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8. 06:50

박찬호 빠진 1박2일 남자의 자격보다 아쉬웠다

박찬호가 등장했던 <1박2일> 신년 특집은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시 돌아와 1박2일 멤버들과 함께한 박찬호의 따뜻함은 시청률의 훈훈함으로 보답받았습니다. 2010년부터 엄청난 시청률 상승으로 기대감을 부풀게 했던 그들의 실질적인 신년 첫 방송은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2년전 첫 줄연 MC몽 2년만의 출연 김종민

그들이 오프닝을 한 곳은 목포였습니다. 새벽 5시에 모여 하는 오프닝도 이젠 익숙해졌지만, 그들에게도 오랜만에 맞이하는 배타기는 힘겹게 다가옵니다. 엠씨 몽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배멀리로 혹독하게 고생들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이 홍어가 떠오르는 흑산도행을 2010년 첫번째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티켓을 나눠주는 제작진들이 이상한 그들. 그렇게 마지막으로 받아든 종민은 자신만이 다른 것을 알아채고 다른 멤버들은 환호를 지릅니다. 종민만이 가거도를 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렇지만 예능에 익숙해져가는 종민은 게임을 제안합니다. 어차피 정규 멤버가 되었는데 어쩔거냐며 들이대는 종민의 모습에 멤버들이 박장대소를 하는건 그들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음이 즐거워서였지요.

그렇게 대놓고 짜는 가위바위보에서 황당하게도 엠씨 몽만 바위를 내서 가거도행이 확정됩니다. 처음온 종민이 갈 수있는 확률이 99%였던 상황에서 엠씨 몽의 당첨은 의도적이든 운명이든 둘 중의 하나였을 듯 합니다. 그렇게 배에 올라탄 그들은 혼자는 갈 수없다는 엠씨 몽에 의해 종민과의 동행이 확정됩니다.

그렇게 2년전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했던 엠씨 몽의 가거도와 2년만에 돌아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김종민의 동행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79년 동갑내기에 10년지기 우정을 가진 그들이지만 뒤늦게 합류한 엠씨 몽으로서는 종민의 복귀가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위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좌불안석이었던 그가 돌아온 종민의 '1박2일'식 예능감 깨우기의 멘토가 되었다는 것은 역설적인 재미였습니다.

의도적인 상황이 아닌 100% 우연이라고 한다면 정말 하늘이 도운 최고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배멀미를 전혀 하지 않는 몽과 배멀미에 가장 약한 종민이 함께 한다는 설정. 친구이지만 미묘한 '1박2일'내의 관계등은 그 둘이기에 만들어낼 수있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간 중간 '우결'을 패러디한 '우리 절친됐어요' 장면들을 삽입함으로서 지난 방송들을 통해 보여졌던 몽의 불안함들을 재미로 끌어들여 웃음으로 해소해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종민이 '1박2일'의 정식 멤버로 인정하는 과정이 이번 여행의 목적임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더불어 남은 멤버들은 기존의 '1박2일' 고유의 게임을 진행함으로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확연하게 드러나 보였습니다. 

엠씨 몽으로 결정난 이후 김종민을 선택하는 것은 100% 의도적인 것이었지만 그전 엠씨 몽이 선정되는 과정이 100% 리얼이었다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낼 수있는 최상의 선택이었습니다. 

겨울 지리산 등반과 겨울 섬 여행

2010년 들어 한 지붕 두 가족인 '남격'과 '1박2일'은 첫 번째 도전과 여행지로 '겨울 지리산'과 '겨울 흑산도'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지에 이르는 길들이 만만찮은 여정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도전은 각기 다른 성격만큼이나 의미있는 선택이었던 듯 합니다. 

지난해 공표했던 다섯 가지의 도전 과제중 하나인 <겨울 지리산 등반>을 감행한 '남격'의 행보가 '1박2일'보다 돋보였던 이유는 멤버들과 과정에서 드러나는 혹독함과 끈끈함이 아니었을까요? 1박팀들도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배멀리에 시달리는 과정을 통해 목적지에 이르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겨울 산행만큼은 아니었습니다.

3주 동안 안방에서 함께 했던 박찬호의 빈자리는 의외로 커보였습니다. 박찬호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가져오는 상징성은 다양했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의 행보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던져주었었습니다. 그리고 절망에서 다시 화려한 비상을 한 그가 금의환향한 '1박2일'은 그래서 많은 재미와 의미들을 전해주었었습니다.

그런 박찬호와 함께 한 3주는 많은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화답을 받았습니다. 그가 빠진 흑산도행 '1박2일'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박찬호라는 인물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들의 재회가 가져오는 의미들이 결합해 서로의 끈끈함을 보인 '1박2일'이 너무 재미있게 다가와서 일까요?

그렇게 박찬호가 떠난 자리에는 몽과 종민의 우정쌓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갈 '1박2일'내의 79 친구인 종민의 투입과 함께 변화가 절실한 그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둘만의 여행은 의미있게 작용할 것입니다.

흑산도에 남겨진 그들이 펼친 자유여행과 여행을 위한 용돈받기 게임등은 잔잔한 재미들을 던져주었지만, 박찬호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어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강력한 게스트로 인해 만들어진 감동뒤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해 보이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보다는 평균나이 40을 넘어선 '남격'의 겨울 지리산 등반은 무모한 도전이 가져올 찬란한 성과들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전문 등산객들에게도 쉽지 않은 겨울 산 등반을 하는 그들이 쉬울리 없습니다. 매일 골골거리던 그들이 모질게 마음을 먹고 눈으로 뒤덮인 지리산을 오르는 과정은 박찬호가 등장해 서로의 정을 나누고 얼음물에 입수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낙오자 없이 모두 함께 하자는 그들은 처지는 멤버들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쉽지 않은 겨울산 등반은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그런 도전을 통해 쌓이는 그들의 정과 도전의지는 시청자들에게도 동일한 감흥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낙오가 아닌 '낙원'이라는 몽과 종민. 생존자라 즐거웠던 그들에게 들이닥칠 새벽 홍어잡이는 마치 복불복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했던 1박2일. 그들 고유의 게임들과 몽과 종민의 우정쌓기가 완성되어질 다음주면 오늘 방송분보다는 훨씬 다양한 재미와 의미들이 양산되겠지만, 오늘 방송된 내용으로는 박찬호의 빈자리만 크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메머드급 프로젝트가 되어가는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과 버라이어티 사상 최고의 프로젝트가 되어질 '1박2일 남극'은 그들에게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되어질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밀리언달러 베이비'와 F1 드라이버 테스트, 레슬링등 그들만의 특별한 도전들이 진행되듯 '1박2일'이 펼칠 그들만의 여행은 시청자들로서는 행복한 경험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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