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태양의 후예 2회-송중기와 송혜교 운명적 사랑마저 흥미롭게 만드는 작가의 마법

by 자이미 2016. 2. 26.
반응형

김은숙 작가는 사랑이란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이라 확신하는 듯하다. 그의 작품들에서 보면 사랑이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유시진과 강모연의 운명과 같은 사랑은 억지스럽지 않아 좋았다.

 

김은숙의 운명이라는 마법;

첫 눈에 반한 사랑과 이성적 판단이 내린 이별, 운명은 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도 있다

 

 

 

믿고 맡기는 특전대 알파팀을 이끄는 유시진은 믿음직스럽다.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신념 역시 확고하다. 의사인 강모연 역시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 시진과 비슷하다. 서로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둘은 그래서 이별을 선택했다.

 

 

시진과 모연은 첫 데이트를 하는 날부터 일상적이지 않았다. 첫 만남부터 오해가 이상한 상황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이끌렸던 둘이었다. 자신을 보러온 남자가 병원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떠났다. 떠나기 전 영화 데이트를 청하고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남자. 그가 떠난 하늘을 보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어 하는 모연은 그래도 좋았다.

 

수술실에서 수술을 마치고 결혼도 하기 전 임신까지 한 철없어 보이는 후배들로 인해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모연이다. 좋지도 않은 집안 스스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모연은 그 모든 것이 전쟁이었다. 그런 그에게 후배들의 행동은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갑자기 헬기를 타고 사라진 시진. 그런 그를 기억하기 위해 보는 사진은 의사다운 엉뚱함이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시진을 추억하는 이 엉뚱한 의사 모연은 그래서 사랑스럽다. 정식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날 병원 앞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마주한 둘은 그런 상황마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모연의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머리 감기에 실패하고도 성공한 척 한 모연을 궁지로 모는 '단수 사건'은 둘의 성격을 잘 보여주었다. 극장 데이트를 하는 그들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 불이 꺼지는 상황을 제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영화를 기다리는 기대감을 표현한 모연과 미인과 옆에 있어 행복하다는 시진의 달달한 그래서 오글거릴 수밖에 없는 둘의 대사는 그래서 사실적이다.

 

편하게 영화를 보는 것도 시진에게는 사치였다. 갑작스럽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급하게 떠난 시진. 그렇게 둘의 인연은 멀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시진. 그렇게 다시 갑자기 모연 앞에 등장한 시진이 이제는 가슴 뛰는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직업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를 믿고 계속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교수 임용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물을 먹은 묘연. 그런 그녀 앞에 등장한 이 남자의 견고한 직업관은 모연을 힘들게 했다. 그렇게 그들은 만남을 끝내기로 했다. 인연이 아닌 것 같다는 모연의 말과 그동안 고마웠다며 끝내는 시진의 모습은 너무 담백해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시진이 이끄는 알파팀은 우르크 태백 부대로 파병을 나간다. 8개월간의 휴가를 보내게 된 시진은 그렇게 모연과는 완벽하게 끝나는 듯했다. 실력은 없는데 빽만 존재하는 동기에게 교수임용에서 밀린 모연은 그녀가 던진 방송 대타로 일약 스타가 된다.

 

뛰어난 외모의 여의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모연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병원의 간판스타가 되었고, VIP실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되었다. 어느 순간 찾아온 기회는 빽이 없어 교수임용에도 밀린 모연을 교수로 만들어주었다.

 

운명처럼 기회를 잡은 모연은 다시 위기를 맞는다. 병원 이사장의 저녁 데이트 요청에 응하게 되지만, 그의 속보이는 행동에 분노를 표출한다. 그저 하룻밤 사랑 정도로 취급하는 그 남자에 대한 분노는 그가 이사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할 정도였다.

 

모연에게 닥친 시련은 결국 운명이었다. 그녀가 이사장의 제안을 거부한 대가는 편안한 병원 얼굴 마담이 아니라, 우르크에 파견 근무를 가는 것이었다. 모두가 꺼려하는 그곳에 팀장으로 임명된 모연은 이사장을 분노하게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락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운명이었다.

 

 

 

우르크에 파병을 나가 있던 시진은 우르크 의료 봉사단을 마중 나가는 임무도 대신했다. 수송 헬기가 의사들 앞에 등장하고 열린 문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진. 그리고 그런 시진을 바라보며 당황해하는 모연.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이 남자. 그건 운명이었다.

 

시진은 모연이 우르크에 오는 것을 두고 운명적인 재회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치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운명은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강렬한 연결고리가 운명처럼 옥죄고 있는 그들은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었다.

 

시진과 모연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운명이 만들었다면 서대영과 윤명주의 사랑은 의지가 만들어냈다. 너무 다른 그래서 아픈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대영은 그래서 피했다. 하지만 명주는 자신이 자원해 우르크로 간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운명을 거스르는 개척하는 사랑이다. 서로 다르지만 강렬한 사랑의 힘으로 뭉친 이들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수술실과 전장이 피 튀기는 살벌한 곳임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매력적이다. 서로 다른 직업이 결코 다를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통통 튀는 대사는 일상적으로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김은숙 표 드라마의 상징과 같은 가치가 되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의 흐름은 작가의 능력을 엿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김은숙 작가는 뛰어나다. 생명을 위해 싸우는 의사와 죽음을 통해 생명을 지키는 군인. 이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이 운명처럼 만나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설정은 단순하지만 그래서 강렬하다. 그런 점에서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는 매력적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