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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표절에 대처하는 이효리,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by 자이미 201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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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극이자 국제적인 망신인 표절 앨범의 주인공인 이효리가 보여주고 있는 최근의 모습은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절 논란이 있고 두 달이 지난 후, 표절 작곡가 바누스가 표절을 인정한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점에 표절을 인정한 그녀의 행동은 황당했지요.

비틀어진 대한민국 연예계가 낳은 사생아



이효리라는 존재는 대한민국 연예계에 특별한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초기 걸 그룹 멤버로서 이후 개별 활동까지 이어지며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2,000년 이후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솔로 앨범을 내면서 온갖 표절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더니 마침내 스스로 프로듀싱을 한 앨범이라며 내놓은 4집에서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최대 굴욕이자 오점으로 남을 표절 앨범이 되어버렸습니다. 스스로 수천 곡 중에서 문제의 표절 곡 6개를 직접 골라낸 그녀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곡들 선택에만 신경을 썼을 뿐 정작 표절 논란에는 눈과 귀를 막고만 있었습니다.
알려진 사실을 그대로 정리하자면 4월 앨범을 발매하는 시점부터 표절 논란이 일었습니다. 4월 12일 발매된 곡에 대해 '브링 잇 백'의 원작자인 캐나다 그룹 '쿠키 커쳐'는 4월 21일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하게 이효리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한 부당함을 이효리와 엠넷 미디어 측에 항의를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모든 활동을 접는 시점인 6월 20일 자신의 팬 카페에 올린 표절 시인 글에서 보인 그녀의 모습은 뻔뻔함을 작정한 듯 했습니다.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곡들은 저작권협회에 등록안돼 아직 정확한 원작자를 찾지 못했다"

이런 그녀의 말과는 달리 국내의 한 네티즌은 표절 논란이 있던 시점부터 직접 원작자와 메일을 통해 표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네티즌도 쉽게 원작자를 찾고 그들과 소통이 가능한데 정작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수와 소속사만이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은, 찾을 이유가 없었거나 업무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무능한 존재들만이 있는 회사라는 반증입니다.

속속 드러나는 사건에 대한 진실들은 이효리와 엠넷 미디어를 곤궁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표절을 시인했다는 것만으로 영웅대접을 받고 박수를 받는 희대의 넌센스 속에서 파렴치하게 모두를 속이던 그들의 행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포츠 서울에서 그간의 과정 속에서 원작자들의 시간대별 의견들과 이효리와 엠넷 미디어 측의 대응 방식을 비교해서 작성한 글 < "표절, 이효리만 몰랐다?"…원작자가 밝힌 표절대응의 진실>을 읽어보면 그들이 의도적으로 표절 논란을 회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절 작곡가인 바누스 조차 5월 초 엠넷과 이효리에게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응 없이 활동을 지속하던 그들이 6월 말이 되어(모든 활동이 끝나는 시점) 표절을 공식화했다는 것은 그들이 표절 작곡가에게 이야기하는 '사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표절)인지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국내 네티즌들이 원작자와 직접 이메일 교류까지 하고 자국 미디어와 표절 인터뷰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알지 못했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이효리가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은 희생양인 듯 행동하던 그녀가 표절을 공식화 하자마자 유재석이 새롭게 준비하는 SBS 버라이어티 촬영을 진행하고, KBS 버라이어티까지 촬영을 마친 그녀는 어제부터는 모 잡지사에서 촬영한 비키니 사진을 포털 전면에 까는 뻔뻔함(이는 소속사나 이효리 자신 혹은 잡지사중 누구의 선택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소한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불렀던 곡이 표절임이 명확한 상황에서 반성은 고사하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여념이 없는 그녀의 모습을 많은 이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녀의 행동은 바로 우리 사회에서 표절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아주 중요한 사례가 되겠지요.

더욱 무조건적인 팬심을 보이며 여기저기 이효리 비판 글들에 극단적인 글을 올려대는 모습은 추하기까지 합니다. 드러난 사실을 외면한 채 '이효리 구출작전'을 수행하듯 '피해자 이효리'를 외쳐대는 일부 언론의 행태 역시,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대한민국 연예계의 병패를 보는 듯해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효리 표절 사건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이효리 표절 사건은 그동안 암암리에 일상이 되어버렸던 표절이 극단적으로 표출되었던 희대의 사건입니다. 거대 기획사와 가수, 표절 공장과 표절 작곡가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국민들을 속인 거대한 사기극일 뿐입니다. 여기에서 피해자는 이효리와 엠넷 미디어를 믿고 그들이 내놓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과 원작자뿐입니다.

더 이상 자신을 속이며 구차해지지 말고 거짓으로 벌어들인 소비자들의 돈을 돌려주려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표절을 해도 돈은 버는 말도 안 되는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 표절은 근절 될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잘잘못을 가질 필요가 있고 선의의 피해자인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보상해주는 노력들이 진행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저 자신을 감싸고 있는 열성팬들만을 믿고 다수의 국민들의 감정은 무시한 채 유아독존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효리 표절 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장담하건대 대한미국에서 표절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효리의 사례를 통해 좀 더 지능적이고 뻔뻔한 표절자들이 판을 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손바닥으로 자신의 눈은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가수라는 직업인이었다면 표절의 심각성과 이로 인해 벌어질 파장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저 자신을 감싸는 팬들에게 표절을 인정했다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효리와 소속사의 모습은 만행에 가깝습니다. 대한민국 가요계를 표절 공화국으로 만들어 놓은 희대의 사건 주인공들이 표절 인정 후 희희 덕 거리며 버라이터에 출연하고 표절 작곡가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인신공격을 하는 모습은 추함을 넘어 파렴치하게 보입니다.

최소한 이효리도 공범임(드러난 상황들을 보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상황)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진솔한 반성도 용서도 있을 수 없겠지요. 스스로 프로듀서까지 겸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그녀가 표절에는 이렇듯 대범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요. 그저 노래를 돈벌이만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면 더 이상 노래로 돈을 벌려는 생각은 버려야 할 듯합니다.

곡하나 만들고 노래 한 곡 부르기 위해 수없는 밤을 지새우는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이것은 도리가 아니니 말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표절이 자리 잡지 못하게 만들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 희대의 표절 사건은 이미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추한 사건입니다. 이런 사건이 그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린다면 '대한민국은 표절 공화국'이라는 낙인에서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사건은 커졌고 더 이상 하늘을 가리려 해도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을 외면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겠지요. 표절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의리를 지킨다며 유재석의 버라이어티에 참여한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유재석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임을 그녀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번 사건은 이효리가 아니어도 동일한 잣대로 비판을 받아야만 하는 사안입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표절에 대해 이렇듯 무감각한 현재의 연예계에 이번 사건은 중요한 사례가 되어야만 합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정작 업계 관계자들만 모르고 있다는 것이 대중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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