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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05회-정음의 복수는 준혁을 웃게 한다

by 자이미 201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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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05회에서는 서먹하기만 했던 지훈과 세경이 편안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상한 왕관과 묵찌빠라는 매개를 통해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톰과 제리 같으면서도 서로를 잘 이해 하는 정음과 준혁은 이심전심이 만들어 낸 소소한 재미에 행복해 합니다.

세경과 지훈을 편안하게 해준 왕관

거래처 빚을 중국에서 사왔다는 이상한 왕관으로 대신 한 보석은 순재에게는 답답한 인물입니다. 그렇게 가져 온 왕관을 신주단지 모시 듯 하는 보석에게 타박만 하는 가족들. 호기심 많은 해리는 왕관을 써보지만 웬지 알 수 없는 찌릿함을 느낍니다.

'누워서 떡먹기'를 '누워서 침뱉기'라고 하는 해리와 '누워서 죽먹기'라고 정정하는 보석의 모습은 그들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방긋 웃게 만들어줍니다. 

못하는 산수이지만 덧셈만큼은 잘하던 해리는 왕관을 쓴 이후 덧셈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해리의 숙제를 봐주던 보석도 자꾸 헷갈려 하며 왕관의 신비로움에 감탄만 합니다. 그런 부녀를 보며 '덤 앤 더머'라고 놀리던 순재도 호기심이 발동해 왕관을 쒀보고는 보석과 해리와 다름 없는 상태가 됩니다.

간만에 집에서 쉬게 된 지훈은 해리와 신애의 묵찌빠 놀이를 보고 신애에게 한 수 배웁니다. 그렇게 배운 묵찌빠로 집안 최고수로 통하는 세경과 한판 붙기를 자청하는 지훈은 신애에게 배운 수법을 사용하지만 세경의 능숙한 솜씨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왕관 때문인가라며 세경도 왕관을 쓴 후 벌인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한 그들도 왕관의 이상한 능력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훈과 세경에게 전해진 왕관의 기능은 앞선 가족들에게 가해진 '덤 앤 더머'가 아닌, 서먹했던 관계가 편안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머리를 무디게 해준다는 왕관'은 첫 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훈에게만 경직 되어있던 자신을 해방시켜주었습니다. 이어진 지훈의 딱밤을 맞는 순간 그녀를 강하게 감싸고 있었던 그 무언가에서 깨어나게 해주는 신호처럼 작용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었던 굴레를 벗어 던진 세경은 새벽에 병원으로 나서는 지훈과 차를 마시며 전에 맛보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4월에 있을 시험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랑에 마음아팠던 세경의 모습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는 지훈에게 농담을 던질 정도로 편안해진 세경에게 중요한 건 이제 자신을 위한 시간입니.  

우물에 빠진 정음

지훈과 사귀는 것을 알고 있는 준혁으로서는 세경이 사랑하는 지훈이 밉고 자신과 달리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가는 정음이 얄밉습니다. 쿠키를 만들어 지훈에게 건내는 정음을 본 준혁은 일부러 정음을 밀어 지훈에게 안기게 만듭니다.

이런 준혁의 모습을 보고 복수를 다짐하는 정음은 졸업을 앞두고 사물함을 비우기 위해 학교 가는 길에 준혁을 목격합니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준혁을 밀기 위해 뛰어가는 정음과 이미 존재를 알고 슬쩍 피하는 준혁으로 인해 '꽈당 정음'의 진수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빌미로 문제의 '서운대'를 가게 된 준혁은 말로만 듣던 서운대의 풍경에 놀랍니다. 고등학교 같은 전경과 경운기를 모는 교수, 소를 끌고 가는 학생을 본 준혁은 '전원일기'라도 찍겠다며 농담을 던집니다. 그런 준혁의 농담에 "전원일기 여기에서 찍었었어"라며 농담으로 받아치는 정음입니다.

짐을 가지고 집으로 향하던 그들은 연못 앞에서 신발끈을 묶는 준혁을 보고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지만 둔한 정음은 준혁 대신 차가운 연못 속에 빠지고 맙니다. 옷을 말리던 정음에게 지훈의 전화가 오고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는 준혁의 이야기를 듣는 정음은 어차피 알려야 할 이야기였기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여전히 복수를 하지 못한 정음은 과외를 하러 들린 준혁의 집에서 비로소 복수를 합니다. 여전히 좋아하면서 말도 못하는 준혁을 세경에게 밀어버린 정음의 복수에 즐거운 미소를 던지는 준혁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서로에게 편안한 관계가 되어버린 그들의 모습에서 <지붕킥>이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정음이 준혁에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만 사랑하라'는 말과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다른 사랑도 만나게 되는 것 같다'는 말 속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지붕킥>에서 화제가 되었었던 지정과 준세커플들에 대한 결말에 대한 암시로도 들을 수 있는 정음의 대사는 그들의 사랑이 완결형이 아닌 진행형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급격한 반전을 노리며 상황을 정리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마무리되는 과정을 택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벗어 던지고 4월에 있을 시험에 최선을 다할 세경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픈 사랑을 통해 내적 성장을 이룬 그녀가 이젠 외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오늘 에피소드는 세경에게 사랑도 중요하지만 지금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건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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