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9. 08:43

마스터 국수의 신 2회-날개단 악마 조재현과 발동동 천정명 희비가 교차한다

첫 회 흥미롭게 이어지던 <마스터 국수의 신>이 2회 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우려가 되었던 주인공 천정명의 한계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 전개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질 듯하다. 첫 등장한 공승연이 사극과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다가온다.

 

조재현과 천정명 극과 극;

복수의 화신이 된 무명이, 잔인한 악마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김길도

 

 

자신의 부모를 독살하고 불에 태워버린 악랄한 살인마를 성장한 무명이는 보육원 부엌에서 마주하게 된다. 수십 번 고민하고 반복적으로 생각해왔던 복수의 시간이 눈앞에 찾아왔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봉사활동을 나온 김길도는 언론 앞에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 착한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까칠하기만 한 그의 행동이 주는 이질감은 곧 그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들이 그의 만행을 알고 있고 그런 비밀은 영원히 지켜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무명이가 성장하고 있는 보육원에는 친구들이 있다. 홍일점인 채여경은 다른 이들과 달리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똑똑한 머리를 공부에 쏟아 수재로 통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 무명이처럼 참혹한 범죄로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랐다. 경찰이 되고 싶었던 박태하는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아픈 존재다.

 

거짓말도 도둑질도 해서는 안 된다고 외치던 그가 어둠의 길로 걸어들어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은 보육원 4인방의 운명을 뒤틀리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살인자의 아들로 태어나 결코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다짐한 태하는 하지만 여경이를 위해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야 했고, 그렇게 무명이의 원수인 김길도 사람이 되고 만다.

거짓말이 익숙한 사고뭉치 고길용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가장 나약한 인물이다. 함께 자랐지만 여경을 홀로 좋아하던 길용이의 인생 역시 이들의 숙명적인 복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저마다의 고민을 품고 보육원에서 자랐던 4명의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길에서 서로를 겨누는 복수의 칼은 <마스터 국수의 신>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일 것이다.

 

김길도를 눈앞에서 놓친 무명이는 그를 찾아간다. 복수를 하기 위해 궁중원에 숨어들어간 무명이는 복수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여경과 명이는 다퉜다. 부모를 살인마에게 빼앗긴 공통점을 가진 그들은 서로 그 상처 때문에 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상처는 때로는 위로가 되지만 더 아픈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보육원에 봉사를 온 하정태라는 인물을 찾아간 것이라 확신한 여경. 그녀를 대신해 태하가 궁중원을 향해간다. 기차에서 마주한 엉뚱한 여성 김다해. 그녀의 엉뚱함에 당하기만 하는 태하는 기차에 내려 택시를 타려는 순간에도 당했다. 궁중원에 담을 넘어 들어가던 다해와 다시 마주한 태하.

 

 

궁중원 만의 맛이 담긴 간장을 훔치기 위해 들어온 다해는 태하와 점점 인연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인연이 사랑으로 변하면 좋겠지만 다해가 사랑하는 것은 언젠가 만나게 될 무명이라는 점에서 태하의 아픈 사랑은 잔인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해 역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인물이 김길도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갈고, 강남으로 진출한 그의 수락원에 숨어들어 대령숙수가 된다고 한다. 그렇게 지근거리에서 김길도를 감시하고 그를 죽일 날만을 기다리는 다해의 운명은 무명이를 위한 희생양이 될 가능성 역시 높아 보인다.

 

지명수배 전단을 넘겨받은 김길도의 장인인 고대천은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경찰 출신 흥신소 업자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하지만 고대천을 감시하고 있던 길도의 사람들이 흥신소 업자를 납치하고, 조사를 의뢰한 내용을 확인한 그는 거침없이 장인을 살해한다.

 

 

누구라도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자가 있다면 잔인하게 살해해버리는 김길도는 그런 존재다. 어린 시절부터 죽이는 것이 자신이 사는 것이라 체험으로 얻은 그 나쁜 신호는 세월이 흐른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더욱 확고한 신념으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악랄한 존재 김길도를 연기한 조재현은 1, 2회 가장 압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 악마와 대결해야만 하는 무명이 역의 천정명은 우려처럼 불안함을 남기고 말았다. 내레이션까지 하며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그라는 점에서 그 존재감은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주 보여준 그의 연기는 불안하다. 언제 무기력하게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등학생으로 등장한 이들의 모습은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민망할 정도다. 그나마 정유미나 다른 인물들은 애써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교사보다 더 묵직해 보이는 천정명의 고등학생 연기라니 당혹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원장은 무영이의 본명이 최순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김길도가 그를 찾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돈 앞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가 되는 원장을 죽인 것은 여경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 여경이를 위해 태하가 누명을 쓰고 그렇게 연결된 그들의 복수극은 이제 시작하려 한다. 

 

잔인한 복수의 시작은 악마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역대 최악의 악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길도라는 존재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런 악마에 대항해 복수를 해가는 이야기 역시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연기자들에 대한 작은 아쉬움은 곧 이 드라마의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배역인 천정명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지만 과연 제대로 열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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