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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파친코 시즌 2, 2(10)회-이삭의 죽음 솔로몬의 역습, 그들에게 자비란?

by 자이미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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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여느 날이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루였지만 동네의 공기 자체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탄 남자의 등장은 모든 것을 바꾼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묘한 분위기는 골목을 강하게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이 묵직한 분위기라도 깨는 듯 아직 어린 모자수와 친구들은 전쟁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묘한 분위기에 노아도 압도 당한채 뭔지 모를 불안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는 미군의 전단까지 뿌려진 상태에서 전쟁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는 불안이 들 수밖에 없었죠.

파친코 2 2회 10 에피소드-이삭과 마지막을 함께 한 선자

골목에서 뛰어나온 방독면을 쓴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군인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물론 이내 그 긴장된 분위기를 깨는 모자수와 다른 아이들의 왁자지껄함으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노아는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모자수는 동네에 등장한 자전거 탄 아저씨를 보고 의아해했습니다. 아까도 봤는데 또 왔다는 그 아저씨가 향한 곳은 방독면을 쓴 아이의 집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전사 통지서를 전달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 동네에도 수많은 이들이 전사했다는 의미였습니다.

 

1945년 그곳에서는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죽음이 전달되었습니다. 이삭은 공부를 하다 문이 열리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푹 쓰러진 남자의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이 소란에 경희가 방으로 들어왔지만 당황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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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은 언뜻 보인 수축한 얼굴을 보고 아버지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이는 아버지 이삭이 맞았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시체라도 되는 듯한 그는 분명 아버지 이삭이었습니다. 뒤늦게 집에 온 선자는 남편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지 헛소리를 하는 남편은 멋진 목사님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선자는 남편을 살려야 했습니다. 남편을 위해 한수가 가족들과 함께 대피하라는 말도 무시했습니다. 자신과 가족들이 죽더라도 이 자리에서 남편 이삭을 기다리겠다는 것이 선자의 확고한 신념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자는 의사를 데려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 의사들은 거의 대부분 전장으로 불려 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형편에 그나마 남아 있는 의사를 부르는 것 자체가 불가한 일임을 경희는 상기시킵니다. 하지만 선자는 무조건 최고 의사를 불러오겠다며 나갑니다.

파친코 시즌2 2회-그날 동네 분위기는 너무 무거웠다

솔로몬은 자신을 위기로 내몬 아베를 찾아갔습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일본 비즈니스 맨 대상 수상식이 열린 곳이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다시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자비를 구하러 왔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베의 태도는 강경했습니다.

 

아베는 솔로몬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실패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인을 증오하는 자입니다. 그런 자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실패하기 간절하게 바란 것이 사실일 겁니다. 자비를 원하는 솔로몬에게 아베는 잔인한 발언들을 합니다.

 

자신은 이 바닥에서 솔로몬을 본보기로 삼으려 했다고 했습니다. 솔로몬을 공격함으로서 감히 자신에게 대들지 못하도록 경고했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솔로몬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도 없다며 떠나버렸죠. 이는 악랄한 조롱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비'는 이번 회차에서 중요한 가치로 연결됩니다. 

  

이삭은 후 목사를 데려와 달라 합니다. 이삭은 정신없이 목사를 찾아 떠났고, 모자수는 자신도 돕고 싶다며 경희가 건넨 전보 문구를 건네받았습니다. 아직 어린 모자수이지만 자신도 형처럼 가족을 돕고 싶었습니다. 모자수가 보낸 전보에는 이삭이 돌아왔다는 말과 함께 죽어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형인 요셉에게 보낸 전보였습니다.

 

후 목사는 이삭이 돌아왔다는 말에 반갑기보다 뭔가 모를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노아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기도의 힘으로 아버지를 살려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노아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이삭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못마땅했던 것은 그가 밀고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집으로 돌아와 행복했던 이삭

이삭을 그가 밀고한 것은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한번도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던 그는 유 목사의 돌봄을 받으며 처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이 등장하며 상대적 박탈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그의 모습 자체가 위엄만이 아니라 부드러움까지 가진 이삭은 모두가 존경하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질투심은 결국 밀고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은밀하게 부당한 처우를 받는 노동자들을 돕던 그는 그렇게 경찰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도소에서 모진 고문까지 당한 이삭은 완전히 망가진 채 밀고자 앞에서 "용서합니다"라고 합니다.

 

자신이 밀고했다면서도 가증스럽게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는 후 목사는 그럼에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을 안다고 하지만, 이삭은 용서했습니다. 이삭은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이삭은 일부로 노아를 그 자리에 함께 하게 했습니다.

 

이삭은 자신과 가족 모두를 무너트린 자를 용서했습니다. 그것도 죽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밀고한 자를 불러 용서를 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오히려 이삭이 분노했습니다. 자신이 믿었던 목사가 사실은 아버지를 밀고한 자라는 점에서 절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노아에게 이삭은 이야기합니다. "후 목사와 우리의 운명이 다 같은 처지에 놓인 거야. 자비는 선물도 권력도 아니야. 자비는 인정하는 거야"라는 말과 함께 살려면 항상 대가가 따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초반 등장했던 아베가 솔로몬에게 자비도 필요 없다며 조롱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애절한 이삭의 선자를 향한 사랑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곧 '자비'의 시작이라는 이삭의 말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이삭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고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 넣은 자를 용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아들들에게 " 이것만은 늘 기억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는 내 아들이고 난 너희 아빠야"라고 합니다. 이 말은 평범하게 들릴 수 있지만, 노아는 자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이삭은 선자가 다른 남자, 즉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노아와 모자수 모두 편견 없이 아들로 키웠습니다. 이삭은 그런 사람입니다.

 

선자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한수를 찾았습니다. 절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지만, 이삭을 구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진 한수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수는 하나의 조건을 답니다. 이곳에서 최고의 의사를 보내줄 테디 자신과 함께 가족들과 떠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수는 곧 대규모 폭격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삭을 교도소에서 풀려나게 했습니다. 선자도 그럴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절묘하게 이 시점 이삭이 집으로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한수로 인해 의사와 함께 집으로 향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폐에 물이 찼다며 폐혈증이라는 의사는 오래 못 간다며 몇 시간 안 남았다는 의사의 말에 선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패혈증이라는 말을 할 때까지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은 만들 수 있다며 남편을 살려달라던 선자는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말에 얼어붙어버렸습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이삭의 마지막을 함께 한 사람들
파친코 시즌 2 2회-사망한 이삭,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자

생의 마지막을 선자와 이삭은 함께 했습니다. 일어설 기력조차 없는 이삭의 옆에 누운 선자에게 그는 "용서해 줘요. 이런 대가를 치를 줄 몰랐어요"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런 이삭에게 선자는 뭘 용서하냐며 당신은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라고 위로했습니다. 

 

"애들 자라는 거 보고 싶은데. 내 아내를 안고 싶고, 너무 살고 싶어"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낀 이삭은 눈물을 흘리며 삶에 대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애들이 커가는 모습과 사랑하는 아내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이삭의 말은 울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떠나면 다른 사람을 만나라는 당부까지 전했습니다.

 

이삭의 장례식은 그들이 사는 동네에서 차분하지만 장엄하게 이어졌습니다. 모자수가 아버지의 사진을 안고 노아와 다른 이들이 관을 들고, 가족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목사 이삭의 마지막 길을 함께 애도했습니다.

 

화장터에서 관을 넣는 순간 공습경보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두고 갈 수 없다는 선자는 끌려갔고, 화장터에 들어가 문도 닫히지 못한 관은 그럼에도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시대는 이삭을 그렇게 일본까지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평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던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그런 그는 전쟁으로 인해 마지막 가는 길까지 순탄지 않았습니다. 이런 장면을 담은 이유가 뭘까요? 전쟁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삭의 마지막 모습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아베에게 자비 바랐다 거부당한 솔로몬 복수에 성공하다

아베에게 조롱을 당한 솔로몬이 찾은 곳은 금자의 집이었습니다. 금자는 솔로몬을 박대했지만 갈 곳이 없다는 그를 받아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자의 집을 차지하기 위해 악당들까지 보낸 솔로몬이 싫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솔로몬은 결정적인 순간 금자의 편에 서기도 했었습니다.

 

솔로몬은 금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그가 다니던 시플리스에서 잘렸습니다. 직업이 없는 솔로몬은 미국 비자까지 취소되며 돌아갈 곳도 없는 처지가 되었죠. 엉망이 된 금자의 집을 만든 것은 아베하고 시플리스 은행에 금자의 집을 다시 팔 계획으로 어떤 사람과 거래를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서로 공격하면서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지 않나. 우리는 알아서 자기들 일을 해주는 거. 그놈들이 바라는 게 그거지 않나요. 자비를 구걸하게 만드는 거"

 

솔로몬은 금자 앞에서 분노하듯 토로했습니다. 아베에게 당했던 자신의 현재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금자는 "드디어 뭘 좀 깨달았구만"라는 말로 솔로몬의 변화와 성장을 반겼습니다. 자신의 할머니는 어렵게 살았지만, 자신은 조금도 부족함 없이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솔로몬에게 지금 닥친 위기는 쉽게 감내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금자는 이곳에 집을 사게 되는 과정을 알려줬습니다. 당시에는 군사학교에 대한 소문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곳에 뼈가 묻혀 있다는 소문으로 집값이 싸서 자신도 살 수 있었다고 하죠. 순간 솔로몬은 반짝였습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아베에게 복수 성공한 솔로몬

아베에게 땅을 팔고 뼈가 묻혀 있다는 소문을 퍼트리면 콜튼 호텔은 당장 도망갈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베는 엄청난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하자 금자는 분노했죠. 반성하는 줄 알았더니 다시 그 소문을 이용할 생각을 하는 것이 못마땅했으니 말입니다.

 

그런 금자의 태도가 솔로몬도 싫었습니다.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집을 팔지 않는 금자에 대해 다시 의아했기 때문이죠. 왜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일하며 살았냐고 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솔로몬의 말에 금자는 자신이 그렇게 산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값진 인생이었어"라는 금자도 잊으려 애썼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이곳에서 살겠어라는 말로 지독한 조센징의 삶을 언급했습니다.  

 

실망하고 돌아가려던 솔로몬을 금자는 불러세웠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동료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14억 엔에 집을 아베에게 팔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망한다는 말로 복수를 제대로 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 솔로몬은 흥분해 있었습니다.

 

금자라는 인물은 일본에 사는 재일교포들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전쟁의 피해자이자, 적국에서 조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지독한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던 인물이 바로 금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가 지키고 있는 집은 단순한 집 이상의 조국과 같은 가치였을 겁니다. 

 

그런 금자가 솔로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베라는 자가 벌인 악랄함에 대해 복수하기 위함입니다. 아베는 전형적인 극우 군국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친일파들이 마지막 발악하는 장면과 연결되며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파친코 시즌 2 2회-남편 이삭 살리기 위해 한수 찾았던 선자

이제 선자와 아이들, 그리고 한수가 전쟁 직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절망과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과정 속에 조국인 한국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겪는 전쟁이 벌어집니다. 그 과정 역시 피해 갈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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