고교시절 절친이었던 도휘는 흥미롭고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녀가 진락이라고 이름을 바꾼 재원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보여 지는 진락이 왜 계명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도휘가 첫 눈에 그의 본명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무식한 된장녀인 도휘가 한 눈에 알아 볼 정도라면 진락이 된 재원이 대단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재벌집 아들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가 평범한 웹툰 작가는 아니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과거 독미와 도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름을 바꾼 진락의 과거는 무엇인지도 흥미롭습니다.

 

도발을 하려던 진락을 친구로 만들어버린 깨금의 행동은 모두를 유쾌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벼움 속에 진중함이 존재하는 깨금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존재라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가치가 그저 큐피트로 머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깨금은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가는 독미를 세상 밖으로 이끄는 중요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바닷가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차 안에서 말하는 코끼리 이야기를 들려주던 장면은 5회의 압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 코끼리와 떨어져 한국의 동물원으로 왔던 어린 코끼리는 너무 외로워서 조련사의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 조련사의 말을 배워 사용하고 알아듣는 코끼리 '코식이'는 극중 이야기처럼 세계 언어학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깨금이 독미에게 건넨 말하는 코끼리가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코끼리가 사람의 언어까지 배우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독미가 스스로를 가두고 외롭게 생활하지 말고 세상과 소통하라는 깨금의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더욱 각박해지기만 합니다. 누군가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는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는 상처받은 이들이 수없이 양산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상처받은 이들 중에는 독미처럼 스스로를 자신만의 성에 가둔 채 자신의 삶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말하는 코끼리 이야기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로워서 스스로 말문을 닫고, 자신 만의 작은 방안에 가둬둔 채 괴로워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깨금의 이야기는 힐링과 같은 이야기였으니 말입니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독미와 진락. 너무 달라서 끌리는 엔리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녹록하지 않은 이야기의 힘은 <이웃집 꽃미남>을 점점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방송에서 옵션 할머니의 탁월한 연기력이 주목받더니 이번에는 어묵집 아줌마의 연기가 빵 터지게 해주었습니다. 살아있는 대사들과 오묘하지만 정교하게 짜여 진 구조 속에서 생경한 일반인에 가까운 조연들의 농익은 연기는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해줍니다.

 

타인은 단 한 번도 들어서지 못했던 독미의 성에 입성하게 된 엔리케. 그런 상황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진락과 독미에게서 진락을 빼앗으려는 도휘의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다음 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힘을 불어넣는 <이웃집 꽃미남>은 힐링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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