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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노비를 잡는 사냥꾼들인 '추노'라는 낯선 단어가 새해벽두부터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장혁과 오지호라는 쌍두마차에 이다혜라는 카드는 '아이리스'의 이병헌, 정준호, 김태희를 능가할 가능성을 첫 회부터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남자의 기운이 넘치는 '추노'가 대박 드라마가 될 수있을지 알기 위해선, 장혁이 추노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면 알 수있습니다.
도망 노비를 잡으러다니는 로맨티스트 추노꾼
조선 인조 26년(1948년) 압록강 국경 근처 사막. 모래바람 사이에 세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추레한 외모의 그들은 도망 노비들에게는 악명높은 추노꾼들이입니다. 어린딸을 위해 주인집에서 도망나온 노비 일행은 압록강을 넘어 도망가려 노력하지만 추노꾼들은 그들의 코앞에서 그들을 잡아챕니다.
잡힌 그들에게 여인의 그림을 내보이며 그녀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풀어주고 안돈할 수있도록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길은 이날도 그 여인을 찾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잡힌 노비들은 담당 포졸에게 넘기고 대길은 돈을 받아 챙깁니다.
병자호란이후 혼란스러운 정세는 노비를 양산하게 되고 늘어난 노비들은 가진자들의 소모품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어린 딸까지 늙은 대감의 몸종으로 바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노비들의 탈주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그런 노비를 잡아들이는 추노꾼들이 하나의 직업으로서 자리잡게 되었지요.
대길이를 추노꾼으로 키웠던 '한수 이북 최고의 추노꾼'이었던 지호는 그런 대길이와는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커버린 대길에 대적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거하려고 노력을 해봐도 이젠 '일당백'이 되어버린 대길에게 수모만 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은 그런 대길이를 '악랄한 추노꾼'이라 부르지만 그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자신이 압록강에서 잡아온 어린 딸과 어미가 되돌려진 주인집으로 잠입한 대길은 늙은 영감에게 받쳐지기 직전의 소녀를 구하고 거꾸로 메달린 어미를 구해 돈까지 쥐어주며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라 이릅니다.
그렇게 그는 그림속 여인을 찾기위해 추노꾼이 되었지만 결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패거리 막내인 왕손이에 의해 언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된 대길은 급히 말을 몰아갑니다. 양반댁 규수가 되어있는 언년이는 양반 김혜원이 되어 혼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10년을 찾아 헤메던 여인이 남의 여자가 되려는 상황과 그녀를 위해 말을 달리는 대길의 모습이 교차해 보여지며 그들의 운명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대길은 왜 추노꾼이 되었나?
강한 남자들의 격렬한 드라마일 수밖에 없어 보였던 '추노'는 알고보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별반 다름없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첫 회 대길이 왜 추노가 되었는지 자세히 소개됩니다.
양반집 도령이었던 대길은 자신의 집 종이었던 언년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에 눈이 먼 양반집 도령은 차가운 날씨에 손발이 얼어버린 언년이를 위해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 책을 태워가며, 온돌을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입니다. 그런 도령을 언년이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신분이 뚜렷한 사회에서 주인이 종을 취할 수는 있지만 종이 주인을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였지요.
병자년 대길의 집에까지 침입한 오랑캐들은 쑥대밭을 만들고 언년이마저도 끌고갑니다. 이를 마루밑에 숨어서 지켜보기만 하던 대길은 잡혀가는 언년이를 구하기위해 오랑캐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다시 오랑캐의 공격을 받으려는 순간 조선 시대 최고의 무장인 송태하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살립니다.
그렇게 언년이를 구했지만, 종년때문에 아들이 죽을뻔 했다며 모진 고초를 당하고 다른 곳에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언년이 오빠인 성환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하고 집안이 불살라지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때 성환의 공격으로 한쪽 눈가에 상처를 입은 대길로서는 결코 잊지 못하는 여인일 수밖에는 없지요.
대길이가 언년이를 찾는 이유는 복수가 아닌 사랑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집안을 망하게 한 원수라고 하지만 그가 언년이를 찾으려 하는 이유는 결코 잊을 수없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언년이의 오빠가 자신에게 철천지원수일 수밖에는 없지만 그녀는 자신의 죽음과도 바꿀 수있는 사랑일 뿐입니다.
대길이가 추노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노비인 언년이을 찾기위함이었습니다. 도망 노비를 잡는 추노꾼이 되면 그 누구보다도 쉽게 언년이를 찾을 수있겠다는 희망때문이었지요. 그렇게 드라마는 남자들의 결투가 아닌 사랑에 목숨건 남자의 순정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승냥이를 잡는 방법
드라마는 첫회에 제법 많은 정보들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대길이 추노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고, 조선 최고의 무장인 송태하가 관노가 되어버린 이유와 그런 수모를 참아야만 했지도 알 수있게 해줍니다.
2회에서 송태하는 관노에서 탈출하고 추노꾼인 대길이 그런 송태하를 잡기위해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이를 잡아야하는 대길의 운명이 얄굿게 느껴질 뿐이지요. 더불어 혼사만 올리고 도주한 언년이 혜원과 송태하와의 관계가 어떤식으로 펼쳐질지도 궁금증을 불러옵니다.
대길의 천적이 되어버린 지호가 승냥이를 잡는 방법을 인용해 이야기하듯 그가 노리는 목표도 언년이 입니다. 언년이만 잡으면 대길을 없앨 수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혼사후 도주한 언년이를 잡으려는 무리와 그런 언년이를 찾으려는 대길. 대길을 없애기 위해선 언년이를 얻어야 하는 지호 일당은 서로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그렇게 언년이에게 집중된 그들의 추격은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며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지호가 이야기한 승냥이 잡는법은 대길의 운명이기도 하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는 대길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언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는 언년이로 인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언년이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비극적인 운명일 수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처럼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자칫 무거울 수밖에 없는 강한 드라마에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며 얻고 싶은 것이 사랑임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서 거친 드라마가 아닌 달콤하고 슬픈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분명한 성격묘사와 운명의 장난이 만들어 놓은 그들의 지독한 사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덫이 되어버릴 듯 합니다. 강함과 부드러움, 코믹함까지 담아내는 '추노'의 출발은 감각적이며 감성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언론의 과도해 보이는 보도처럼 '명품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첫 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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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도망 노비를 잡으러다니는 로맨티스트 추노꾼
조선 인조 26년(1948년) 압록강 국경 근처 사막. 모래바람 사이에 세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추레한 외모의 그들은 도망 노비들에게는 악명높은 추노꾼들이입니다. 어린딸을 위해 주인집에서 도망나온 노비 일행은 압록강을 넘어 도망가려 노력하지만 추노꾼들은 그들의 코앞에서 그들을 잡아챕니다.
잡힌 그들에게 여인의 그림을 내보이며 그녀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풀어주고 안돈할 수있도록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길은 이날도 그 여인을 찾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잡힌 노비들은 담당 포졸에게 넘기고 대길은 돈을 받아 챙깁니다.
병자호란이후 혼란스러운 정세는 노비를 양산하게 되고 늘어난 노비들은 가진자들의 소모품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어린 딸까지 늙은 대감의 몸종으로 바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노비들의 탈주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그런 노비를 잡아들이는 추노꾼들이 하나의 직업으로서 자리잡게 되었지요.
대길이를 추노꾼으로 키웠던 '한수 이북 최고의 추노꾼'이었던 지호는 그런 대길이와는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커버린 대길에 대적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거하려고 노력을 해봐도 이젠 '일당백'이 되어버린 대길에게 수모만 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은 그런 대길이를 '악랄한 추노꾼'이라 부르지만 그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자신이 압록강에서 잡아온 어린 딸과 어미가 되돌려진 주인집으로 잠입한 대길은 늙은 영감에게 받쳐지기 직전의 소녀를 구하고 거꾸로 메달린 어미를 구해 돈까지 쥐어주며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라 이릅니다.
그렇게 그는 그림속 여인을 찾기위해 추노꾼이 되었지만 결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패거리 막내인 왕손이에 의해 언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된 대길은 급히 말을 몰아갑니다. 양반댁 규수가 되어있는 언년이는 양반 김혜원이 되어 혼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10년을 찾아 헤메던 여인이 남의 여자가 되려는 상황과 그녀를 위해 말을 달리는 대길의 모습이 교차해 보여지며 그들의 운명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대길은 왜 추노꾼이 되었나?
강한 남자들의 격렬한 드라마일 수밖에 없어 보였던 '추노'는 알고보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별반 다름없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첫 회 대길이 왜 추노가 되었는지 자세히 소개됩니다.
양반집 도령이었던 대길은 자신의 집 종이었던 언년이를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에 눈이 먼 양반집 도령은 차가운 날씨에 손발이 얼어버린 언년이를 위해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 책을 태워가며, 온돌을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입니다. 그런 도령을 언년이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신분이 뚜렷한 사회에서 주인이 종을 취할 수는 있지만 종이 주인을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였지요.
병자년 대길의 집에까지 침입한 오랑캐들은 쑥대밭을 만들고 언년이마저도 끌고갑니다. 이를 마루밑에 숨어서 지켜보기만 하던 대길은 잡혀가는 언년이를 구하기위해 오랑캐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다시 오랑캐의 공격을 받으려는 순간 조선 시대 최고의 무장인 송태하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살립니다.
그렇게 언년이를 구했지만, 종년때문에 아들이 죽을뻔 했다며 모진 고초를 당하고 다른 곳에 팔려갈 위기에 처하자 언년이 오빠인 성환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하고 집안이 불살라지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때 성환의 공격으로 한쪽 눈가에 상처를 입은 대길로서는 결코 잊지 못하는 여인일 수밖에는 없지요.
대길이가 언년이를 찾는 이유는 복수가 아닌 사랑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집안을 망하게 한 원수라고 하지만 그가 언년이를 찾으려 하는 이유는 결코 잊을 수없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언년이의 오빠가 자신에게 철천지원수일 수밖에는 없지만 그녀는 자신의 죽음과도 바꿀 수있는 사랑일 뿐입니다.
대길이가 추노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노비인 언년이을 찾기위함이었습니다. 도망 노비를 잡는 추노꾼이 되면 그 누구보다도 쉽게 언년이를 찾을 수있겠다는 희망때문이었지요. 그렇게 드라마는 남자들의 결투가 아닌 사랑에 목숨건 남자의 순정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승냥이를 잡는 방법
드라마는 첫회에 제법 많은 정보들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대길이 추노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고, 조선 최고의 무장인 송태하가 관노가 되어버린 이유와 그런 수모를 참아야만 했지도 알 수있게 해줍니다.
2회에서 송태하는 관노에서 탈출하고 추노꾼인 대길이 그런 송태하를 잡기위해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이를 잡아야하는 대길의 운명이 얄굿게 느껴질 뿐이지요. 더불어 혼사만 올리고 도주한 언년이 혜원과 송태하와의 관계가 어떤식으로 펼쳐질지도 궁금증을 불러옵니다.
대길의 천적이 되어버린 지호가 승냥이를 잡는 방법을 인용해 이야기하듯 그가 노리는 목표도 언년이 입니다. 언년이만 잡으면 대길을 없앨 수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혼사후 도주한 언년이를 잡으려는 무리와 그런 언년이를 찾으려는 대길. 대길을 없애기 위해선 언년이를 얻어야 하는 지호 일당은 서로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입니다.
그렇게 언년이에게 집중된 그들의 추격은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며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지호가 이야기한 승냥이 잡는법은 대길의 운명이기도 하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승냥이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알아? 장대를 이렇게 거꾸로 박아놓고 장대끝에 닭피를 발라놓는거야. 그러면 승냥이는 닭피 냄새에 미쳐가지고 지 혀가 찢어지고 갈라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핥아먹지. 결국 그 피가 지 피인지도 모르고 핥아 먹다가 결국 승냥이는 뒤져버려!"
이는 대길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언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는 언년이로 인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언년이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비극적인 운명일 수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처럼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자칫 무거울 수밖에 없는 강한 드라마에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지며 얻고 싶은 것이 사랑임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서 거친 드라마가 아닌 달콤하고 슬픈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분명한 성격묘사와 운명의 장난이 만들어 놓은 그들의 지독한 사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덫이 되어버릴 듯 합니다. 강함과 부드러움, 코믹함까지 담아내는 '추노'의 출발은 감각적이며 감성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언론의 과도해 보이는 보도처럼 '명품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첫 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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