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6. 10:28

치즈인더트랩 이윤정 피디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을까?

tvN 월화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이 종영 2회를 남기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작 전부터 수많은 논란들을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도 시끄럽기만 하다. 이미 촬영이 끝난 이 드라마가 갑자기 중단이 되거나 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끝난 후에도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해진과 서강준 논란;

원작자 순끼의 분노vs여유로운 이윤정, 왜 잘 나가던 치인트는 최악이 되었나?

 

 

종영 2회를 남기고 <치즈인터트랩(이하 치인트)>는 공분을 사고 있다. tvN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이미 포상 휴가까지 정해진 이 드라마가 종영이 되기 전 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원작자인 순끼의 분노가 담긴 글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은 이윤정 피디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 전부터 이어져왔던 논란은 방송이 된 후 사라졌다. 흥미로운 전개와 '로맨스릴러'라는 이야기에 부합하는 듯했다. 웹툰 원작을 보지 않은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반가웠다. 문제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의외의 복병을 만나고 스스로 중심을 잃고 만 느낌이다. 

 

대학생이 주인공인 그들의 청춘 연가와 우리 시대 청춘들의 고뇌를 담기에는 이 드라마는 분명 한계를 보였다. 재벌가 아들과 가난한 여주인공의 사랑이라는 식상한 설정도 문제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다른 가치를 만들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이를 포기했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며 '로맨스릴러'라는 단어는 무의미해졌다.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던 기묘했던 유정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거친 백인호가 대신했기 때문이다. 정이와 설이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이들의 사랑에 끼어들며 예고된 삼각관계는 남의 이야기의 전부가 되었다.


 

기대를 모았던 '로맨스릴러'는 사라지고 재벌 상속자와 가난한 여자, 그리고 거칠지만 한 여자를 위해 목숨도 걸 수 있는 남자의 삼각관계로 고착되었다. 이 틀이 현재 시점에서는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는 인호의 삶이 <치인트>의 전부가 된 상황이니 말이다.

 

<치인트> 논란이 공론화된 것은 원작자인 순끼가 자신의 입장을 공식화하면서부터다. 그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분이 일기는 했지만 그저 주관적인 이야기들의 모음 정도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인트> 원작자인 순끼가 제작진과의 문제를 언급하며 분노하던 이들은 힘을 얻게 되었다.

 

원작 그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이유는 없다. 그리고 결말 역시 웹툰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 역시 제작진들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이를 외부에서 간섭할 문제는 아니다. 드라마의 최종 결정자는 작가와 피디의 몫이다. 이 경우 모든 결정권은 피디가 가지고 있었다. 원작 웹툰을 각색하는 상황에서 작가의 힘은 없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피디가 모든 권한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일부 팬들이 이야기를 하듯 이윤정 피디가 서강준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사견으로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치인트>는 청춘들의 역경과 희망을 담지도 않았다.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그저 식상한 삼각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모든 것을 잃은 남자. 그들이 한 여자에 몰입하고 그런 상황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식의 발상은 아쉽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자들은 한심한 존재로 전락할 뿐이다. 주인공인 홍설은 자립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존재로 전락한 느낌이다.

 

백인하가 논란을 만들고 이를 통해 주변을 환기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동적 인물이지만, 도를 넘어선 인물 구축은 캐릭터를 죽였다. 캐릭터가 무너지니 배우가 그 모든 것을 짊어지는 상황으로 변모하게 마는 것도 당연하다. 여성 감독이 만드는 드라마임에도 여성들을 한없이 형편없는 존재로 전락시켰다는 것은 한심하다.

 

 

박해진의 분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인해 팬들의 불만은 크다. 이를 단순히 잘못된 팬심으로 몰아가기 어려운 이유는 극적인 흐름에서 이런 문제재기가 정당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서강준의 분량이 갑자기 늘어나며 극적인 재미를 더 확장시켰다면 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게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캐릭터들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 역시 최종 결정권자인 감독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감독의 권한을 침해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가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 이유는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해진의 분량이 줄어들더라도 극의 완성도를 높인 선택이었다면 그저 팬들의 분노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피디가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 이유는 그 정당성마저 확보되지 못할 정도로 <치인트>가 평범한 삼각관계 이야기로 전락했기 때문일 것이다. 삼각관계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장기를 담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성장이 어느 하나를 위한 성장에 그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현재진행형인 웹툰을 16부작 드라마로 잡아내기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전략이 곧 극의 완성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결과는 제작진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치인트>에 분노하는 이유를 단순히 박해진 팬들이 만든 것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이 안에 있다. tvN에게 호사다마가 될지 아니면 특정 팬의 분노로 기억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치인트>가 풀어가는 이야기가 아쉬움을 크게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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