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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5인이 만든 1박2일 서울 특집-이것이 바로 1박2일이다

by 자이미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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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몽으로 인해 혼란 속의 몇 주를 보내야 했던 <1박2일>이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한 <1박2일 서울 특집>은 초심으로 돌아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게임을 통해 재미까지 담아낸 이번 특집은 그들의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초심여행, 이것이 바로 1박2일이다.




오프닝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한 명이 빠진 만큼 티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강호동과 다른 멤버들의 다짐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그들의 의지가 담겨있었습니다. 지난 주 제작진과의 승부를 통해 당일치기라는 혜택을 부여받은 그들의 여행지는 다름 아닌 서울이었습니다.
과거 한강 텐트촌에서 1박2일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진정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그들에게 서울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거대한 도시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이 제안한 종로 여행은 왜 그동안 이 멋진 곳들을 방치했을까 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5명이라는 멤버 수를 이용해 종로구에 위치한 유명한 여행 코스 다섯 곳을 여행하는 그들의 도전은 의외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먹는 것 하나는 누구도 이겨낼 수 없는 강호동은 서민들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광장시장을 방문해 10가지 음식을 먹고 10가지 리 액션을 하는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김종민은 북촌 8경을 찾아 사진을 찍는 미션을 부여받았습니다. 은지원은 도심 속 환상적인 자연을 담고 있는 백사실 계곡을 찾아 개도맹 중 하나와 셀카를 찍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등 과연 서울에 이런 것들이 남아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지만 자연은 그들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2007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북악산 성곽길을 따라 총알 소나무 사진을 찍는 이수근의 미션은 의외로 가파른 등산길은 험난했습니다. 힘겹게 올라선 그곳에는 자연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먹고 있는 사슴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봉쇄된 공간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이화마을을 찾아 천사가 되고 꽃이 되라는 미션은 이승기이기에 가능했던 임무였습니다. 대학로 길을 걸으며 자신이 처음으로 길거리 캐스팅 되었던 곳에 대한 추억과 함께 흥겨움에 취한 승기는 천사가 되고 꽃이 되어 삭막한 도심을 아름다운 상상으로 만든 이화마을의 공공미술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동안 자신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모두 수행해야지만 점심이 주어지는 방식은 그동안 그들이 해왔던 게임의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보 같은 게임들과 게임을 위한 게임으로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의미들을 망각해왔던 기존의 한계를 이번 '서울여행'은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여행지와 먹을거리, 그리고 게임이라는 1박2일 특유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가이드까지 자임한 그들의 이번 여행은 그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스스로의 한계에 갇힌 채 여행을 위한 여행도 아닌, 그저 방송을 위한 방송으로 위기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한 이번 여행은 나피디가 이야기를 하고 강호동이 다짐을 했듯 여행 버라이어티의 초심을 버리지 않고, 여행이 주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했던 방송이었습니다. 

도심 속에 숨겨진 특별한 공간을 여행하며 그들은 스스로가 여행을 하며 가이드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같은 시간 속에 다섯 가지의 새로운 재미를 던져준 그들의 여행은 사람이 사는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흥겨움이었습니다.  

편을 나눠 게임에만 집중해 정작 여행지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망각했었던 1박2일이 이렇게 완벽하게 변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이 위기가 아닌 기회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여행만을 강조할 수도 없고 재미만을 추구할 수도 없는 그들의 한계는 그 절묘한 결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가올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그들의 노력을 재미는 버리고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오직 복불복만이 1박2일의 전부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습니다.

식상함의 극치를 달리는 그들만의 복불복과 게임만이 1박2일의 전부가 아님을 오늘 방송된 '서울특집'에서는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행 가이드의 역할도 하면서 여행의 재미를 충분하게 느끼게 해준 이번 특집은 5인이 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였습니다.

서울 속의 자연을 담은 백사실 계곡을 북악산 성곽길 총알 소나무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북촌 마을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600년의 전통을 품고 있었습니다. 광장시장과 이화마을은 서민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획일적인 여행지가 선택이 아닌 너무 가까이 있어 식상해 보이기만 했던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그들의 여행은 몇몇의 의도적인 폄하와는 달리 <1박2일>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유일한 여행 버라이어티가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모두 담아낸 <1박2일 서울 특집>은 그들이 지향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MC 몽의 부재가 위기가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린 그들의 <1박2일 서울 특집>은 매너리즘에 빠진 채 방향을 잃고 헤매던 그들에게 명확하게 나아갈 길을 알려준 방송이었습니다. MC 몽으로 인해 전화위복의 지혜로 진정한 여행 버라이어티의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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