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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국가주의 광고에 보내는 조의가 반갑다

by 자이미 201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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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김연아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다. 개인을 국가의 귀속물로 여기는 광고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컸습니다. 국가주의를 앞세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광고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 잘 보여주는 광고이기도 했습니다.

 

재벌과 권력이 만들어낸 국가주의;

국가주의에 조의를 보낸 대중의 선택,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수구세력이 연이어 권력을 잡으며 대한민국의 현실은 급격하게 과거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는 현 정권의 앞날은 여전히 심란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를 앞세워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뻔뻔한 광고가 대중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너는 대한민국이다"라는 강력한 문구와 음성을 강조한 국내 광고는 김연아를 이용한 국가 마케팅의 절정이라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국가대표로 뛰고 있으니 너는 국가 그 자체라는 이들의 주장은 개인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국가만 존재한다는 주장으로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광고에 많은 이들이 분노한 이유는 바로 이런 전체주의적 분위기가 우리를 휘감고 있음을 대중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지독한 기운이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도움도 없이 홀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김연아에 대한 국민들의 보호본능은 강렬하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국민이 곧 국가라는 발언과 개인은 존재하지 않고 국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는 말은 극단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주의와 파시스트의 차이가 바로 그러니 말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분노한 한 누리꾼은 "당신은 김연아입니다"라는 짧은 광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상업광고에서 김연아에게 너는 김연아가 아닌 대한민국이니 잘 하라고 강요하고 협박하는 분위기와 달리, 이 영상에서는 김연아 그녀에 대한 진솔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시합 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김연아의 얼굴로 시작되는 이 영상에는 그녀의 열정적인 시합 모습과 자연인인 김연아의 모습을 담으며 김연아에게 "당신이여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로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이 아닌 김연아 당신이고 그래서 우리는 고맙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1분짜리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업광고가 던진 황당한 주장에 반박한 개인이 올린 영상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명확할 것입니다. 국가주의를 앞세운 현실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삶마저 억압하려 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강력한 반박으로도 읽히기 때문입니다.

 

빙상연맹이나 국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비를 들여 연습을 해야만 했던 김연아는 그렇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고 나서야 국가나 연맹이나 그녀를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의 노력이 아닌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그 위대한 업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듯 다가가 모든 것이 자신들의 덕이라고 외치는 한심한 작태에 많은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안현수이 빅토르 안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관심이 여론에 힘입어, 그리고 실질적은 성과로 드러나자 분위기를 타듯 이 문제를 다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권력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혀를 차고 있습니다. 성과의 여론에만 집착한 채 기본적인 원칙도 무시한 이들의 행태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김연아는 그저 김연아 일 뿐입니다. 세계 피겨 팬들이 김연아를 연호하고 그녀가 살아있는 레전드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대한민국 피겨의 미래를 어둡게 바라보는 것은 김연아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빙상연맹이라는 곳에서 김연아의 탄생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세웠다면 지금쯤 다양한 피겨 꿈나무들이 제 2의 김연아로 두각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할마저 김연아가 세운 기획사가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감히 그녀에게 강압적으로 중압감을 부여하는 모습은 한심할 뿐입니다.

 

김연아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김연아는 그저 김연아라고 외치는 영상에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영화 <변호인>에 천백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들어선 이유나 이 영상에 많은 이들이 환호하는 의미는 동급입니다. 김연아를 광고에서 농락하고 수구언론은 현 절대 권력과 김연아가 닮았다며 정치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뻔뻔함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외치고 있습니다. "김연아 당신은 그저 김연아 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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