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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14회-손현주에 몰락한 김상중보면서 만족보다 반성을 하게 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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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누구나 아는 진리를 '추적자'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힘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리는 이미 우리가 경험했던 과거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나약한 벌레 정도로 취급을 받는 국민들이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투표권. 바로 그것이 그 나약한 벌레로 불리는 국민들이 부정한 권력을 무너트릴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추적자'는 외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는 추적자, 시청자를 부끄럽게 만들다

 

 

 

 

 

계속 당하기만 하던 백홍석은 자신이 준비한 마지막 카드를 꺼냅니다. 최정우 검사가 법의 힘으로 강동윤을 몰락시킬 수 있다고 다짐했지만 이미 법마저 지배하고 있는 그들에게 법은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백홍석의 검찰 출두를 막기 위해 조형사마저 죽음으로 내몰려 하는 그들에게는 오직 탐욕스러운 권력욕 외에는 존재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강동윤이 몰락하는 현장이라 예상했던 검찰청에서는 정치꾼 강동윤의 감동적인 연설만 나올 뿐 그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백홍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옥죄고 있던 마지막 증거인 PK준의 동영상이 담긴 휴대폰을 신혜라가 넘겨받게 되면서 대통령이 되려는 강동윤에게 장애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백홍석은 급하게 밀항을 했고, 자신을 몰락시킬 수 있었던 동영상은 신혜라와 함께 강물에 던져 버렸으니 말입니다. 대통령 임기동안 얻은 권력은 한오그룹을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그룹으로 재조정하려는 강동윤의 야욕은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서영욱의 구속은 당연하고 이를 막으려는 서회장을 압박하는 강동윤의 호기로움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신이 차 있을 정도였습니다.

 

서회장이 모든 상황을 확인하고 강동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역도산 이야기를 꺼내며 "인생은 쇼다"라는 말로 강동윤을 회유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모든 것은 잘 짜여 진 연극과도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로 현재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서회장과 달리, 강동윤에게 인생은 쇼가 아닌 자신이 주인공은 모노드라마일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오랜 세월 자신을 옥죄던 가난과 멸시. 어린 시절부터 그를 가둬버린 그 지독한 트라우마는 현재의 강동윤을 만들어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이라는 한오그룹의 사위가 되었지만 철저하게 변방의 존재일 뿐이었던 강동윤. 서지수가 원했다는 이유로 푸들처럼 선물을 했다고 생각하는 서영욱의 말처럼 강동윤에게 한오그룹은 그저 아들을 만들어주고 그 대가로 편안한 삶을 사는 '씨받이'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트라우마로 쌓인 지독한 복수심은 한오그룹을 뒤흔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를 휘어잡으려는 야욕으로 변했습니다. 복수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던 강동윤은 그렇게 되도 돌아보지 못하고, 함께 달리는 사람들도 챙기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한 그가 찾은 곳은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의 이발소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낡은 이발소는 거친 짐승들의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그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그런 그곳에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인 백홍석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그곳에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존재의 등장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밀항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던 백홍석의 등장은 시작에 불과했고 그와 나눈 이야기 역시 안전한 이곳이라면 상관없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더욱 자신은 세상 모두를 속일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강동윤이었으니 말입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미끄러질 때도 있다고 하듯,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자부하던 강동윤은 백홍석의 역습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에서 자신의 죄를 모두 고백하고 이 모든 것이 전 국민에게 전해지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그에게는 충격적인 상황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하찮은 벌레 같은 그들에게 자신이 이렇게 참혹하게 당했다는 사실도 힘겹지만, 코앞에 자신이 꿈꾸던 모든 것이 보이는데 발목을 잡히며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 권력을 잡기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던 강동윤은 그렇게 홀로 열심히 달리다보니 자신의 주변에 자신만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이란 결국 1등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1등 주변에 몰려들 수밖에는 없다고 확신한 그에게는 오직 자신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결혼 생활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모든 것이 그저 자신의 1등을 위해 준비물에 불과한 그에게는 아무도 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영원히 깨닫지 못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저 백홍석이 원하는 돈만 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가질 것으로 착각했던 강동윤은 전광판에 흘러나오는 영상에 경악을 하게 됩니다. 좀 전에 자신과 백홍석이 나눴던 이야기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낮은 투표율에 절대적인 강동윤 지지로 대통령 당선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민의 편에서서 정의를 실천하는 존재로 자신을 부각시켰던 강동윤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실은 그를 몰락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거대 재벌의 사위인 그가 서민을 위해 살겠다는 공약도 허튼 것이었고 정의를 모르는 그가 정의를 외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강동윤은 우리 시대에도 존재하는 정치꾼의 전형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부를 가진 채 서민들을 찾아 스스로 서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황당한 정치인. 평소에는 서민들의 물가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도 안 해보던 이들이 선거철만 되면 시장을 방문하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구역질나는 행동인지를 '추적자'는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천인공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스스로 당당하다고 외치는 파렴치한 존재가 대통령이 되는(되려는) 세상에 강동윤은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재벌만을 위한 정책으로 서민들을 몰락의 길로 이끈 정치꾼들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그런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그들이 '벌레'취급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추적자'는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극적인 반전이었지만 국민들이 분노하며 투표장으로 향하는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그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저 정치꾼들의 일상적인 매뉴얼 같은 공약에 묻혀 수동적인 국민으로 전락해버린 우리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추적자'는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포기하는 순간 스스로 권력자들의 벌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드라마는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낮은 투표율은 결국 부패한 권력을 기사회생하게 하고 이런 부패한 권력은 다시 한 번 무지몽매한 국민들이라 놀리며 자신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려 합니다. 이런 파렴치한 정치꾼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자각입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가 국민들 모두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투표 참여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외면은 곧 탐욕에 들끓은 정치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것이 드러나고 백홍석은 반장님을 찾습니다. 힘겹고 어렵게 세상을 살아온 반장님에게 자신을 잡을 수 있게 하고 싶다던 백홍석은 그렇게 반장님의 손을 잡고 경찰서로 향합니다. 과연 '추적자'는 몰락한 강동윤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합니다. 남은 3회 동안 급증한 투표에도 불구하고 강동윤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반전을 만들지 아니면, 몰락 후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낼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강동윤의 몰락에 즐거움보다 무표정에 가까운 슬픈 얼굴을 한 서회장의 모습에서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은,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이고 몰락하기 힘든 권력이기 때문이겠지요. 남은 3회 동안 '추적자'가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낼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드라마로 각인될 것입니다.  

 

'추적자'에서 보여주었던 그 감동적인 국민들의 변화가 현실에서도 그래도 재현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벌레가 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정치꾼들에 보여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현실에서도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을지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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