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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2회-식상함을 부른 서지수와 서지원 자매, 그들의 배역이 진부하다

by 자이미 201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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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의 연기가 화제가 되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추적자'는 예고된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영화에서 유사한 상황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 틀을 크게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서지수와 서지원 자매의 등장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자매들

 

 

 

 

딸의 억울함 죽음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피맺힌 분노는 결과적으로 범인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강동윤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불안과 한계는 명확하기만 합니다.

 

장례식장에 딸아이를 놔두고 거리에 나서 범인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백홍석에게는 오직 범인을 잡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입니다. 장례식을 치르기 전에 범인을 잡아 딸아이의 억울함 죽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아버지의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강동윤의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 백홍석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는 CCTV 자료는 이미 해킹을 당해 모두 사라졌다고 하고 담당 형사는 좀처럼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도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 형사와 그를 돕기 위해 연차까지 낸 동료 형사들인 황반장과 조형사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답답함의 금원이 거대 권력이 만들어낸 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조폭을 찾아 그들의 힘을 이용해서 범인을 찾는 것입니다. 조형사의 인맥으로 타이어 조회에 성공한 그들은 최고급 스포츠카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란 단서를 시작으로 범인 찾기에 나섭니다. 정해진 3시간 동안 찾아낸 범인은 바로 딸아이가 그토록 좋아했던 피케이 준 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욱 힘겹게만 합니다.

 

사건은 순조롭게 해결되는 수순을 밟아가지만 이미 사건을 은폐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강동윤에게는 이런 모든 상황이 자신의 통제 아래 있을 뿐입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부인의 아버지인 장인 서 회장의 돈 권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였습니다.

 

서 회장의 돈 권력은 정치권만이 아닌 사법부 곳곳에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서 회장의 이 돈 권력이 절실하고 그런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인의 범행 사실은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부인을 압박해오는 백형사에게 부담을 느끼고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폭마저 매수해 어렵게 찾아낸 차량 블랙박스를 가져 간 그는 부인에 대한 지독한 증오를 내보일 뿐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오직 자신의 야망을 위해 선택한 결혼에서 애정을 찾기 힘든 것은 당연했습니다. 서 회장 역시 자신의 돈 권력을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 국회의원이라는 존재가 필요했을 뿐 강동윤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었던 사위가 딸의 범죄 행위를 빌미삼아 자신을 협박하는 상황이 그에게는 눈엣가시일 뿐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을 내치고 몰락의 길로 이끌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인과 사위 간의 대립과 대결 구도는 점점 심화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권력을 앞에 두고서는 피붙이도 적이 되는 세상에 사위와 장인이라는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넘어 살인까지 감행한 강동윤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욕만 없었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 탐욕이 부른 화는 결과적으로 그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딸을 억울하게 잃은 아버지의 분노를 넘어설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대결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보다도 더욱 큰 차이를 보이지만 더욱 극적인 결과를 예고하기도 합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서 회장의 두 딸입니다. 사건의 시작이자 강 의원의 부인이기도 한 서지수는 사랑받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기 위해 바람을 피웠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충분히 예상됩니다. 사랑 없이 단순히 아버지의 재산과 그 재산이 만들어낸 돈 권력에만 관심이 있는 남편에 대한 애증을 넘어선 분노는 바람으로 이어졌지만 그 근원에는 남편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순간 그녀의 역할이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서 회장의 막내딸인 서지원이 맡은 기자 역할과 그녀가 다른 가족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감이라는 점에서 사건의 해결은 서지수와 서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언니가 사건의 주범이고 이를 감추는데 급급하며 더욱 큰 범죄를 저지른 존재가 아버지와 형부라는 사실을 모르는 지원이 사건을 풀어내기 위해 접근해가며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은 곧 시청자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지원의 시각은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차량 블랙박스가 강 의원에게 전해지기는 했지만 복사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를 전달한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후 후반부 중요한 복선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피케이 준이 녹화한 휴대폰과 함께 강 의원의 몰락을 이끄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듯합니다. 더욱 황반장이 백형사를 위해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형사 직에서 물러나는 상황 역시 황반장이 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추적자'는 분명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딸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복수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얼마나 매혹적으로 담아내느냐가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인데 현재까지는 손현주의 연기에 많이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불안하기는 합니다. 손현주와 김상중의 연기가 어느 날 갑자기 무뎌지거나 흐릿해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기 대결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흥미롭기만 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연기력에만 매달려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진부함을 벗어난 '추적자'만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들로 보면 중반을 넘어가며 무척이나 식상한 이야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예고된 슬픔과 감동을 초반부터 끌고 나온 '추적자'가 탁월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에게만 기댄 기형적인 드라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좀 더 충실한 이야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들이 가장 경계해야만 하는 것은 어설픈 정의감 놀이일 것입니다. 이미 식상한 구도를 만든 상황에서 사회 정의를 앞세워 계몽하는 듯한 이야기 전개로 나아간다면 최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손현주의 연기는 여전히 2회에서도 빛이 났지만 그 아버지의 분노와 차가운 권력에 빠진 김상중의 연기 대결은 식상해지지 않도록 제작진들의 섬세한 노력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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