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9. 14:45

산부인과 6회-천하무적 장서희는 독이다

연일 <산부인과>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즐거움에서 답답함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행복한 웃음을 전해주는 것도 즐거움이겠지만 작가가 바뀐 것도 아니건만 5회부터 급격하게 변하는(혹은 벌써 정체를 보이는) <산부인과>는 과도한 감정과 장서희만 의사인 종합병원 내 개인병원의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6회 피와의 전쟁

1. 피와의 전쟁, 위험한 선택

불륜의 결과인 아이를 떼어내기 위해 병원을 찾은 혜영은 우연한 두 가지 현실에 직면합니다. 대기실에서 매독에 걸린 여자를 발견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는 이상식이 상대라는 오해입니다. 방송을 통해 사촌 여동생이고 일방적으로 보여 졌던 내용과는 달리 과도한 감정 표출이 부른 오해임이 드러나지만 이야기를 듣지 못한 혜영에게는 의외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이지만 <산부인과>에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그 둘의 만남들은 모두를 피해 찾은 개인병원에서도 극적인 만남을 합니다.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구해 임신중절 수술을 선택하는 혜영을 막아서는 상식과 싸우는 혜영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며 나서는 이상식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결사반대하는 그를 용납하기 힘듭니다. 그런 와중 응급환자가 생기고 자신들이 근무하는 한국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은 병원으로 합류합니다.

남겨진 아이 중 유모차에 실린 어린 아이는 장중첩증에 걸려 있고 아이 아버지는 이제 거제도에서 출발한 상황은 절체절명의 순간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급히 수술을 하게 된 환자는 자궁적출로 인해 과다 출혈로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혜영은 주저 없이 수술을 감행합니다.

모두들 꺼리는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수술을 감행하는 혜영에게 다른 의사들은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그녀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수술은 시작되고 엄청난 양의 피가 온 몸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혈과 함께 수술은 강행되지만 좀처럼 출혈 부위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출혈을 막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긴장감과 위기감만 흐릅니다.

오지랖 넓기로 세상에서 으뜸인 상식은 어린 아이의 장중첩증 수술을 감행하기를 바랍니다. 간단하게 풍선술로 시술이 가능한 상황에서 방치하면 복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선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수 있는 존재가 부재합니다.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모에게 동의서를 받을 수도 없고 급하게 올라오며 통화가 끊긴 아버지를 더 이상 기다리기도 힘듭니다. 병원 측에선 동의서를 받고 수술하는 것만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겠지만 방치해 더욱 어려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만 합니다. 오지랖 상식으로서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이 있은 후 어렵게 수술은 진행됩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린 아이의 장이 방치되며 문제가 생겼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아이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합니다. 보호자의 동의도 없이 수술을 한 책임을 따지는 그에게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하는 상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울부짖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어린 소녀로 인해 모든 건 해결됩니다. 여기에 하루 만에 세 번째 수술을 해야 하는 부인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인을 해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천하무적 혜영에 의해 문제는 모두 해결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서는 혜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일로 인해 출혈이 이어지고 유산의 위기까지 찾아옵니다. 위기에 처한 혜영과 그녀의 집 앞에서 위기를 직감하는 상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듯합니다. 

2. 천하무적 장서희 <산부인과>를 망친다

장서희가 맡은 혜영이라는 역할은 여배우라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랑보다 앞서는 일에 대한 열정도 그렇고 오랜 시간 사랑했던 남자가 불륜이기는 하지만 쿨하게 헤어질 줄도 아는 그녀에게, 능력과 마음씨까지 고은 의사와의 새로운 사랑도 준비되어 있기에 이보다 행복하고 매력적인 배역은 없을 듯합니다.

차가운 성격이지만 일에서 만큼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악바리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신기에 가까운 수술 능력과 집요함, 놀라운 집중력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여의사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산부인과>에 위기는 찾아옵니다. 극이 재미있고 활기차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진행된 <산부인과>는 장서희의 독주와 고주원만이 인간미와 능력을 겸비한 의사로 등장합니다. 

미미한 존재감의 레지던트들과 어리 숙한 바람둥이 서지석은 그저 양념 역할에 그친 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장서희와 고주원의 사랑과 일에 협조하는 병풍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그들의 존재감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적인 긴장감 없이 매 회 보기 힘든 환자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이를 척척 해결해나가는 장서희의 '신과 비견되는 실력'만이 존재하는 <산부인과>는 위기입니다. 극적인 긴장감은 상실한 채 의도된 눈물만이 지배하는 드라마에는 아무리 감동적인 이야기라도 자주 접하게 되면 식상해질 수밖에 없기에 조절이 절실합니다. 

오늘 나왔던 아역 배우의 우는 연기는 좋았지만 준비된 눈물 연기가 지속 되면 될수록 답답해지기만 했습니다. 감독이 '고'를 외치면 기계처럼 흘러내리는 눈물과 연기는 감정이입을 방해하며, 극중 배우들의 과도한 눈물들로 시청하는 이의 눈물을 막아서고, 과도하게 넘치는 감동으로 인해 감동은 제어 당하기만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천하무적 장서희로 인해 <산부인과>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 명의 주인공에 집중된 무게 중심은 단순한 플룻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정호빈은 변심한 내연녀 장서희 주변에서 맴돌며 고주원을 살피기만 합니다.

그저 무한한 애정과 어느 순간 사랑으로 변해가는 마음을 주저 없이 표현하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고주원의 등장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내용과 눈물만 지배하는 <산부인과> 병동에는 더 이상 의미와 재미는 사라져갈 뿐 입니다. 그 큰 병원에 장서희와 고주원만이 고군분투 하는 상황은 협소한 내용을 부추기고만 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매 회 등장하며, 생명을 앞에 두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천하무적 장서희만을 앞세운 <산부인과>에는 위기나 극적인 재미는 사라진 채 '신과 동격인 장서희'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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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1
  1. 글쎄요 2010.02.19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어느 의학드라마나 있는 설정이죠,
    맘이 따듯한 의사와 이성적인 의사.
    전 장서희를 보면 꼭 그레이아나토미의 산드라 오가 생각나는데요,
    고주원을 보면 뉴하트의 지성이 생각나구요.
    어느 의학드라마나 있는캐릭터라서 진부하다고 생각되시나요?

    의학드라마 마니아로써 매주 터지는 사건사고가 꽤나 재밌습니다만.....
    (물론 임산부가 하이힐을 신고다니는 무개념 설정은 쫌 이해안감)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19 15:05 신고 address edit & del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과도하게 집중된 역할이 문제라는 것이겠지요. 다른 여타 의학 드라마와 닮아서가 아니라 달라서 아쉽네요.

      본문을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이 경쟁하며 의사로서의 자세와 환자를 대하는 다채로운 시각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곤 하지만 여기에는 천하무적 장서희와 절대선인 고주원만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단조롭게 다가온다는 것이지요.

    • 저기 2010.02.23 18:58 address edit & del

      의학드라마가 같아야 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대요?
      요즌 젊은 임산부들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 많아요. 길거리를 안다녀보셨나 봅니다.

  2. 동감 2010.02.19 15:10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할 수 없는.....논리이네요.
    모든 사람들이 추노추노 이러고 있어, 산부인과라는 드라마의 존재도 모르다가
    재방으로 하는 산부인과를 보게 되었죠. 기존의 한국식메디컬드라마와 다르게
    에필로그식의 형식을 치하려고 하는것을 볼 수 있죠 마치 그레이아니토미처럼요
    저는 매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위적이고,, 억지인 설정도 있지만 한국에선 이런 드라마 형식은 극히 드물죠. )

    극중 장서희의 캐릭터나 장서희 본인이 연기하는 모습은 그저 신으로 만드려는 모습도 아니고
    자신의 일의 열심인, 인간으로 고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 최준집 2010.02.19 15:40 address edit & del

      저도 동감이요^^

  3. 김윤 2010.02.19 15:4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재미있게 보구 있는데요...
    아기들이 컴퓨터그래픽(다운증후군 아기)이나 소품(피부가 얇은 아기)인게 좀 아쉽지만,
    특이체질의 아기나 매회 두명이상 등장하는 신생아를 구하긴 어렸웠을 것을 감안하면...이해도 되구요...
    의사를 꿈꾸는 제 딸아이와 재미있게 보구 있습니다...

  4. 에휴 2010.02.19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할 말이 없네요.

    꼭 자기의견이 대중의 의견을 모두 반영한다는 듯이, 제목부터 저렇게 쓰는게 짜증이 나네요

    • 한반도주민 2010.02.19 20:16 address edit & del

      공감합니다.

  5. 흐음.. 2010.02.19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좀 억지설정이 심한듯..;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질테니 수술하겠다는 의사가;;; 드라마 자체의 연출이 좀 답답..;; 왜 그레이아나토미 같은 감동이 안오는걸까요..; 솔직히 매회 반복되는 감동 스토리는 이제 좀 진부합니다..; 저번에 홈플러스 한가운데 막 대충 쳐놓고 출산하는 편 보고 참;;;-_-;; 스토리 전개가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레이 아나토미 처럼 시즌제로 할게 아닐테니 말이죠.

  6. 실망 2010.02.19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18일 방송은 내용이 없고 엄청 지겨웠다. 배경 음악을 잘 활용하던지... 잘 나가더니... 벌써 질질 끄는 듯한 인상

  7. 짱이 2010.02.19 16:48 address edit & del reply

    장서희 독주가 있기도 하구 뭐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지만 이글 쓰신분 계속적으로 장서희를 깍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인가 왜 이렇게 집요하게 장문의 내용을.....글쎄 좀 그러내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상한대요?

  8. 참.. 2010.02.19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나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왔는데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글이네요.

  9. 한가지 집고 넘어간다면 2010.02.19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거제도가 아닌 백령도였죠..

  10. 2010.02.19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잘 보구있는데....

  11. 고주원이 더 문제 2010.02.19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도 안되는데 교과서 같은 대사만 읊고
    이상적인건 좋은데 비현실적이고
    오지랖에 은근 민폐 캐릭터
    어차피 환타지라면
    존재감 확실한 장서희가 그나마 드라마를 살리는듯

  12. 천하무적 장서희와 2010.02.19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감동의 반복되는 주입이 우려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의학 드라마 본연의 임무를 생각한다면요.
    근데 고주원이 여기서 상투적인 연인 이미지까지 갖게 된다면
    더 식상할것 같은데요.
    혜영이 장서희란 배우의 매력과 함께 매력적인 부분이 있는건 사실이죠.

  13. 한반도주민 2010.02.19 20:29 address edit & del reply

    뭐랄까? 편견, 아니 그것보다 일방적인 미움을 바탕에 깔고 글을 쓰는 것 같다.
    감동코드 자체가 뭐가 문제라는 건지? 대체로 종합병원 속편이나 봉달이 등 그간의 의학드라마와 비교할 때 천하무적 의사의 캐릭터가 강한지도 의문이다.
    아역을 큐사인에 눈물을 쏟는 기계인 것처럼 비하한 것도 극도의 편견을 가지고 쓴 것 같고(그럼 거침없이 하이킥의 해리는 큐사인에 소리를 지르는 기계인가?) 비평의 지점도 좀 오락가락하는 듯. 목요일드라마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배우들에 비해 수빈이 아빠역의 배우가 중량감도 떨어지고 지나치게 연기를 못한 것이 도드라져 보이긴 한 듯.

  14. 의학드라마는 천편일률적이어야 한다는 건가 2010.02.19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장서희 1인을 부각시키는 드라마 내용이 뭐가 문제라는 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2인, 3인 공동 주연의 드라마도 있고, 1인 단독 주인공인 드라마도 있는거죠. 입맛에 맞게 골라보면 될텐데 굳이 시청해가며 장서희가 신과 같다고 비아냥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우리 드라마가 시즌제 제작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산부인과]가 [그레이 아나토미] 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아, [닥터 하우스]도 하우스가 신님이신데 글쓴분은 하우스 참 재미없게 보시겠네요..

  15. 고복맘 2010.02.19 22: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동감입니다. 1회 2회가 시청률때문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말을 듣긴했지만 갈 수록 억지로 눈물을 짜긴하더군요..아무리 드라마지만 같은 연령대로 나오는 서지석,고주원을 보면서 도저히 드라마에 몰입이 되지 않기도 하구요.. 연기도 너무 형편없고 특히 고주원의 혀짧은 연기를 들으면 살짝 깬다는... 장서희의 연기는 훌륭하긴 합니다. 상대배우는 더욱 초라해보이구요..아무튼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우연들(이젠 슬슬 짜증남).. 맨날 의사와 환자가 병원밖에서 너무 쉽게 만나더군요..그리고 의사들이 맨날 환자를 대하면서 너무 잘 울더군요.. 그렇지만 재미로 보자면 잘 만든 드라마이긴 합니다. 매회 자극적인 소재에다가 논란을 일으키는 주제들로 나오니까요..

  16. 가죽 2010.02.19 22:33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인에 걸릴만큼의 글은 아닌 것 같네요.
    전혀 공감이 안되요

  17. 공감이 안되네요 2010.02.23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당연히 사람 목숨 앞에서는 사람들이 울기 마련입니다. 생각해보십시요 바로 옆에 자기 환자가 죽어간다는데 당연한일이지 눈물을 짜낸다는거라고 말하시는 거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극적인 소제가 아닌 보통사람들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런 지식이 없으신가보죠. 여기 매인은 오직 장서희 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장서희씨가 이끌어 나가는 드라마 이지요. 다른 배우분들은 장서희씨를 도와주고 빛나게 해주는 것을 도와주는 역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은 언제나 위험한 선택을 하기 마련입니다 자기 주관에서 빨리 살릴수 있는 방법이 그것이라면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의사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뭐라고 할 권리가 없습니다. 당연히 의사라면 조근조근 말해서 보호자를 진정시키거나 듣고 있어야만하죠. 생각해보십시요 병원에 갔는데 저런일이 일어나면 부모로서 화가 나는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의사가 왜 화를 내시냐고 하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몰입이 잘되는 명품에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만 담고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