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13:17

질투의 화신과 쇼핑왕 루이 종영 후 조정석 서인국을 남겼다

조정석과 서인국이라는 배우를 재확인하게 했던 드라마 <질투의 화신>과 <쇼핑왕 루이>가 종영되었다. 유쾌함 속에 모두가 행복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현실과 너무 큰 괴리감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현실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도피처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조정석과 서인국;

현실과 거리두기 통한 환상심기, 현실을 밀어낸 환상은 결국 허상에 가까워진다

 

 

우여곡절을 겪던 화신과 나리는 결혼을 하고 행복한 생을 살았다. 가정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불임 선고를 받기 전 나눴던 두 아이를 낳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로 변해갈 때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었다. 그거 그렇다가 아니라 그들이 원했던 상상에 대한 그림일 뿐이었다. 

 

재벌 상속자와 산속에서 살던 소녀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묶여 사랑을 해가는 과정을 담은 <쇼핑왕 루이>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누며 마무리되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악독한 존재는 드물다. 모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순박하고 선한 인물들만 존재할 뿐이다.

 

<질투의 화신>은 서숙향 작가의 변신을 뚜렷했던 드라마다. 그동안 보여 왔던 그녀의 이야기 패턴을 아주 버린 것은 아니지만 보다 가볍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방식은 흥미로웠다. 무거운 주제를 품고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서 작가는 철저하게 그 사랑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긴 호흡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해서 지겨울 수도 있는 삼각관계마저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서 작가의 필력이 만든 결과였다. 물론 배우들의 열연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서숙향 작가의 변신은 무척이나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쇼핑왕 루이>는 동화책을 보는 듯한 드라마였다. 굴곡도 있고 위협도 있지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평면적이다. 모두가 현실과 완벽하게 괴리된 채 그들만을 위한 세상에 사는 듯 행복하기만 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억까지 상실했었던 루이는 한없이 자비롭다.

 

악의 축으로 등장했던 백 사장 역시 사실은 누군가에게 큰 위해를 가할 정도의 인물도 아니었다. 그저 작은 상처만 내서 겁을 먹게 하려던 일이 잘못되어 참사로 이어진 것뿐이다. 이를 실행한 범인 역시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 루이를 해하러갔다 오히려 연쇄살인범에게 당하고, 어렵게 살아난 뒤에도 10억이 든 돈가방을 할머니 소매치기에게 당하는 등 뭐 하나 정상적인 게 없다.

 

악랄한 범인이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이유도 없다. 그저 서로 모두가 착한 사람들만 가득한 이곳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도 높다. 오직 착하게 태어난 이들의 착한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이질적이다. 현실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루이의 세계는 '고보씨의 전설'로 그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빨간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할 뿐이다.

 

애써 두 드라마를 비교하자면 <질투의 화신>은 어른들의 이야기이고 <쇼핑왕 루이>는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 드라마였다. 마치 교훈을 주기 위한 동화를 만들려고 작정한 듯한 드라마였다. 이는 취향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자극을 배제하고 선한 기운이 가득한 이야기로 풀어낸다고 그게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될 테니 말이다.

 

두 드라마에서 돋보인 것은 주인공인 조정석과 서인국이었다. 둘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질투의 화신>은 공효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쇼핑왕 루이>는 그 자체가 큰 주목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서인국에 대한 기대치 역시 그리 높지 않았다.

 

드라마가 시작된 후 공효진에 대한 기대는 조정석으로 옮겨졌다. 조정석의 완벽에 가까운 신기내린 연기는 매 회가 인생 연기였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연기 장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인국이 혀 짧은 목소리로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연기를 잘도 해냈다. 서인국이 아니면 루이란 존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현실 세계에서는 매일 새롭게 경신되고 있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었다면 말도 안 된다고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이렇게 무자비할 정도로 폭로되는 세상에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을 정도였다. 그렇게 드라마는 끝났지만 현실 속 잔혹극은 여전히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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