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에 공감하는 이들은 정말 개를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보면서도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견주라면 스스로 변하도록 노력하거나 당신은 정말 개를 키우면 안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1천만 애견인구 대한민국에 애견인구는 없다;
개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 개를 키워서는 안 된다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개들이 30%를 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강아지는 우리에게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더욱 높은 관심사로 떠오르는 애완동물 키우기는 하나의 붐처럼 팽창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현실은 1천만 애견 인구를 위한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완동물과 관련된 사업은 거대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개를 분양하는 사업부터 장례까지 인간과 다름없는 모든 것이 하나의 산업으로 구축되어 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애완동물 시장은 현재보다 더욱 크게 확장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EBS의 <하나뿐인 지구-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개를 키우는 우리들은 과연 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은 어쩌면 모든 견주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스스로 개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나는 내가 키우는 개를 얼마나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는지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이 방송은 우리 사회의 일부분이 된 애완동물과의 동거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애완동물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함께 사는 삶에서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관찰형 예능처럼 주인이 외출을 한 집에서 홀로 남겨진 개가 하는 행동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주인이 자신을 홀로 남기고 문이 닫히는 순간 남겨진 개는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고, 평소에 하지 않던 배변을 하는 개의 모습은 불안이 극대화되어 드러난 결과였습니다. 주인이 없는 집에서 하울링을 하면서 힘겨워하고, 주인이 떠난 문 앞에서 1시간이 넘게 그대로 앉아 기다리는 행위 등도 애완견이 느끼는 고통이었습니다. 이런 개의 행동 패턴은 통상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나왔던 많은 개들은 주인과 떨어졌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하다는 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개를 키우는 견주는 개를 통해 외로움을 이겨냈습니다. 우울증까지 치료해준 애완견은 분명 그녀에게 큰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기르는 개가 견주로 인해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애완견과 반려견이라는 단어의 차이가 확연하게 가치를 이야기해주듯, 애완견은 견주를 위한 개일 뿐입니다. 그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장난감 같은 존재가 바로 애완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반려견은 평생을 함께 사는 하나의 가족이라는 점에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를 키우는 이들이 1년에서 5년 사이에 자신이 키우던 개를 포기하는 비율이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키우던 개와 평생을 함께 하는 인구가 12%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사회 유기견이 얼마나 많은 지를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그저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주거나 보기에 예뻐서 구매한 애완견을 제대로 키울 능력도 마음도 없어 금세 시든 애정으로 버려지는 개들은 생각보다도 많은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견주들에게 개는 수많은 가치들 중 하나이지만, 개들에게 견주는 자신의 세계 속 모든 것이라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키우는 이들에게 개는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그런 견주만 바라보며 사는 개들에게 그 지독한 외로움은 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치는 인간이나 동물에게나 별반 다를 것은 없습니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이라는 점에서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가장 예쁜 것이 태어 난지 한 달이라고들 합니다. 정말 귀여운 그 강아지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고 자신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구매한 강아지를 키우지만 개의 습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어린 강아지의 귀여움에 반해 키우는 개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사회성을 가지지 못한 강아지들의 경우 크면서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방송은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주인하고만 유대관계를 유지한 채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고 심지어 같은 강아지와도 그 어떤 소통도 하지 못하는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생후 14주까지 동료들과 살아가면서 사회화를 갖춘다고 합니다. 그 기간 동안 개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화를 익히는데 그걸 익히지 못하면 분리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생후 14주 동안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사회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그저 귀엽다는 이유로 매장에 나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애완견들의 모습은 슬프게 다가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오직 상품으로 키워진 그들의 운명은 결과적으로 유기견의 삶으로 이어지게 되는 지독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 개를 사랑한다는 착각만 가지고 있을 뿐 개에 대한 이해도 없이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꾸미는 이기적인 사랑은 결과적으로 모두를 슬프게 할 뿐입니다.
반려견으로 평생을 함께 하는 개의 경우 전체 애견 인구의 12%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1년에서 5년 사이에 다른 곳으로 보내는 60%의 인구 중 34%가 배변이나 짖음 등 개의 기본적인 습성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가 개를 어떻게 키우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개의 기본적인 습성이 싫어 키우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개에 대해서 모르고 키웠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강형욱 조련사가 이야기를 하듯 우리나라에 있는 강아지들은 모두 잠재젹인 유기견들이라는 발언이 섬뜩하면서도 긍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 것은 현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주인과 맞지 않으면 버려질 수밖에 없는 강아지들은 애견인구 천만이라는 우리의 실제 모습이라는 점에서 충격입니다. 애완견은 살아있는 봉제인형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하는 생명체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함께 산다는 것은 둘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주인의 하품을 따라하는 개의 습성을 보면서 개가 얼마나 주인의 감정에 공감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주인에게 충성스럽고 자신의 삶에 유일한 동반자인 주인만 따르는 개의 삶은 그래서 소중하게 다뤄져야만 합니다. 생명을 가진 동물을 키우기 전에는 그들의 습성과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할지에 대한 생각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 자신이 힘들거나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그 순간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음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생명의 소중함과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 <하나뿐인 지구-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그래서 중요한 방송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점점 커지는 애완동물 시장의 팽창 속에서 정작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방송은 강렬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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