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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길미의 옹호는 이효리에게는 독이다

by 자이미 201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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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효리의 문제의 앨범에 참여했던 길미의 한 마디는 다시 한 번 불을 붙이는 꼴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이효리다'라는 그녀의 발언은 실소와 함께 공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의 자질도 가수로서의 자질도 문제



이효리 스스로 이야기를 했듯 이 앨범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특별한 앨범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엠넷 미디어와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고 새롭게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해보는 중요한 앨범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월드스타라는 비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앨범이 발매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효리는 시작과 함께 많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그녀의 앨범은 생각만큼의 반항을 일으키지는 못한 채 '가요사상 최대의 표절 앨범'으로 기록되어졌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표절을 인정했던 시점에 대한 논란입니다.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많은 네티즌들은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문제의 곡들에 대한 비교 동영상을 올리며 표절 의혹을 강하게 재기해왔습니다. 그런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녀와 소속사가 모든 활동을 마친 이후에 논란이 되었던 표절을 사실로 밝히는 과정은 또 다른 논란일 뿐입니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바누스라는 한 작곡가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표절 당사자로서 옹호 받을 수 없지만) 바누스 바큠이란 회사는 폐업 신고를 함으로서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고자 합니다. 엠넷 미디어는 바누스 고소로 면죄부를 받으려는 모습입니다. 스스로 표절을 언급한 이효리는 그것만으로 피해자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이 희대의 사건의 가해자는 단 한사람 밖에 없고 그 어떤 검증 관계도 무시한 채 바보처럼 음반을 만들고 그 음반을 통해 활동을 하던 모든 사람들은 '선의의 피해자'라고만 합니다. 앨범 발매와 함께 표절을 이야기하며 자료까지 첨부했던 네티즌들은 그래서 허탈하기만 합니다. 

엠넷이나 이효리 측에서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매일 매시간 포털의 흐름을 파악하는 그들이, 자신의 신곡에 대한 표절 논란을 안 들었을 리 없고 비교해서 올린 동영상을 안 봤을 리도 없습니다. 안 봤다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지요.

표절 논란이 거세게 일어도 자신의 활동을 지속하던 이효리가 모든 활동을 마치는 시점 표절을 인정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봐도 실망스러울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이 스스로 프로듀서로 일하며 천여 곡에 이르는 곡들 중 14곡을 선별했다는데 공교롭게도 표절 논란이 일었던 바누스의 6곡이 앨범에 담겼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곡가가 작정하고 곡을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발견하지 못하고 앨범에 실은 것은 프로듀서로서의 책임입니다. 앨범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고 해도 발매와 동시에 삽시간에 퍼진 표절 논란과 비교 영상을 통해 충분히 사실을 인지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4집 활동을 마쳤다는 것은 결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 순간 가장 걱정 되는 건 앨범의 최대 피해자인 이효리라는 뮤지션이다.
이 앨범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고뇌하면서 만들었다는 걸 알고 프로듀서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곁에서 지켜본 한 사람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대중에게 정식으로 그 사실을 알리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지금도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을까 걱정만 될 뿐이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보컬로 참여했으며 바누스는 한번 본적이 다 일 뿐이다.
바누스라는 한명으로 인해 함께 소속돼 있던 나머지 작곡가들과 프로젝트를 통해 아무런 댓가나 상업적인 욕심없이 그저 즐겁게 노래 불러준 우리 보컬들 그리고 이번 앨범에 큰 타격을 입은 (이)효리 언니와 소속사 모두 피해자다.

이런 상황에서 길미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은 이효리를 더욱 처참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녀가 표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해도 프로듀서의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는 증명과도 같으니 말이지요. 길미가 그렇게 감싸던 소속사 역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음악 사업을 하는 사업자로서 능력 부재를 입증한 것 밖에는 안 됩니다.
네티즌들이 너무나 쉽게 찾아낸 표절을 소속사인 엠넷 미디어에서 전혀 몰랐고, 프로듀서를 했던 이효리가 초반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표절이어도 좋다 어차피 만든 것 뽑을 수 있을 만큼 수익을 올리고 정리하자'라고 생각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이효리를 믿고 그녀의 앨범을 혹은 음원을 구매했던 수많은 팬들을 공범으로 만들어버린 상황에서 자신만 쏙 빠지며 대단한 피해자인 것처럼 하는 행동은 무책임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여섯 곡이 모두 표절이라는 사실과 전에 나왔던 앨범에서도 표절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이효리=표절'이라는 등식에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듯, 영악해진 이효리가 다음 행보를 위한 시간벌기를 준비했고 활동을 마치는 시점에 표절을 인정함으로서 2006년  '겟차 Get Ya'의 논란을 두려워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의 작곡가가 음원이 유출되어 역으로 표절 논란을 받고 있다는 말만 믿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에 시간벌기 위한 꼼수로 보는 것이 더욱 그럴듯할 뿐입니다.   

표절 앨범을 통해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원작자에게 돌려주고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빚어지지 않도록 시스템 정비를 하며, 표절 작곡가를 사법 처리한다면 희대의 표절 사건은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월드컵 기간을 이용한 언플로 모든 사안을 정리한 채 7월 SBS 예능에 출연하며 연예인으로서 생활을 이어간다면 그녀를 좋아했던 많은 이들을 다시 한 번 배신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길미가 언급했던 '이효리는 뮤지션'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공허하기만 합니다. 뮤지션이라는 정의가 무엇이고 그런 정의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돌이켜본다면, 그녀의 말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를 감싸기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오히려 이런 발언으로 인해 이효리에 대한 논쟁은 더욱 커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불법복제와 유통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표절이 일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표절 전문가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표절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잠깐 논란이 일뿐, 무한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결코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할 뿐입니다. 음원사수를 위해 눈물을 흘리던 음악인들 속에 표절로 돈을 버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과 표절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음악 시장은 표절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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