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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MBC 위대한 탄생 물 먹인 SBS 파이널 15

by 자이미 201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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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유행에 편승하려는 방송국들의 행보들은 결국 자기 살을 뜯어먹는 수준까지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세계적인 유행이 국내에까지 전해지며 케이블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게 하더니 공중파까지 흉내 내기에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탄생이 욕먹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파이널 15





의도적인 노림수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SBS 파이널 15>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돌을 선발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제2의 조용필을 뽑는 것이라 홍보하던 그들은 적극적으로 아이돌을 뽑는다는 '파이널 15'에 명분과 실리 모두를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현 정권의 눈엣가시였던 MBC의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준비된(혹은 상업적인 결과에 눈이 먼)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철저하게 '슈퍼스타 K'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논리로 진행해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연스럽게 조용필을 언급했고 아이돌이 아닌 진정한 가수를 뽑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유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실체를 드러낸 '위대한 탄생'은 그들이 이야기 해왔던 제2의 조용필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홍보 영상에는 어린 비와 보아의 모습을 전면에 내걸고 새로운 아이돌을 찾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8년 전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들이 시간이 지나 이런 대스타가 되었듯 어린 너희들도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제 2의 비와 보아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할 뿐이었습니다.

'최고의 상금과 글로벌 스타가 될 인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슈퍼스타 K'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홍보 문구들이었습니다. 장사꾼들의 그렇고 그런 호객행위와 다름없는 그들을 더욱 머쓱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SBS 파이널 15'였습니다.

글로벌 스타를 키운다는 취지에서 일본, 중국, 태국에서 진행되는 오디션에는 아이돌 스타들인 슈퍼 주니어, 카라, 2PM이 나선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흥행 성공을 기원하는 그들의 이중성을 쑥스럽게 만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월드와이드 아이돌을 뽑기 위한 '슈퍼아이돌 오디션 프로젝트'는 한국(3명), 중국(2명), 일본(2명), 미국(6명), 동남아(2명) 등에서 남녀 아이돌을 선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종 심사를 거쳐 5명의 아이돌을 데뷔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전 과정 20부작 중 16부를 SBS플러스에서 16부를 방송하고 본선 4부를 SBS 공중파에서 방송할 예정이라 합니다. 2011년 6월부터 진행되기에 'MBC 위대한 탄생'과 맞대결을 할일은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비교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조용필을 내세워 아이돌을 선발하려는 '위대한 탄생'보다는 노골적으로 최고의 아이돌을 뽑겠다는 솔직한 '파이널 15'가 더욱 환영 받을 것은 당연합니다.    

'슈퍼스타K'로 시작된 오디션 전쟁은 어느 프로그램이 상금이 많은지 어떤 혜택을 더 주는지에 따라 참가자들이 나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잔잔하던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며 오디션 장사에 뛰어든 방송국들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모두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행복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오디션마저도 아이돌 편향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문화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돈이 되는 장사에만 몰리는 현상을 방송국들까지 나서서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상업방송보다 더욱 상업방송이 되고자 하는 MBC의 일탈은 그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편성한 상업적인 마인드가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습니다.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아이돌 장사에 뛰어든 MBC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보다 더욱 크고 강한 것이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와 '파이널 15'에 끼여 옆구리 터진 만두가 될 신세입니다. 시청률 장사를 위해 영혼도 팔아먹는 뻔뻔한 김재철의 MBC는 그렇게 정권을 위해 자신 한 몸을 희생하려는 듯합니다.
두 번의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팀발란드와 미시 엘리엇이 프로듀서로 나서며 인터스코프를 통해 5년간 1년에 1장의 앨범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한 계약 등은, '파이널 15'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차별성을 둔 최강의 스펙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파이널 15'의 밑그림이 공개된 상황에서 '위대한 탄생'은 마치 동네구멍가게 오디션 정도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막강한 공중파의 위력은 그만큼 다양한 규제에 막혀 힘쓰기 힘들게 되었고, 보다 강력한 상대에 의해 브랜드 파워까지 밀릴 수밖에 없게 된 '위대한 탄생'은 실리도 명분도 모두 잃어버릴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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