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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1박2일 시청자 투어-강호동에게 굴욕 안긴 시청자의 힘

by 자이미 2010.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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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하게 된 <1박2일 시청자 투어>는 1회보다 더욱 거대해져 돌아왔습니다. 300여명이 한꺼 번에 움직여야 하는 그들의 모습은 민족의 대이동에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1박2일' 제작진으로만 한계가 있어 다른 PD들까지 합류한 그들의 거대한 시작은 소개와 이동 경로를 복불복으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1회 분이 넘칠 정도였습니다.

강호동에게 굴욕 안긴 예측불허의 힘

이미 예고를 통해 얼마나 대단한 규모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김종민이 합류하면서 팀원들도 7명으로 늘어나고 그만큼 함께 하는 인원도 늘어나며 1회 보다 거대해진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여기에 1회 때 많은 활약을 보였었던 여자 유도부팀과 무용부팀이 스테프의 입장으로 참여해 더욱 비대해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준비한 만큼 그들의 시작은 화려했고 긴 시간을 요했습니다. 1회때는 시청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많았던 제작진이었습니다. 그러나 2회에서는 고생을 작정하고 참여한 시청자들로 인해 훨씬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좀 더 강력해진 '1박2일 시청자 투어'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여자 럭비팀을 시작으로 거대한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김C를 단장으로 한 여자 럭비팀은 소개를 하자마자 달려들어 김C에게 팀복을 입히고 헹가래를 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1회 여자 유도팀 이상의 파워를 보여준 그들에게는 예능감도 뛰어났습니다.

수근과 너무 어울리는 은평구 개인택시팀은 멀미가 심해 멀미약을 붙이는 운전수의 등장만으로도 충분한 재미였습니다. 종민과 함께 하는 강원도에서 온 11남매는 큰 누나가 강호동의 초등학교 동창 어머니라는 말로 시청자와 스타의 관계를 충분히 좁혀 주었습니다.

화려한 군무와 함께 등장한 은지원 조의 유니버셜 발레단에선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두 남자의 성대모사를 하는 재미로 왠지 거리감 있는 발레단을 친근하게 다가서게 해주었습니다. 강호동이 보자 마자 선택 했던 영월군 상동 고등학교 동창생들은 순수함이 만든 예능감으로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승기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승기와 포옹을 했다고 자지러지자 호동도 호기롭게 나서지만, 경악 하는 여학생으로 인해 호동은 '최대 굴욕'의 시간을 가집니다. 호동의 큰 얼굴이 신기한 그녀들은 승기와 호동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꾸미지 않은 순수함으로 최고의 재미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설정을 했다면 결코 이런 리얼한 재미를 던져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승기를 좋아하는 여학생을 위해 가벼운 포옹을 해주고, 다시 접근한 호동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모습은 '시청자 투어'가 보여줄 수 있는 꾸밈없는 솔직한 재미였습니다.

엠씨 몽과 함께 할 36년 지기 고등학교 역도부 동창들은 79년 생 몽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친구 관계였다는 말로, 참여의 폭과 넓이를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승기와 동갑인 항공대 생들의 등장으로 그들의 오프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1박2일의 힘 복불복

시청자들을 소개하는 것만으로 이미 오랜 시간 촬영한 그들은 로비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합니다. 준비된 도시락을 먹기 전 스타와 팬이 아닌 함께 하는 여행 친구로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1회를 능가하는 재미와 의미들이 담길 '시청자 투어'가 기대되었습니다.

수근의 둘째 출산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모아 선물을 마련한 어르신들과 출연진의 아버지와 나이가 같음을 알고 무안해지는 강호동, 김C의 열혈팬이 있는 여자 럭비팀이 건내는 운명론도 시청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과 '1박2일'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훈훈함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가장 해보고 싶었다는 복불복으로 제주도로 향하는 운송편인 배와 비행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7팀 중 단 3 팀만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그들의 복불복은 쉽게 예상할 수 없어 재미있었습니다.

전체가 함께 하는 '369'로 시작한 그들의 복불복은 11남매의 믿었던 막내 실수로 첫 배를 타는 팀이 결정나고, 조장들이 팀원들에게 당부했듯 절대 일어서지 말라는 '눈치게임'은 초반 정적으로 이어지며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해주었습니다. 그 침묵을 깬 섭섭이들의 '몹쓸 텔레파시'는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내게 했습니다.

'인간제로' 게임에서는 룰 자체가 생경한 개인택시팀의 당연한 듯한 실수와 남은 네 팀들 중 하나를 떨어트리기 위한 가위바위보는 의외의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강호동, 김C, 은지원 조는 비행기를 타고 나머지는 13시간이 걸리는 크루즈를 타고 제주로 향했습니다.

그들에게 비행기든 배를 타고 가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에게 수단보다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졌을 테니 말입니다. 오전부터 시작해 오후까지 이어진 그들의 촬영은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고단한 일정이었을 듯 합니다. 만만찮은 추위와 지단한 촬영마저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진정 '1박2일'을 사랑하는 애청자였기 때문이겠지요.

준비기간 6개월에 출연인원 110명, 제작진 200여명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1박2일'이기에 가능한 특집이었습니다.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그들의 '시청자 투어'는 시청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버라이어티 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재미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겠지만 격이 없어진 시청자들의 꾸밈없는 행동들에서 벌써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이 오프닝때 이야기를 했듯 '시청자 투어'라는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60년은 할 수 있을 정도로 <1박2일 시청자 투어>는 그들이나 시청자들에게나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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