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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적자 1회-손현주의 미친 연기가 비열한 권력 김상중 잡아낼까?

by 자이미 201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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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주연들이 등장하지 않는 '추적자'가 스타들이 득실거리는 드라마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결국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힘임을 첫 회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손현주와 김상중이라는 전통 연기자들의 연기 대결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비열한 권력에 맞선 형사, 과연 아저씨 넘어 설까?

 

 

 

 

법정에 난입해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을 총으로 위협하는 한 남자는 진실을 요구하던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판사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 희대의 사건은 시작과 함께 '추적자'를 흥미롭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야만 했는지 시청자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돈 권력과 정치권력의 이해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권력을 더욱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런 돈을 만들어줄 수 있는 존재를 키워내기 위해 대한민국에 재벌이라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돈 권력은 기생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권력의 비호아래 세력을 확대해가던 그들은 이제 정치권력마저 삼켜버리는 괴물로 성장해 버렸고 그 권력의 상하관계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마저 흔들리게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강동윤(김상중)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인 서회장(박근형)의 사위입니다. 정치와 돈의 만남은 너무 자연스럽고 서로에게 득이 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결합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정치권력을 가지고 싶은 돈 권력과 돈 권력이 필요한 정치권력들의 결합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선호되는 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 자식들이 재벌가와 결혼으로 맺어지는 경우나 유력 정치인들과 재벌들의 혼맥만 봐도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요.

 

돈 권력을 가진 서 회장은 그저 국회의원에서 머물면 좋았을 사위가 자신의 비호아래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정치인이 된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언제든지 자신에게 칼을 들이밀 수도 있는 그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재벌 개혁을 외치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위가 부담스러운 서 회장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통해 그를 제거하려 합니다.

 

돈이면 뭐든 가능한 대한민국에서 서 회장의 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였습니다. 지지율 60%가 넘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마저 낙마시킬 정도로 그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위기에 몰린 강동윤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바로 백홍석(손현주)의 딸 교통사고였습니다. 이미 부부로서의 의미가 없는 부인 서지수(김성령)가 아이돌 가수와 함께 있다 교통사고를 낸 것은 그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일방적으로 서 회장에게 밀려 이혼과 국외 추방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 그에게는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으니 말입니다. 잔인한 서 회장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존재했고 그 가장 두려운 부분이 바로 자식들이었습니다. 딸이 운전하다 여고생을 숨지게 했다는 사실은 서 회장으로서도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빌미로 전세를 역전시킨 강동윤의 악마성은 이때 부터 시작됩니다.

 

기사회생하듯 살아난 여고생이 죽어야만 하는 상황. 그는 주저없이 거액을 미끼로 백홍석의 친구인 의사를 유혹해 여고생을 죽게 만들고 맙니다. 살아나 곧 회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행복했던 백홍석에게 이런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는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병을 달고 사는 형사로서 우직하게 살아왔던 백 형사에게 딸이라는 존재는 특별합니다. 자신이 살아야할 이유이기도 한 그 딸을 위해 생일잔치에 친구들에게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티켓을 선물하는 그는 자상한 아빠입니다. 딸이 좋아하는 남자와 인연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 쿨하고 멋진 아빠에게 딸은 자신이 생존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고된 형사 일에 지쳐있는 그에게 대통령 후보 경호가 주어지고 이는 불만의 이유가 됩니다. 경호라는 것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죽음도 불사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진행되는 과정 상 자신의 딸을 죽인 강동윤의 경호를 맡게 될 백 형사로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그 결정을 하는 시간 딸은 강동윤의 아내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말입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나 회복을 기다리는 딸을 친구인 의사를 돈으로 유혹해 죽음으로 이끈 존재가 바로 강동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백 형사의 분노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첫 회 시작과 함께 강렬함으로 등장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돈과 정치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대를 일선의 형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자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모든 권력을 가진 이들이 나약하게 보이는 서민들에게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은 자연스러우니 말입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리는 다는 권력이 집합체인 범인들을 일선 형사가 잡아들이는 일은 있을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항상 이런 정의를 동경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손을 잡은 그들은 그만큼 부실한 존재들이고 이는 곧 어느 시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견고함이라는 점입니다.

 

백 형사의 이런 행동은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취재를 하던 언론인 서지원(고준희)이나 검사 최정우(류승수)에 의해 진실에 접근하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작지만 강한 힘들이 모여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당연하게도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고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을 쉽게 하게 한다는 점에서 '추적자'는 확실한 포인트를 잡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시작부터 강렬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추적자'는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배우들이 출연하지는 않지만 연기력에서 검증을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 합니다.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민초들의 이야기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이야기이고 이는 곧 흥미로운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서 회장과 강 의원의 대화 속에서 그대로 드러낸 첫 회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정의로운 척 하던 혹은 정의를 내세워 비열함을 포장하는 이 시대의 권력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강 의원의 모습은 강렬했습니다. 자신의 권력 욕심을 위해 여고생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이 권력자의 모습은 극단적인 형태로 권력의 실체를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원빈의 아저씨보다 손현주의 아버지가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혈연관계가 주는 차이가 강렬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비록 손현주가 원빈이 될 수는 없지만 그가 담아내고 표현하고 싶었던 분노를 완벽하게 표현해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권력의 속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이 숙명적인 대결을 암시하는 1회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의 권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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