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4. 08:21

유재석은 어떻게 국민MC에서 성인이 되었을까?

유재석에 대한 미담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난 22일 일요일 JTBC에서 방송된 <속사정쌀롱>에서 장동민이 눈물까지 보이며 유재석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유재석의 미담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점에서 국민MC가 아닌 그렇다고 위인도 아닌 성인이라는 방송에서의 발언이 그럴 듯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심성이 만든 특별한 존재감;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유재석,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보여준 특별함

 

 

 

 

유재석에게 쏟아지는 호평들에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은 좋은 이미지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연예계를 생각해보면 방송에서 나오는 그리고 뉴스로 보도되는 내용들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배역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그 사람의 실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는 엉망인 사람도 드라마 등에서 좋은 역할을 하면 그를 직접 만날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장점이자 단점은 이런 부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미디어로 인해 만들어진 이미지에 길들여진 이들도 연이어 터지는 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를 통해 더는 속지 않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이 연예인 전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유재석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유재석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를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상이 포장한 유재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들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재석도 인간인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어떻게 미담만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은 여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일요일에 방송되었던 '속사정쌀롱'에서 나온 유재석 이야기는 정말 그는 성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유재석과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하는 이가 장동민이라는 사실은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위아래 없고 독설로 자신의 위상을 찾아가는 장동민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참 유재석과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난 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눈물까지 보이며 털어놓은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유재석은 정말 성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장동민은 과거 자신이 무척이나 힘들던 때 홀로 술을 마시며 고민을 하다 자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는 취객으로 인해 유재석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장동민을 두고 "지가 뭐 유재석이야?"라는 말을 던졌고 이는 유재석을 만나야 한다는 열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선배이지만 한 번도 함께 방송을 하지 않아 친분이 없었던 유재석에게 늦은 밤, 술을 마시다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만나자는 자신에게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집까지 알려준 유재석. 술도 하지 않으면서 후배의 술자리에 함께 해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성심성의껏 들어준 유재석으로 인해 장동민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 힘겨워하는 후배를 위해 든든한 산이 되어준 유재석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우산을 씌워 큰길까지 함께 하고 택시까지 태워주며 자신의 지갑에 든 돈을 전부 주며 택시비하고 남은 것은 어머니 용돈 드리라는 유재석은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도 잊지 않고 후배 장동민을 언급하는 그는 진정한 선배 그 이상의 모습이었습니다.

 

유재석이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 꾸며진 것이라면 결코 이런 일화를 남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장동민이 밝힌 일화만이 아닌 수많은 이들이 유재석과 관련된 일화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이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10년이 넘는 국민MC로서의 위상을 지키면서도 남들이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일화들이 쏟아지는 것은 우연일 수는 없습니다.

 

진중권이 심성이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말은 그동안 유재석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다가옵니다. 어떻게 그런 수많은 미담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진 이들에게 진중권의 '심성론'은 그럴 수밖에 없음으로 다가옵니다.

 

심성이 그렇지 않다면 당연히 위선자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자신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유재석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심성이 그렇기 때문이라는 말은 유재석의 선행들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로 다가옵니다.

 

출연진 모두가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위대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와 같은 운명을 닮고 싶지는 않다고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바른 생활만 하는 유재석의 삶은 마치 일상생활에서 도를 닦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쯤은 풀어지고 막 살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어쩌면 그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10년이 훌쩍 넘게 힘겨운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과 친분이 깊은 윤종신이 긴 무명생활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가장 전형적이지만 합리적인 결과가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하게 하는 것도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상대를 배려하고 그를 마음으로 받아주는 유재석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결코 쉬울 수 없는 삶은 누구의 강요가 아닌 유재석 스스로 선택한 삶입니다. 누구보다 힘겨운 시절을 보낸 그는 그래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후배들에 애틋함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그런 심성이 곧 현재의 유재석을 만들었고, 그런 유재석이기에 모두가 사랑하는 것일 것입니다. 말장난 같은 이야기이지만 위인을 넘어 성인이라는 방송 중의 발언이 그저 웃기지만은 않은 이유 역시 유재석에게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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