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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황금의 제국 21회-황금을 삼키는 벌레가 된 고수 마지막 한 수를 던졌다

by 자이미 201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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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에서 벌레가 되어버린 태주는 그들에게 짓밟히기 전에 황금의 제국을 먹어치우는 벌레가 되려합니다. 자신이 김광세 의원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고백을 하면서까지 한정희와 손을 잡고 최씨 일가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뫼비우스마저 먹어치운 벌레의 반격;

짓밟힌 벌레 태주, 황금을 쥔 최씨 일가에 마지막 한 수를 던졌다

 

 

 

 

태주는 서윤과 이혼을 결심합니다. 그가 황금의 제국에 들어선 것은 최씨 일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설희와 행복을 위해 태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최씨 일가였을 때 태주는 절대 강자였지만, 그가 이혼을 선언한 상황에서 태주는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태주의 이혼 선언은 바로 그들에게는 위기였습니다. 성진그룹이 자신들이 아니라 남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그들은 각성을 하게 됩니다. 평화로웠을 때는 이기심이 발동하던 그들이 위기 상황에서는 가족을 앞세워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쇼윈도 부부로 살기는 하지만 태주와 이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현재 상황에서 최씨 가족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성진그룹을 장씨 집안의 것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위기 상황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동안 각자의 몫만 생각하던 그들에게 태주의 이혼 선언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왔습니다.

 

가족끼리 다투고 욕심을 내는 것은 상관없지만, 외부인들이 들어와 자신의 황금을 빼앗는 것은 결코 볼 수 없다는 가족 이기주의는 결과적으로 그들을 하나로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씨 집안사람이 아닌 태주에게 성진그룹을 넘길 수는 없다는 강력한 의지는 결과적으로 태주를 궁지로 몰아넣기 시작했습니다.

 

최씨 집안의 인맥 풀을 총동원해 태주의 손발을 묶으며 궁지로 몰아가는 그들에게 태주는 그저 벌레보다 못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밥상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황금의 제국에서 최씨 가족들이 보이는 행동은 태주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태주가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더는 설희를 방치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자인 태주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서두른 이유는 설희 때문이었습니다. 설희의 부탁처럼 성진그룹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기만 하면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주에게는 설희를 사랑하는 만큼 성진그룹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탐욕으로 뒤덥힌 태주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최씨 집안 사람들의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들은 탐욕을 부려도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욕심을 부리는 것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탐욕은 자신들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태주의 행동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편법들을 동원해 현재의 부를 쌓은 그들이 마치 모든 권리를 부여받은 특권의식을 당연시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족만이 대한민국의 주인이고 그 외의 모든 이들은 자신들에게 충성을 해야만 하는 종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런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깨고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태주의 노력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드라마 속의 상황이 현실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 현재의 재벌이 되어버린 이들이 일군 성과를 현대사회에서는 거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권력집단들이 후발주자들을 막아내고 오직 자신들만이 세상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부자가 등장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짓밟고 올라간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들과 같은 방법으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재벌들의 이기심은 정체된 성공신화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재벌가 가족들이 서민들의 직업군까지 치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그들의 가족 경영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능력도 안 되는 존재들이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돈벌이 되는 모든 것에 돈을 힘으로 장악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잘못되면 같은 그룹에서 지원해서 결국에는 돈의 힘으로 돈을 버는 상황을 그들은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재벌 공화국이 견고한 대한민국에서 태주와 같은 존재는 현실에서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철저하게 가족 이기주의로 뭉친 그들에게 모든 것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드라마에서나 나올 수 있는 태주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는 것은 그래서 당연합니다.  

 

태주의 이혼을 막는 이유는 그를 최씨 집안사람으로 인정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서윤과 공동의결권을 채결했고, 주식까지 가진 그를 집안사람으로 두고 빼앗는 작업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태주의 갑작스러운 행동은 불안을 야기 시켰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보일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동원해 태주를 막기 시작한 성진그룹 최씨 집안 사람들에 대항해 태주는 주식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획안을 내놓습니다. 한강 재개발 사업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자신이 에덴을 세우고 황금의 제국에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든 재개발 사업은 그에게는 초심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태주의 이런 적극적인 공세는 서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신도시 개발이 성공한다면 성진 시멘트 지분 50%를 사고도 남을 돈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핵심부지 7천 평의 주인이 바로 성진건설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태주는 알지 못했습니다.

 

민재를 궁지로 몰아넣고 황금의 제국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던 나대지 2평과 마찬가지로, 태주는 20만평 중 7천 평을 가진 민재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되돌이표처럼 다시 과거의 상황 속에 내던져진 태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신의 한 수를 보입니다.

 

한정희를 찾아가 그녀와 협상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인 성재를 꺼내주겠다는 약속으로 최씨 집안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3개월 뒤에는 현재 한 약속도 잊을 수밖에 없는 치매 환자인 정희가 태주의 제안을 시큰둥하게 생각하자, 그는 자신이 살인자였다는 고백까지 하며 읍소를 합니다. 그리고 태주는 가족회의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마지막 신의 한 수를 던집니다.

 

 

 

성진그룹의 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정희의 수족인 강효연 상무의 등장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상 태주에게 밀리기만 했던 민재는 아버지처럼 자신도 감옥에 가는 한이 있어도 태주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막는 것에만 집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노력은 모두 허사였습니다.

 

최씨 집안사람들보다 한두 수 앞서 있는 태주가 노린 것은 독이 오른 민재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약한 고리인 장남 원재였습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태주는 원재를 이용하면 단단한 가족이라는 끈이 깨질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민재가 아닌 원재가 타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씨 집안이 집단 멘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원재가 민재처럼 감옥을 택할 가능성은 제로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3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며 얻은 마지막 기회를 사용한 태주와 이런 상황에 당황하는 황금의 제국 사람들의 대결은 이제 진검 승부를 시작했습니다. 지독할 정도의 심리전을 펼치던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황금을 먹는 벌레가 되어버린 태주의 삶은 우리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면 황금에 갇혀 박재된 벌레로 굳어버릴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과연 <황금의 제국>이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를 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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