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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킹 투하츠 20회-이승기와 하지원이 맞잡은 손,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by 자이미 201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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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가치를 한 단계 이상 끌어 올린 '더킹 투하츠'가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남과 북의 문제를 다루더니 우리에게 지향해야만 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전쟁을 지향하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인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쟁은 곧 민족의 공멸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드라마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올린 사람이 있다면 분명하게 맞는 말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가 단순히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미래지향적인 그리고 끝내 이루지 못한 그들의 소원을 성취하는 마무리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가 건넨 이야기의 힘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1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이겨내고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함께 해외 순방에 나섰던 재하와 항아는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봉구의 압력을 받은 미국에 다시 압력을 받은 대한민국은 서로가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불안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는 전시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긴박한 상황 군 작전 통수권이 한미연합사령부에 있는 상황에서 '데프콘3'가 발령되며 군은 미국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행위 자체가 무너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고 미국의 속국임을 드러낸 상황이니 말입니다.

 

대한민국이 준 전시상황을 뜻하는 '데프콘3'를 발령하지 북에서는 곧바로 '서울 불바다'론을 꺼내며 남과 북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에 의해 군사 분계선까지 갔던 항아는 재하의 전화를 받고 힘든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남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북으로 갈지 선택해야만 했던 항아는 직통전화마저 끊긴 상황 속에 자신마저 남에 남으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북으로 향합니다. 

 

남과 북은 어긋나기 시작한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전쟁 바로 전 단계인 '데프콘2'와 '폭풍2'로 모두가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봉구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상황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철저하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자신들의 체제만을 인정하고 대립하던 권력자들에게는 어떤 순간이든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면 극단적으로 몰아붙일 수밖에는 없다는 사실. 그 지독하고 편협한 악마성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봉구의 계획은 완벽한 시나리오처럼 다가왔습니다. 

 

호시탐탐 눈엣가시 같은 북한을 처리할 명분만 찾던 미국은 클럽 엠이 만들어 놓은 자작 테러극을 이용해 미 대통령까지 사인을 한 전쟁 승인 문서는 극을 긴박하게 이끌었습니다. 자신들에게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먼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지형학적으로도 분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중요하지만 불안한 지역이었습니다. 

 

최 우방국으로 일본까지 핵우산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반도는 버릴 수 있는 카드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와 대립하는 관계에서 완충지 역할을 하던 한반도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그 공간은 다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년 전 전쟁을 통해 패전국 일본은 부를 얻었습니다. 미국은 원조라는 미명아래 대한민국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했습니다. 북이라고 다를 것은 없습니다. 우방이라는 허울 속에 중국은 지배권을 강화해 미국과 대리전을 치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봉구가 재하에게 습관적으로 건네던 '허수아비'라는 발언이 그대로 적용될 정도로 중국과 미국의 대리전을 위한 완충지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 한반도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개전 하루 만에 군인은 20만, 수도권 시민은 150만이 죽거나 다칠 것이라는 보고는 끔찍하게 다가옵니다. 일주일이면 군 병력은 150만, 민간인은 최소 500만이 죽거나 다칠 수밖에 없는 전쟁. 피해액은 1,000억 달러, 피해 복구 액은 3,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쟁은 곧 남과 북을 공명하게 만들 수밖에 없음은 분명합니다. 미국의 강력한 무기로 전쟁에 승리를 한다고 해도 수많은 국민들이 필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전쟁은 우리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선택임은 분명합니다. 

 

 

2

 

미국은 다양한 논리로 한반도에서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한반도는 그저 자신들과 상관없는 전략적 요충지일 뿐입니다. 안 되면 일본으로 후퇴해 진지를 구축하면 되는 그런 공간 말입니다. 94년에 발표한 이 가상 시나리오는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자면 최소한 두 배 이상의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절망일 뿐입니다.

 

미군이 개입해 만들어낸 중동 전쟁의 결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그곳에 남겨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잔인한 짓인지는 충분히 깨달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들을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다른 나라의 분쟁에 아무렇지도 않게 '정의'를 들먹이는 존재들은 김봉구로 인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입니다.

 

극한의 대치 상황은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결정을 하게 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재하와 항아의 비공식 회담은 불안이 조성되고 대립만이 살길이라 외치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남의 수상이나 북의 위원장이나 비슷한 생각과 호전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을 가진 존재들은 남이나 북이나 다를 것이 없음이 우리의 현실이자 비극일 것입니다.

 

재하와 항아의 비공식 회담에서 재하는 5월 24일 미국이 공격하기로 확정된 사실을 밝히며 긴박한 상황 삶과 죽음 사이에서 결정을 요구하는 과정은 속이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미국에 의해 한반도가 초토화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재하가 건넨 결혼은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었습니다.

 

미국이 결정한 5월 24일 미국의 공격 시점 남과 북이 결혼을 한다면 전쟁은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은 자연스럽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현명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미국의 공격에 서울을 폭격하겠다는 불안에 '남과 북 민족 공멸의 시나리오'는 확고한 평화 의지만이 살 길임을 명확하게 합니다.

 

분쟁을 유도하고 서로를 자극하는 상황이 아닌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방법만이 한반도에서 전쟁과 멀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재하가 북 위원장에게 건넨 이야기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였습니다. 어설픈 정치 논리를 만들어내는 위원장 앞에서 비상벨을 눌러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만들고 결정을 요구하는 재하의 담대함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어차피 전쟁은 민족의 공멸이라는 점에서 결정을 미루는 북한에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선택은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남과 북의 대표자가 자리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눈 군인들이 대치하는 상황. 그 작은 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남과 북이라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자신을 쏘라는 재하와 결정을 못하는 북한군 장교인 영배를 대신해 총을 겨누는 항아는 이렇게 전쟁을 하겠다면 자신이 선택하겠다고 결정합니다. 민족의 공멸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재하와 항아의 죽음, 그들의 삶과 죽음이 곧 한반도의 평화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는 점에서 그 긴박한 순간 서로의 믿음으로 나눴던 상황은 보는 이들마저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3

 

대결 구도를 가져가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봉구에게 남과 북의 화해 국면은 곧 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남과 북이 미국의 전쟁일로 잡은 5월 24일 분쟁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며 전쟁의 위험은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한반도가 현재처럼 서로를 저주하며 일촉즉발의 위험을 강조하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 공존을 할 수 있는 방법만이 우리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임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 드라마 대단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현실 감각과 지향점이었습니다.

 

전쟁을 막아내는 방법은 남과 북이 진솔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이런 자신들의 변화를 전 세계에 알려 한반도에 전쟁 위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임은 명확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답게 이런 해법은 결혼이라는 틀로 묶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재미와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습니다.

 

미국의 북한 침략 전쟁이 수포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김봉구는 종신형을 받게 됩니다. 감옥의 창살 아래 조우한 봉구와 재하의 대하가 주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전쟁을 해본 나라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전쟁 트라우마'는 분명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폭죽 소리에 특정한 색깔에도 경기를 일으키게 만든 것이 바로 '전쟁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봉구가 분노하며 내뱉던 독설들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자 우리가 이겨내야만 하는 부정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당했던 것이 무서워 무기만 사들이고 안보에만 집중하게 되고..."라는 봉구의 말에 "막아냈잖아. 내가 우리가, 스스로 막아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전쟁이라는데 그걸 막아냈는데 뭘 못하겠어"라는 재하의 대사에서 우리의 지향점은 명확해졌습니다. 

 

봉구가 자신이 이렇게 감옥에 갇혀 있어도 이름을 바꾼 클럽 엠이 너희를 협박하고, 괴롭힐 것이라는 악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악이 사라졌다고 세상의 모든 악이 사라질 것이라는 막연함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이 사라지면 또 다른 악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재하의 4년 후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더욱 큰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지 않는 결혼으로 맺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정치꾼들은 이런 평화를 비난하고 분쟁을 통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세자의 "오마니" 발언에 정치꾼들은 왕실을 비난하고 이런 비난 분위기는 분쟁을 통해 부를 쌓는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남과 북이 평화 공존을 이어간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혹은 완벽한 평화가 거짓말처럼 이루어질 수는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자신의 희생으로 재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던 시경. 재하는 시경이 선물한 앵무새를 곁에 두고 시경에게 이야기를 건네듯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비록 평생 시경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지만 마음 한 곳에는 영원히 시경이 그림자처럼 존재할 것이라는 재신의 모습은 그들의 애절한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기억하게 해주었습니다. 

 

세자의 '오마니'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기자회견을 개최한 재하와 항아는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섭니다. 무조건 반대만 하고 해명을 공격의 근거로 삼는 이들에게 기자회견도 필요 없다는 비서실장의 말에 그들도 국민이라며 마지막까지 설득해 보겠다는 재하의 발언은 든든했습니다. 

 

"우린 전쟁도 막아냈잖아. 그렇지요. 포기만 안 하면 됩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기 전 재하와 항아가 나눈 이 대사는 '더킹 투하츠'의 주제이자 우리가 지향해야만 하는 가치였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평화가 한반도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들이 맞잡은 손과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는 장면은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동화와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지만, 더디지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평화는 자연스럽게 한반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낸 홍진아 작가와 이재규 피디의 대단함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흔들리지 않고 주제 의식을 강하게 잡아갔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는 우리 시대 가장 진보한 드라마로 손꼽아도 좋을 테니 말입니다.  

 

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고 힘들지만 단단하게 가야만 했던 드라마. 시청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극이 만들어준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한 이승기와 하지원, 그리고 이윤지와 조정석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여기에 윤여정과 이순재, 이성민 등 조연들이 보여준 탄탄한 연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는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평화 공존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 평화만이 민족 공멸을 막고 서로가 행복해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이 드라마가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정치꾼들이 만약 이 드라마를 봤다면 어떤 반응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대다수의 그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지배 논리는 바뀔 수 없다는 점에서 큰 반항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이해와 평화만이 살 길이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임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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