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4. 13:05

옥탑방 왕세자 19회-이각과 박하 눈물의 결혼식과 옥관자가 의미하는 것

감성적으로 극한까지 이끈 '옥세자'는 가장 정점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영원한 이별을 하는 과정은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박하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각은 그렇게 기약없이 300년 전 과거로 돌아가고 남겨진 박하의 눈물은 마지막 남은 1회 어떤 방식으로 웃음으로 돌려 놓을지 궁금해집니다.

 

이각이 숨겨두었던 옥관자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이각을 구하고 태무의 차에 치여 물로 튕겨 빠진 박하의 모습은 300년 전 연못에 빠져 숨져있던 세자빈의 모습과 동일했습니다. 과거 자신의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던 그 죽음이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 아닌가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이각에게는 눈앞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사고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된 박하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고 사고의 충격으로 간이 크게 상한 그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박하의 친 언니인 세나가 유일합니다. 사고를 현장에서 목격한 세나로서도 아무리 악한 일을 거듭했음에도 언니라는 사실은 그녀를 힘겹게 합니다.

 

세나의 혼란과 깨달음은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 짧고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갑자기 박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후회하는 과정이 사전에 언급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면 좋았을 텐데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간 이식을 통해 박하를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세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던 태무는 세나를 이용해 이각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모든 권리를 요구합니다. 박하를 살리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인 이각에게 그런 금전적인 문제는 아무런 이유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악의 막장을 보여주는 태무는 이 권리를 챙기고 박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세나를 데리고 밀항선을 타려합니다.

 

뒤늦게 깨달은 세나의 기지로 인해 어렵게 태무를 붙잡는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 역시 아쉽기만 앞선 과정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박하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경찰서로 향하는 세나의 모습과 그런 그녀를 응원하는 두 어머니의 모습은 논리상 이해할 수 있지만 앞선 과정과 유사하게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듯한 설정처럼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듯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던 태무와 세나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되고 회사는 태용이 깨어날 때까지 임시로 표택수가 운영하도록 정리되며 이각의 현대에서의 임무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박하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와 필연적인 이별을 앞두고 있는 그로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영원히 함께 있어 준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이각이 생각해낸 것은 박하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가게를 마련해주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은 떠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라도 남기고 싶은 이각의 마음은 대단한 일을 만들어냅니다. 심복 3인방이 거리 공연을 하고, 소설을 쓰고 영화 출연을 하며 단기간에 엄청난 돈을 벌어 마련한 '박하' 만의 가게는 초반 자신의 가게를 가지고 싶었던 박하의 소망이 결실을 맺는 것과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박하가 퇴원하는 날 함께 가게로 향하던 그들은 터널을 빠져 나오자마자 치산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그 가능성들이 보였었기에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 박하와의 이별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일 뿐이니 말이지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사라진 치산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가 입고 있던 옷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모습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이미 이각의 몸이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했던 박하로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별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에 두렵기만 합니다.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결혼이었고 이는 받아들일 수없는 부탁이었습니다. 분명 곧 사라질 수밖에 없는 자신과 결혼을 생각하는 박하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지만 그렇기에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이각을 힘겹게만 합니다.

 

힘겹게 박하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여 결혼을 결심한 둘을 위해 만보와 용술은 어렵게 예식장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곳 엘리베이터에서 만보와 용술마저 사라지자 박하의 이각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는 없었고, 언제 사라질지 모를 그를 위해 손을 놓치 못하는 박하의 모습은 눈물겹기만 했습니다.  

 

박하의 눈을 바라보며 "고마웠다. 미안했다. 사랑한다"를 속삭이는 이각의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던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은 듣기 싫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듣고 싶은 박하의 마음은 오직 '사랑' 그 하나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자신들을 만나게 했던 특별한 공간에서 둘 만의 결혼식을 하는 이각과 박학. 그들은 이각이 300년 전 숨겨두었던 옥관자와 박하가 준 원형 펜던트를 한 그들은 마지막 눈물의 키스를 나누고 영원한 이별을 시작합니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이각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던 박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릴 정도로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이각은 과거로 돌아갔고 박하는 남겨졌습니다. 이제 남은 한 회 동안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나눈 사랑의 징표들은 해피엔딩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이각이 건넸던 옥관자는 300년 전 교각 밑이 아니라 부용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하가 건넸던 펜던트 역시 이각이 태용의 역할을 하면서 반지를 숨기는 것이 복선처럼 다가와 깨어나는 태용의 목에 걸려 있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왜 이런 연결이 중요하느냐는 서로 300년이라는 시공을 초월해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시점에서 살고 있는 그들이 현재 만났던 그들과 다름없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장치로서는 최선이니 말입니다.

 

분명 시공을 초월해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더욱 그들의 환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존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300년이라는 시공을 떠나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같은 시공간에서 살고 있는 이각과 부용, 태용과 박하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결말은 작가의 몫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패턴이나 19회 드러난 내용을 보면 이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연 마지막 회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를 해 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공감 2012.05.24 16:4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팬던트가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게 틀림없고 그게 혹시 용태용 목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그렇지 않다면 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세상에 결혼식날 신부가 드레스 입은 채로 영원한 이별이라니...분명 그 팬던트와 옥관자를 통해 해피엔딩으로 가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해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2.05.25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펜던트가 이각의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그 역할을 해냈다고 볼 듯합니다^^

      로코 특유의 재미와 시공간을 오가는 사랑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야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