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0. 10:07

나인 10회-조윤희의 살아난 기억 이진욱과 지독한 운명적 사랑은 시작되었다

시간여행이라는 식상한 설정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합니다. 기존 그 어떤 시간여행 이야기보다 진보한 방식을 보여준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왜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20년 전 자신과 교감을 시작한 과거와 현재의 선우. 그리고 사물을 통해 새로운 기억들을 얻게 된 박민영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박민영이 주민영이 되가는 과정, 그 지독한 사랑은 이제 시작이다

 

 

 

 

영훈이 선우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약봉지는 뇌종양에 걸린 선우를 살렸습니다. 선우가 되돌리고 싶었던 운명을 영훈이 해결해준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선우는 지독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마치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20년 전 선우는 석 달간 병원에 입원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미래의 자신은 돌아오지 않고 어머니는 정신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형은 나이 많은 여인과 결혼을 앞두고 정신이 없습니다. 

 

 

정우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고 있는 최진철에게 병원을 넘깁니다. 살인자인 자신을 위협하는 최진철에게 병원을 넘긴 형 정우를 당시 선우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병원을 넘겨야 했는지가 이상할 뿐이었습니다.

 

최연소 메인뉴스 앵커가 된 선우는 여전히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년 전 영훈으로 인해 자신이 뇌종양으로 20년 후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뇌종양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선우는 뇌종양에 걸려 힘들어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독한 고통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자신이 경험했던 고통이 여전히 기억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선우에게는 혼란스럽게만 다가옵니다. 향을 통한 과거여행을 했지만, 자신이 가져온 것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사실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젊은 나이에 메인뉴스 앵커가 되었고, 뇌종양에서도 벗어났지만 선우에게 돌아오지 않은 것은 존재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듯, 주민영이 박민영이 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훈이 소개 한 서준과 결혼을 준비하는 민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삼촌에게 자랑합니다. 선우에게는 지독한 상황이지만, 민영으로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옵니다. 

 

뒤바뀐 운명을 모두 기억하는 선우와 달리, 과거의 자신을 전혀 기억할 수 없는 민영으로서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우가 왜 아버지인 정우를 그렇게 때려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선우가 자신을 왜 박민영이 아닌, 주민영이라고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서준과 결혼을 앞둔 민영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음료수를 사러간 사이 삼촌이 결혼선물로 보내준 고가의 앰프를 연결하던 서준은 <보디가드> LP를 듣기 위해 음반을 꺼내다 중요한 문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2012년 12월 23일 포카라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쓴 글씨가 바로 민영이었기 때문입니다.

 

민영의 글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궁하는 서준과 그런 행동이 낯설기만 한 민영은 이런 상황 자체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글씨는 분명 맞지만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 이 상황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영이 그 앨범을 만지는 순간 자신의 과거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의 과거의 사물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버렸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민영이 할 수 있는 것은 선우를 만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한 기억 속 선우와의 모습이 어느 부분까지가 진실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 자신을 박민영이 아닌, 주민영이라고 이야기했는지가 그녀에게는 너무 중요했습니다.

 

민영이 찾아오기 전 선우를 찾아온 것은 바로 20년 전 자신이었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의 틈 속에서 두 선우가 교감을 시작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좀처럼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미래의 나에게 일기를 쓰던 선우는 보다 많은 곳에 글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선물한 고가의 기타를 시작으로 문지방, 계단 난간, 가구에까지 20년 후 자신에게 말을 거는 선우와 그런 선우의 글이 실시간으로 자신에게 전해지는 신기한 경험은 현재의 선우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기억으로 감당하기 힘든 민영은 선우에게 과거의 기억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모른 척 하는 선우에게 급하게 키스를 하는 민영은 확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삼촌이 삼촌이 아니었고, 우리가 연인이었다는 사실은 그 키스로 확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키스에 당황하지도 않는 삼촌도 이상하지만, 그 짧은 키스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민영을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사물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한 민영.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들은 삼촌과 조카라는 관계일 뿐입니다. 뒤틀린 과거의 시간이 되돌리지 않는 한 그들은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선우와 민영에게는 지독하게 아픈 기억입니다.

 

선우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낯선 남자가 박선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최진철. 그리고 지독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되찾으려는 선우와 민영의 행동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20년 전 과거와 함께 흘러가는 현실. 그들이 다시 사랑하는 연인이 될 수 있으려면 20년 전 과거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거스르며 그들이 과연 이 지독한 운명을 풀어낼 수 있을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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