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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힙하게 15회-정체 드러낸 박혁권, 광기 어린 연기가 섬뜩하다

by 자이미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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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회에서 드러났듯 판초우의 연쇄살인마는 바로 무당 종배가 진범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상황에서 범인의 정체를 드러냈다는 것은 숨겨진 뭔가가 더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배는 자신이 붙잡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히든카드를 준비했죠.

 

15회가 시작되고 선우의 죽음이 등장하고 자책하는 예분의 모습이 지배하는 상황에서도 종배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는 집에서 피를 흘리며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모든 모습이 종배가 꾸민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힙하게 15회-선글라스 낀 종배가 진범이었다

선우가 잔인하게 사망하자 예분은 장열을 원망했습니다. 자신이 선우는 범인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는 질타였습니다. 이런 예분의 행동은 자신이 확신하지 못한 믿음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예분도 선우를 완벽하게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업실에서 만나자고 하는 말에 가기는 했지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구 박스 안에서 칼을 발견하자마자 범인이라 생각하고 도주한 것 역시 예분의 내면에는 선우가 판초우의 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존재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칼을 든 선우를 피해 도망치던 예분 앞에는 진짜 살인마가 있었습니다. 살인마에게 우선인 것은 예분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자는 이제 예분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를 제거하면 완벽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우는 눈치가 빨랐고 종배가 눈을 통해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예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사람이자, 자신이 좋아했던 이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선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예분의 분노와 죄책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죠. 

 

장열은 죄책감 속에서 경찰옷을 벗더라도 진범을 잡고 싶었습니다. 서장의 불호령 속에 경찰배지까지 반납했지만, 장열에게도 이제는 동료가 있었습니다. 어수룩하고 한심해 보일때도 있지만 그는 장열을 위해 자신들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감수했습니다.

 

그런 동료애에 장열도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침내 '블랙영상'에 대한 비밀도 풀어냈습니다. 미란이 장열에게 타라며 건넨 남편 차의 진한 선텐을 통해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밖에서 보면 안이 전혀 안 보이지만, 안에서는 약한 빛만 있어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선글라스에도 통용되는 겁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인물은 맥아더 장군을 모신다는 무당 종배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장열은 그게 용배라고 바로 연결 짓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범인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맥아더의 상징인 선글라스를 이렇게 이용하는 작가의 섬세함이 대단합니다. 최근 작가들은 이런 섬세한 묘사와 연결이 능하죠.

힙하게 15회-선우는 종배 초능력 눈치챘었다

선우 천도식을 해주겠다는 종배에게 마을 사람들도 너나없이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예분도 마지막 가는 선우를 위해 신발 한짝이 벗겨진 채 사망한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 그를 위한 신발을 샀죠. 그렇게 돌아가던 길에 장열을 만났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며 범인의 단서를 알게 되지만 외면했습니다.

 

모든 것이 장열 때문이라고 해야만 그나마 예분은 버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열에게는 화를 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그만큼 그와 가까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욱 장열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기에 가능한 화풀이이기도 했습니다.

 

무당집을 찾아가는 순간 예분은 장열의 말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머리에 올려둔 선글라스가 예분을 바라보며 흔들려 눈을 가리는 과정은 진범이 누군지 명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빠져나와 장열에게 연락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지만, 예분은 우둔할 정도로 직진할 뿐이었습니다.

 

종배 엉덩이를 통해 그가 진범임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안 예분을 죽이려고도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선우가 증거를 가지고 있을 때에는 제거해야만 했지만, 초능력으로 범인을 알고 있다는 말로는 종배를 체포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만용은 결국 그가 체포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풀리지 않은 선우 휴대폰 비밀번호는 그가 마지막으로 죽어가면서 남긴 말속에 답이 있었습니다. 아랍어로 자신의 생일이라 말을 했었고, 이미 선우는 예분에게 비밀번호를 언급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분을 감시하는 종배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장열에게 쪽지를 넘기고, 동료 형사들로 인해 증거물 보관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종배는 긴급체포되었습니다. 선우 휴대폰에는 범행 과정 목소리가 모두 녹음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힙하게 15회-선우 희생으로 진범 잡았다

모든 증거를 태웠지만, 선우가 남긴 마지막 증거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종배가 체포되며 모든 것은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선우를 바다에 뿌려주고, 자책하는 장열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는 예분은 그렇게 평온을 되찾는 듯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모든 것이 마무리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죠. 장열과만 이야기하겠다는 종배로 인해 취조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새로운 게임을 시작합니다. 눈을 통해 상대를 읽는 능력이 있는 종배는 장열 눈동자를 통해 무슨 일을 했는지 바로 확인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풀어주라고 합니다. 가장 연약하고 인간적인 존재가 바로 장열이라는 사실을 다른 이는 모르지만 용배는 초능력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장열이라면 자신을 풀어줄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하게 얻은 그 초능력을 통해 많은 이들을 관찰하고 확인했습니다. 막무가내에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한심한 존재로 보이는 장열이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누구보다 마음이 여리고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순수한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약한 고리인 장열을 고른 것이었죠.

 

종배의 이런 발언에 다른 범죄자와 다름없는 장난질을 치는 것이라 확신한 장열에게 "또 죽는다"는 말로 다시 모두를 기겁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찾아 생사 확인하기에 바빴죠. 종묵이 현옥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덕희는 옥희를 찾아보지만 사라졌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는 옥희 실종에 예분은 분노해 취조실에 있는 종배 엉덩이를 통해 행방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죠. 마지막 한방이라는 것은 바로 옥희였습니다. 종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 거래 대상으로 옥희를 납치한 것이었죠.

힙하게 15회 스틸컷

옥희는 예분이 화가 나 화풀이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장열이 세 들어 사는 옥희 집 옥상에서 예분에게 범인이 은밀하게 접근하는 것은 아닌가 밤낮없이 감시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납치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 특별한 사람을 납치해야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러기 아빠였던 종배는 호주에 가서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하게 얻은 초능력으로 그 사실을 알고는 살인을 저질렀죠. 장열에게 자신이 살인하는 이유를 '복수'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재혼에서부터 배신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몇몇 살인은 아무런 연관이 없었습니다. 스스로도 끼워 맞추기를 하다 보니 그렇다며 그저 죽어가는 상대의 눈을 통해 마지막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살인에 취한 진짜 살인마의 모습이었습니다. 

 

옥희는 어딘가 갇혀 있습니다. 마른 우물 같은 곳으로 여겨지는 그곳에 계속 방치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급박한 순간 예분은 종배를 인질 삼아 그를 풀어주라 요구합니다. 더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상황까지도 '힙하게'는 흥미롭게 상황을 잘 이끌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진범이 누군지 쉽게 파악할 수 없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잘 숨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까지 반전을 숨겨두며 시청자들이 떠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힙하게 15회-매력적인 캐릭터였던 선우

초능력을 가지고 잘 사용하면 행복해질 수도 있었던 무당 종배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초능력은 아니지만 모두에게 기회는 다가오고 움켜쥘 수 있는 순간들이 찾아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잡은 후 제대로 사용 못해 몰락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힙하게'가 던지는 종배의 모습은 욕심으로 망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습니다. 

 

여러 어설프고 의도적인 전개를 위한 설정들이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처음 이야기를 방향을 잃지 않고 끌고 갔다는 점에서 '힙하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마약 조직까지 개입하며 장열과 예분의 복수극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마지막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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