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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5회, 부정은 긍정의 또다른 이름일뿐

by 자이미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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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랑으로 이야기하고 사랑을 사랑답게 실천하는 방법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곤 합니다. 그 사랑이 때론 역설로서 혹은 직설적으로 표현되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역설과 직설은 사실 동일할 수밖에 없는 동의어임은 사랑이기에 가능하겠지요.

부정은 그저 또다른 긍정의 반대말일뿐

지난주의 장면과 겹치게 구성하며 시점을 달리한 시작은 연출자의 센스를 보여주는 좋은 예일 듯 합니다.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최문석 PD의 애정이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우유를 바라보던 지완의 모습과 그런 지완에게 우유가 많으니 마셔도 좋다는 강진의 댓구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냐는 강진의 강렬함이 지난주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우유는 지완이 강진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가지 메타포중 하나로 작용하지요.
자신앞에 나타난 사랑에 가슴만 아픈 강진이 조깅을 하고 들어서는 길에 지완의 모습을 봅니다. 많은 망설임끝에 지완앞에 다가서는 강진은 그만큼 어쩌면 지완보다도 더욱 아픈 사랑으로 간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어딘가로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에 직면한 그들은 자신앞에 놓여있는 진실을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만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을 보면 '긍정을 부르는 또다른 이름인 부정'이 주요한 테마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강진에 대한 지완의 마음이 그랬고, 춘희에 대한 준수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이루어지면 안되는 이런 관계는 자칫 막장의 기운을 감돌게도 합니다.

물론 이경희 작가의 그동안의 작품을 봤을때 막장보다는 판에 박은 듯한 드라마 클리셰를 비틀어주는 그녀만의 감각이 있기에 이는 더욱 의미있는 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서로의 부모가 과거에 사랑했던 관계라는게 커다란 흠(?)이 될 수는 없겠지만 마냥 즐거울 수도 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더욱 과거의 기억이 아닌 현재까지 떨칠 수없는 아픔이고 이루고 싶은 욕망이라면 더더욱 문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불어 이런 과정이 같은 맥락에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불안함을 조성하며 미래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순간들을 상상하게 유도합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두 커플들의 관계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정확하게 지적할 수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그저 각자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아들과 너네 딸이 사랑하지만 그래도 내 사랑을 버릴 수없다라고 한다면 이는 막장으로 한 발 들어선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겠지만 그들은 그저 순수하게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할 뿐입니다.

이런 부정이란 이름은 우정과 태준에게서도 보여집니다. 태준이 우정을 부정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쩔 수없는 현실의 벽에서 그가 선택할 수있는 것이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강진과 절친이며 우정과도 동창관계인 재현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듯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서 선택할 수있는 것은 무모한 사랑보다는 확실한 현실의 위치를 사수해야만 하는 태준의 모습은 측은하기만 합니다.

이들 세 커플들의 공통적인 '긍정을 숨기기 위한 부정'은 결국 어느 순간 긍정이 상대에게 드러나기 시작하는 순간 폭풍같은 감정에 휩싸일 수밖에는 없게 된다는 이야기와도 같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솔직한 자신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건 사랑을 인정하는 순간 더이상 물러서거나 도망칠 수없기 때문이겠지요. 솔직해진다는 건 곧 찾아올 결과를 모두 받아들여야만 하기에 어느쪽의 선택이든 두렵게 다가올 뿐입니다.

공간과 사물을 통한 이경희식 사랑법

태준과 강진의 지완에 대한 사랑이 5회에서는 공간과 사물을 통해 같지만 다르게 보여졌습니다.

지완이 사는 방을 처음 보게된 강진은 그녀의 방을 따뜻하고 하늘과 별을 모두 볼 수있는 넓은 창을 가질 수있게 해주려 합니다. 중요한 PT가 있는 상황에서 경쟁상대인 태준팀이 밤을 세는 것과는 달리 일찍 퇴근한 강진은 지완의 방을 리모델링하는데 온 힘을 다 바칩니다. 그게 현재 강진이 해줄 수있는 전부이기 때문이지요.

태준의 경우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지완을 보고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그 자리엔 지완이 아닌 목걸이 펜던트만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깨지고 허름한 나아가 시계추도 멈춰있는 이 펜던트를 처음엔 완벽히 새롭게 리폼을 하려 했지만 포장만 예쁘게 해서 태준은 지완에게 건내줍니다. 마치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그 순수함 그대로가 지완의 모습이라고 느끼듯이 말이지요. 그게 현재 태준이 해줄 수있는 전부이기 때문이지요.

강진과 태준의 지완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다르듯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유독 등장하는 소품에 다양한 의미을 부여하는 이경희 작가의 특징을 생각해볼때 펜던트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지요.

강진에게는 자신의 생부를 지완에게는 죽은 오빠를 추억하고 간직할 수있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처음에는 강진에게 펜던트를 찾아주기 위해 중요했지만 이젠 오빠를 추억하고 강진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중요한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대단한 의미를 가진 펜던트가 태준을 통해 다시 지완에게 돌아갔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식의 전개가 가능해질지에 대한 복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물건을 찾으려는 지완의 노력은 강진의 숨겨졌던 혹은 가슴속 깊이 담아두었던 감정을 끄집어 내면서 좀 더 역동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도록 유도할 듯 합니다.

내유외강, 외유내강으로 표현되어질 수있었던 강진이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표출되면서 극은 더욱 격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줍니다. 어쩌면 펜던트는 숨겨야만 했던 강진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끄집어내어 '사랑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역할을 하도록 해줄 듯 합니다. '부정을 부정하고 긍정을 부정하는 사랑'앞에서 그들은 더욱 그 부정을 극대화해 사랑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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