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까지 몰린 태주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가 당했던 방식을 또 다른 누군가의 아버지들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을 합니다. 자신은 성진그룹의 최 회장과는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태주 스스로도 미사일 발사 신드롬의 주역이 되어버린 현실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태주의 역린을 건드린 서윤;
증오하던 인물이 되어버린 태주, 광기의 괴물이 되어버렸다
한강 재개발 사업으로 반전을 꾀하려던 태주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부와 인맥을 가진 성진 그룹의 최씨 일가와 대결하기에는 태주가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열정하나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열정은 광기로 변하고 그런 광기는 결국 태주를 괴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성진 그룹을 차지하려던 태주를 막는 존재는 바로 황금의 제국 그 자체였습니다. 서윤과 이혼을 선언하자 그들은 성진 그룹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서로 힘을 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연대는 결국 태주를 궁지로 몰아넣기 시작했습니다. 민재까지 합세해 최씨 집안의 사람으로 태주를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태주는 마지막 거래를 시도했고, 한정희에게서 공격 무기를 공급받습니다.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가족회의를 주체한 태주와 강 전무의 등장에 그들은 경악합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민재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 다시 한 번 성진 그룹을 위해 감옥행을 선택합니다. 민재의 이런 선택에 다른 가족들 모두 그에게 응원을 보냈지만 이 과정을 묵묵히 보던 태주에게는 이 모든 것이 기괴하기만 했습니다.
마부의 삶을 살아왔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마부가 되어버린 민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태주는 원재를 선택했습니다. 황금의 제국을 무너트릴 수 있는 아킬레스건은 바로 겁 많은 원재였습니다. 이 상황은 단단해보였던 황금의 제국이 다시 균열을 시작했습니다. 민재의 감옥행은 당연하게 여기던 그들이 친형제인 원재가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곧바로 7천 평의 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껴안고 감옥으로 가겠다는 발언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가족들이 원재가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되자 돌변하는 모습에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됩니다. 모멸감이라는 발언보다는 배신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재는 평생 자신의 아버지를 종으로 생각하던 그들이 여전히 자신마저도 마부로 취급하고 있음을 다시 확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민재의 선택에 원재는 그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단 한 번도 장남 노릇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그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를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원재의 선택은 결국 서윤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이 가족을 미워하는 상황을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서윤의 선택은 단순하고 잔인했습니다.
형제가 함께 일군 성진 그룹을 오직 자신의 것으로만 생각하는 서윤은 스스로 벼랑 끝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동성과 동진 형제가 일군 성진 그룹을 오직 최동성의 것으로 취급하는 서윤의 방식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모순을 잉태하고 이들을 다시 애증을 관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줘서 불화가 일어났다는 서윤의 결론은 결과적으로 스스로 독재자가 되어 성진 그룹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가족의 분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공평하게 지분을 나누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만드는 시작이라는 서윤의 인식은 결과적으로 몰락으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을 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독재자의 심리를 확신처럼 가지게 된 서윤은 철저하게 자신이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잔인해졌습니다. 원재를 감옥으로 보냈고, 민재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렸으며 남은 가족들에게는 충성 맹세를 강요했습니다. 태주에게는 이혼이라는 선물과 함께 몰락이라는 부수적인 몫까지 떼어주었습니다.
태주의 역린은 그의 아버지였고, 서윤의 역린 역시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태주에게는 서윤이 느끼는 역린보다 격한 감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지키는 위치에 있는 서윤과 달리, 판자촌에서 황금의 제국까지 들어선 태주에게는 더욱 강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동성 회장과 다름없는 서윤을 탓하지만, 그에게는 잃을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이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미국을 흔들고 유럽을 거쳐 전 세계 경제를 몰락 위기까지 몰아가는 상황에서 정보에서 앞선 서윤은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됩니다. 한강 재개발 사업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외환위기를 쉽게 바라보다 성진 그룹 전체를 잃을 뻔했던 서윤은 이번에는 이를 이용해 태주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서윤이 던진 먹잇감은 이미 그녀가 건드린 역린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올 인을 해가며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온 태주는 이것이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희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도박꾼 아버지로 인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던 이 지독한 악순환에서 태주를 꺼내고 싶었지만, 그 무엇도 들리지 않는 태주는 과거 자신이 증오했던 아버지와 똑 같았습니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이유가 자신이 아닌 남 탓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그 지독한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설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주가 바로 그 과거 아버지처럼 한 없이 수렁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서윤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태주는 자기모멸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미 이성을 잃고 광기에 빠진 괴물이 되어버린 그에게는 그런 모멸감조차 사치였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순간 그가 선택한 것은 그가 성진 그룹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외쳐왔던 가치였습니다.
자신이 성진 그룹 사람들에게 분노했던 미사일 발사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그는 이미 처참하게 자신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엇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 산화해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더욱 처참한 것은 태주가 서윤의 손을 잡고 그의 곁에서 성진 그룹의 가족으로 남는 것일 것입니다.
증오해왔던 존재와 같아진 태주가 서윤의 곁에서 괴물이 지배하는 황금의 제국을 지키는 마부가 되어버린다면 이보다 역하고 두려운 결말은 없을 것입니다. 탐욕에도 서열이 있다는 이 황당한 현실 속에서 꿈같은 동화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균형감각마저 마비되어버린 태주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가장 지독한 결말을 <황금의 제국>은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2회 <황금의 제국>이 그려낼 인간 탐욕의 연대기가 어떻게 결말을 찾아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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