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0. 09:23

지붕 뚫고 하이킥, 지훈과 정음(지정)커플이어야만 하는 이유

앞선 포스팅에서 '지훈과 세경이 커플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로서 환상을 쫓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엔 세경을 포함한 현실속 정음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지붕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풍자하고 희화화하는 캐릭터들입니다.

지붕킥속 세경과 정음의 역할론

세경 자매는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제작진들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들입니다. 그만큼 세경이라는 인물이 '지붕킥'에 등장하는 이유라는게 명확한 셈이지요. 세경이라는 인물은 현실속의 우리의 모습이 아닌, 현실속 붕괴되어가는 가족을 재건해주는 역할입니다.
그에 비해 정음은 현실속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가는 존재라기 보다는 타인에 의해 발전해가는 인물 캐릭터입니다. 물론 자존감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해 살아가는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시트콤속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보자면 세경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면 정음은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들이며 성숙해지는 역할이라는 것이지요.

세경은 순재네 집에 종속되어 그 집안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인물입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쭉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세경이 바깥과 소통할 수있는 단 한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준혁이 다니는 학교에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에피소드였지요.

워낙 운동신경이 좋았던 세경을 눈여겨본 체육 선생이 그녀를 특기생으로 넣어주겠다는 제안에 공부가 하고 싶었던 세경은 학교를 선택합니다.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제안으로 모든게 무산되고 다시 순재네 집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살아갑니다. 제작진들은 분명하게 세경의 역할의 한계를 한정한셈이지요.

세경이 순재네 집에 종속되어졌다면 정음은 그런 순재네 집을 찾아들어간 형국입니다. 물론 자유롭게 오가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그들이 순재네 집으로 들어오게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세경은 데면데면한 가족들을 상호 연결해주며 가족의 의미와 정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 위해 투입되었습니다.

세경이 큰 범주의 의미를 부여받은 반면 정음은 지훈이라는 인물을 통해 성장하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물론 러브라인이 어떤식으로 틀어질지는 제작진들만 알 수있기에 섣불리 예단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녀가 맡고 있는 캐릭터가 차츰 변해가고 있음을 볼때 제작진이 세경에게 가족의 화합과 정을 요구하듯 정음에게는 현대 여성의 다채로운 의미들을 담아내고 성장을 통해 성숙해지는 여성상을 부여받고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정음을 패치 아담스로 만든 지훈

이런 상황에서 그 둘 사이에 놓인 지훈이라는 인물이 세경보다는 정음쪽에 더욱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내용에 모두 들어있습니다. 세경이 거대 담론을 책임지고 있기에 지훈과 세경을 엮어버리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해 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있는 정음은 지훈에게 무척이나 적합한 존재입니다. 뭔가 부족하고 어설프기만 한 정음이 현대여성을 롤 모델로 했다면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만을 보여줄 제작진들은 아니지요.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제한다면 정음과 준혁의 러브 라인은 어색하기만 하지요. 자신도 부족한 상황에서 연하남과의 러브라인만큼 허망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 관계속에서 정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퇴보하거나 그저 그런 여성에서 벗어날 수없음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정음에게 자신보다는 월등한 존재를 엮어줌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로 인해 스스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현실적 변화에 집중하려는 듯 보입니다. 세경을 통해 근원적인 접근을 했다면 정음을 통해서는 현실적인 대안과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 긍정적인 모습들이 지훈과 정식으로 연인사이가 되면서부터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그전에도 파편적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워낙 분량이 적어 그 변화를 실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훈과의 관계를 통해 그녀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음을 싫어하는 이들까지 좋아하도록 만들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정음의 모습이 절정을 보인것은 최근 방송된 내용속에 들어있었지요. 학점관리를 잘못해 어쩔 수없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그녀가 보인 변화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훈을 위해 손수 정성들여 도시락을 장만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만 찾는 할아버지 환자를 위해 자신이 손수 할머니가 되는 장면에서는 절정을 이룹니다.

이 역시 지훈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결정적으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단순히 할아버지의 행동에 민감하게 대처하던 그녀가 지훈의 설명을 듣고 할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수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그녀는 '패치 아담스'가 아이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듯, 할아버지를 위해 완벽한 할머니로 변하는 모습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정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쉽지 않을 세경과 정음의 성장기

정음은 집에서 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모아둔 돈을 모두 쓰기도 하는 우리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때론 말도 안되는 실수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기도 하지만 돌아가지 않고 정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들도 보여줍니다.

자신이 서운대 다니는 것을 알고있는 지훈의 속깊은 마음을 알고 난후 그녀는 준혁에게도 자신이 서운대 학생이라고 밝히고 과외를 그만두겠다고 하지요. 물론 준혁이 처음부터 서울대생이라는 것을 믿지도 않았다는 말로 다시 하고는 있지만 조만간 과외는 그만둘 것으로 보여집니다.

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녀. 졸업하는 정음을 통해 취업준비생의 비애가 담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지훈과의 사랑이 좀 더 깊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순재네 가족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온전하게 성과를 맺기위해서는 산넘어 산을 외쳐야만 할 듯 합니다.

악재라면 정음을 싫어하는 자옥이 순재네 가족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이미 지훈의 이상형을 들었던 상황에서 정음과 사귀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쌍수를 들고 반대할 인물은 바로 자옥입니다. 더불어 그녀를 사랑하는 순재와 서울대생이 아님을 알게된 현경의 반응도 정음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자신으로 인해 변해가는 사랑스러운 정음을 지훈은 힘들게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지훈에 비해 부족한게 많은 정음이 오히려 지훈을 위해 사랑을 버리려 할지는 몰라도 지훈의 지고지순하면서도 뚝심있는 사랑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강한 힘을 보여줄 듯 합니다.

조만간 이나영이 지훈의 과거 여인으로 등장한다고 하지요. 이미 정음의 과거 남자친구로 정일우가 등장했던 것처럼 서로의 과거 연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지훈과 정음의 관계의 긍정적인 진척으로 볼 수있을 듯 합니다.

'지붕킥'속에서 연인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아무상관없겠지만 관계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그들에게 지훈과 정음은 적합한 인물로 보여집니다. 상호보완적이며 현실을 다채롭게 다룰 수있는 그들은 연인관계로 있음으로 인해 더욱 현실적인 문제들을 시청자들과 교감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경이 어려운 담론을 맡아 쉽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듯, 정음은 현실에 닥친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로 힘들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지붕킥'을 통해 멋지게 비상하는 황정음과 신세경이 드라마속에서 어떤 삶을 살든 자존감을 고취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역할로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있기를 바랍니다.





세경이나 정음이나 누군가와 연결이 되어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들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커플을 끄집어 들여 이야기를 풀었던 이유는 현재 극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어떤 영향을 끼칠까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러브라인보다는 역할론을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훈일 수밖에 없음은 등장인물이 한정되어있는 상황에서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이지요. 정음의 변화가 굳이 지훈을 통해서 이루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보석일 수도 있고 현경이나 세경 혹은 순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훈을 통한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고 재미를 보장하기 때문이겠지요.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이견들이 상충할 수있고 그런 의견들로 인해 더욱 의미있는 소통이 될 수있겠지요. 인격모독만 아니라면 가치관들의 충돌은 즐거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일일이 댓글을 달 수없을 듯 해서 여기서 인사를...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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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1
  1. 익명 2010.01.10 11: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0 14:0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현실은 그저 현실일뿐이죠. 사랑으로 국한한다면 극중 한정된 관계속에서 어쩔 수없는 선택이기에 현실속에서 지훈과 같은 직업이나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기보단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그 누군가라면 정신적 성장은 도모할 수있겠죠^^

      정음이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변화라면 이제 변화하기 시작한 정음이 현실속 정음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대변해줄 듯도 해요. 졸업과 취업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정음이 놓이면서 그의 고난사도 다시 쓰여질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어쩌면 제작진들은 능동적인 변화를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시스템이 그대들을 슬프게 하더라도 '스스로 변화할 수있는 용기를 가져라'라는 메시지를 주고싶을지도 모르죠. 개인적 바람이지만..^^;;

  2. 아이폰 2010.01.10 18:24 address edit & del reply

    자이미님의 조용하면서도 설득력있는 글을 보면 안개속에 쌓여있던 등장인물들이 뚜렷이 보이는 듯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음이는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나의 못난 자화상 같아서 입안의 혓바늘처럼 늘 마음이 쓰이더군요.
    정음이가 멋지게 성장하고 현실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지훈이와의 사랑이 결실을 맺든 헤어지든, 그와의 연애를 통해 든든한 자아를 가진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정음이가 자신의 두발로 일어서서 걸어나갔으면 좋겠네요.
    자이미님의 역할론에 동의합니다.

  3. 지나다 2010.01.10 18:5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얼핏 보기엔 그냥 철없고 이쁜 신데렐라로 보이는데요.
    뭔 복잡한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볼때 가장 중요한건 정음이 젊고 이쁘지 않다면
    처음부터 지훈이에게 귀여워 보이고 눈에 들지 않았을거란 겁니다.
    장점을 발견해 가지도 못했겠죠.
    그래서 치창에 시간과 돈도 많이 들이는것 같구요.
    현실적으로 연애도 결혼도 끼리 끼리 한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이뻐야 한다지만
    꾸미는것도 들이는 시간과 돈에 따라 미모가 달라지죠. 요샌.
    원래 잘사는 애들이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 세상이죠.
    스펙이 딸리고 미모는 갖춘 여자가
    외모에 신경쓰고 천성적인 귀여움과 천진함으로
    조건 좋은 남자 만난다는거..
    이게 신데렐라 컴플렉스와 어떻게 다른진 모르겠어요.
    정음의 발전과 변화의 동력은 지훈이 없으면 안되는 것인가요?

  4. 지나다 2010.01.10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스펙 딸립니다.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요.
    스펙도 딸리는 주제에? 주제에 라며 주제 파악 못한다기 보다
    한국적 상황에서 현실성이 딸린다는 생각에 한 말이예요.
    무엇보다 미모에 신경쓰고 오히려 의식도 보수화 되어가고 경제도 오히려 어려워진다는 사회속에서
    보수화 되어 가는 우리나라 일부 여대생을 보면
    그들이 자신의 스펙을 스스로 올리려기 보다 남자에게 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음과 지훈이 그들과 근본적으로 얼마나 다른가 하는것이죠.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구요.
    서울대생이 대학병원 의사가 우리나라에서 특권층에 속하는건 사실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조건을 무시하고 그들의 사랑을 그저 순수하게만 볼수는 없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여길 뭔가를 아직 보여준것도 아니구요.
    사람은 순수하기만한 존재가 아니기에 간혹 보이는 순수함이 빛나는 것이겠죠.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정음이 과연 지훈과 결혼까지 골인하지 않아도 상처받지 않고 당당할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렇게 되려면 뭔가 기반을 갖추어 가야죠.

  5. 글쎄요 2010.01.11 00:02 address edit & del reply

    시트콤에서 현실성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렇게 보면 지붕킥에 나오는 네명의 남녀(준혁,세경,정음,지훈)중에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커플이 하나도 없죠.
    전 오히려 현재 보이고 있는 준세와 지정커플이 서로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조금씩 노력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예쁘게만 보이네요.
    하지만 아직 정음이가 서운대생인것을 지훈이네 집에서는 모르니,
    후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그건 두 사람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되겠죠.
    그렇지만 정음이가 꼭 지훈이에게 어울릴만한 기반을 갖추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
    라는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6. 나도 지나가다가 2010.01.11 00:23 address edit & del reply

    1편부터 쭉 봐오셨으면 정음이가 어떤 캐릭터인지 아실 수 있을텐데요. 정음이를 유독 지나치게 폄하하시는 분들 보면 화면에서 그려지고 있는 정음의 모습에 자신의 편견과 가치관을 더해놓고 계시더군요. 그걸 마치 경험에서오는 진실인냥 믿으면서 말이죠. 김자옥이 정음에게 던지는 시선이랑 똑같죠. 화면에서 보면 분명히 연애는 지훈이가 주도해서 하고 있어요. 정음이가 꽃뱀처럼 다가간 게 아니구요, 물론 의사인 지훈이가 다가오니 더 호감을 느꼈을 순 있어요. 그런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건지. 중요한 건 지훈과의 연애를 통해 정음이가 성장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 아닌가요? 정음이가 지훈이의 스펙에 묻어갈지, 스스로가 자립할 지 아직 나오지도 않았어요. 정음이가 성숙한 인간이 되는 건 축하해줄 일 아닌가요? 하이킥 관련 게시판마다 왜 이렇게 정음이가 성장하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부정하려는 행간의 의도가 보이는 글이 많은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자이미님 글 밑에서 분란 일으키는 듯한 글 써서 죄송하네요.
    정음이에 대한 음해가 도를 지나치는 것 같아서 글 썼습니다.

  7. 독일 2010.01.11 00:42 address edit & del reply

    스펙도 딸리는 주제에 조건좋은 남자 만난다..
    (윗분 댓글에)이런 생각역시 우리가 만드는 또다른 편견이라고 생각지는 않으신가요? 그러한 잘못된 시각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개선하는게 하이킥의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일부분이기도 할텐데 우리는 변하지가 않죠. 아니 변하려는 노력을 안하려고 하죠.

    제가 독일에 살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한국에 비해서 조건으로 사람을 대하고 평가하는 계산적인 모습은 훨씬 적게 발견합니다.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는 걸 이곳에서 느끼게 되지요.
    그렇다고 독일에 그런시각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편부모라서 또는 부모가 돌아가셔서, 어느 한쪽이 대학을 안나왔다고 연인이 안되고 결혼못하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 상대방 불편하게 어른들이 따지지 않습니다.

    예로 신지가 출연한 에피에서 지훈의 의사친구들이 자기들만의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죠. 여기선 그런 무례하고 배려없는 친구들사이의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극중 정음이가 지훈이 의사임을 알고 사귀는 설정은 아니었죠. 보셔서 아시겠지만.
    단순히 남자 잘만나서 변화하는 인간상의 모습을 그리려고 한건 아니라는걸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정음의 내적성장은 자신과 반대되는 지훈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좌절감도 느끼긴 하겠지만 사랑을 통해 변화한다고 봅니다.
    화두는 사랑이라고 봅니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지요. 드라마다보니 러브라인을 넣어 재미를 넣은 것 같고요. 거기에 저 개인적으론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는 못하고 특히나 지훈과 정음은 그 관계형성이 현실에서도 그리 나쁘게 봐줄 일인가 싶어서 때론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생긴답니다.
    대체 의사가 뭐길래요? 실제 또라이 의사들도 많은거 모르시나요...지훈만 보면 아, 의사들은 저렇게 유식하고(유식하긴 하겠죠) 교양있고(이건 유식과 별다른 문제입니다.) 배려있고..안그런 의사들도 많아요.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또는 의대생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의사가 된다는 보증으로 여럿 여햑생들 가지고 노는 학생들도 제가 대학생때 본 적이 있고 서울대생이요? 함께 1년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녹두에 서울대생들이 많이 자취하숙하는 곳에 지저분하게 노는 학생들도 많았고 학교도서관 대자보에 성추행등으로 인한 내용도 이따금씩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생과 의사를 그저 멋지게만 만든건 우리들의 시각이고 또 바램이 투영된게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우리는 외적조건이 좋으면 다른 중요한 하자들은(성격등등) 조금 참고 가려고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런건 실제 경험을 통해 조건이 다가 아님을 깨달으면 좋은데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가 가령 서울대생들을 의사들을 멋있게만 포장하게 되는거죠. 그건 우리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그리 이쁘지 않은 여성들도 치장하고 꾸미는데 시간많이 들이더군요. 지훈이는 정음의 이쁜 얼굴에도 반하기도 했겠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무심하게 봤던 저여자, 엉뚱하네하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가만히 보니 얼굴도 이뻐. 거기서 호기심과 관심이 더 생겼을거라고도 봅니다.

    결혼은 어떨지 몰라도 연애까지 꼭 끼리끼리하지는 않아요. 그런 경향이 좀 더 강할지는 몰라도.

    • genteiko 2010.01.11 17:28 address edit & del

      님의 말씀대로 스펙이 어떠냐,
      신데렐라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러저런 사회문제들을 담을 수 있는
      시트콤이라는 쟝르의 우월성을 이용하여
      현시대여성들의 룰모델인 정음이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방향성에 대한 모색, 사색...?
      이를 위해서는
      지훈이에게 <의사>라는 옷을 입혔을 것이고...
      포인트는 정음이와 지훈이의 관계는
      서로 플러스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의사>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

      전번의 주신 댓글 감사합니다!
      인터넷이 좋긴하네요.
      지구 이쪽과 저쪽 끝에 있는데도 대화도 되고...

      자이미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여전히 좋은 글이네요.
      님의 해석에 완전 동감하구요.

      충실한 한 주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8. 자이미님의 글을 읽고...... 2010.01.11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글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님 말씀대로 정음은 점점 성숙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음도 고은 것 같고.....정음이가 지훈의 가족들과 트러블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 때문에 헤어진다면 우리 사회적 편견또한 받아드리는 것 밖에는 ......
    그것들을 다 이겨내고 지훈과 결혼 후 시아버지의 사랑과 시어머니와의 투닥거리는 고부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도 참으로 볼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요~~ㅎㅎ
    암튼 저는 정음의 연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지훈,정음 두 사람의 달달한 사랑 연기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1 21:45 신고 address edit & del

      음..맞습니다. 그런 사회적인 편견들을 모두 이겨내고 그들이 결혼한후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만큼 좋은 결론은 없지요.

      많은 이들이 그렇기에 시트콤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도 좋은 듯 합니다.^^

      황정음으로서는 자신의 연기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되어주겠죠. 이후 연기자로서 보다 충실한 활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9. rain 2010.01.14 17:57 address edit & del reply

    스뎅김 인터뷰 보니깜 EQ가 부족한 지훈이를 성장시키는게 정음이라고 하더군요. 여튼 둘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매개체인듯.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음이보다 더 많이 변화한건 지훈이라는 생각입니다. 정음이는 패치아담스가 된게 아니라 원래 패치 아담스 였다는거죠. 그건 할망구 에피 이외에도 길가다 임산부를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개자식 이지훈이 패소공포증일때 손을 잡아주고 - 뭐 그런것들에게 이미 보여져왔음.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4 19:5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기에 지훈이 정음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죠. 자신의 부족한걸 채울 수있기 때문에..^^

      정음은 정이 많은 캐릭터이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그녀가 보여준 것만 봐도 그렇죠.^^ 패치 아담스는 상대에 따라 역할을 달리해 약물 치료가 아닌 행복을 전달하는 행위의 의미이기에 다른 의미이지요. 그렇기에 지훈에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슬픔을 깨달았기에 그런 할머니 복장이 가능했지요. 그래서 패치 아담스에서 보였던 그런 의미가 적용되었던 거구요^^;;

  10. 2010.01.15 03:52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정음이 지훈의 말을 듣고 병원에서 할아버지와 교감했던 건, 지훈이 덕분에 '성장'하고 '변화'했다기보다는 정음이 원래 성격상 마음이 따뜻한 애니까(히릿을 끔찍하게 여기는 거나.. 세경이랑 같이 놀고.. 평소 정음이 하는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죠) 그게 더 증폭된 거 같고요.
    지훈이가 '월등한 존재'라는 건 대체 무슨 논리인지.. 물론 스펙으로 따지면 그렇긴 하지만 EQ 낮은 지훈이, 커뮤니케이션에 서툰 지훈이가 과연 '월등한 존재'인지 의문스럽군요. 인간의 존재를 논하는 건 스펙으로만은 따질 수 없으니... 스펙을 기준 삼아서도 안되고.
    그리고 세경이가 '거대 담론을 위한 캐릭터다'라고 단정짓는 것도 약간 억지 해석인 거 같아요. 물론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가족의 특정인과 사랑에 빠져선 안 된다는 건 지나친 비약 아닐까요. 지붕킥 처음에 그려진 큰 틀(떠돌아다니던. 하지만 럽라 빼고는 지금 설정과 매우 유사한)을 보면 원래 70? 80? 년대 학생운동하던 지훈과 중산층 지훈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온 세경이가 맺어지는 걸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지금 럽라 정리하기 전엔 제작진들도 갈팡질팡하면서 럽라 어느 쪽으로 맺어져도 이상하지 않게 떡밥 골고루 뿌려댔고.... 만약 정말 세경이가 '거대 담론을 위한 존재. 지훈과 맺어져선 안 되는' 이라는 컨셉이었다면 초기대본 설정은 무엇입니까... 님의 해석은 결과론적인 해석이고, '지금 이렇게 됐으니까 이런 거다' 라는 거지
    처음부터 김병욱 피디가 이렇게 의도하고 세경이를 님이 말한 캐릭, 컨셉으로만 박아놓고 시작한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세경이도 충분히 현실적인 캐릭터고요. 세경의 가족에 대한 비극 강조하면서 그에 대비되는 중산층 가족을 맞물리면서 현실의 빈부격차.. 사회적 격차.. 를 꼬집는 요소가 나오지 않습니까?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빈자들.. 극빈층..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중산층.. 세경이 또한 현실에 존재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죠(성격상으로도 그렇고요. 20대 초반 여자가 현실적으로 모두 정음이처럼 명품 좋아하고 발랄한 건 아니니까..)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5 06:35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라마속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은 한정되어집니다. 그렇기에 그 한정된 인물에 특징적인 것들을 부여하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를 풀어갈 수없기 때문이지요.

      인간을 개인이 가진 스펙으로 좌우할 수없다는 점은 당연하지요. 다만 극중 출연하는 지훈이라는 역할이 사회적으로 앞서있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산된다는 점이 중요하겠죠.

      지훈의 나이를 보면 90년대 학번의 학생이지요. 그리고 세경의 인물은 80년대의 느낌을 차용했다고 김PD가 이야기를 했었죠.

      초기 대본 설정을 본적도 없고 초기 설정이 어떤식이었든 변화할 수있는게 방송이지요. 결과론적인 해석도 아니고 김PD가 처음에 설정한 캐릭터가 변화없이 초기 설정처럼만 그려져야 한다는 것도 억지이겠지요.

      세경을 가정부로 설정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무엇을 이야기하려하는지 알 수있겠지요. 세경도 사랑도 하고 멋도 내고 화도내고 웃기도 하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현재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세경이든 정음이든 지훈이든 준혁이든 그들의 어떤 러브라인을 구성하든 별 상관없습니다. 서로의 역할을 통해 어떤 결과물들을 구축하는지가 의미있고 재미있는 거죠. 각자의 취향껏 바라보는 것이기에 자신의 생각들이 과연 마지막까지 어떤 식으로 같아지고 달라지는지 확인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이 되겠지요.^^;;

  11. 흐응 2010.01.15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음은 매력있는 캐릭터예요. 귀엽고 애교많고 마음도 따뜻하고 직선적이죠 ㅎㅎ 지훈과 만나는 정음의 스펙 등등은 잘 모르겠지만 전 정음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민폐캐릭터라는 생각이 강하거든요. 귀여운것 등등 모두 예쁘고 귀엽지만 가끔 이기적이고 철없는 모습이 많은거 같아서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5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

      모든 것들은 변해가고 그렇게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지붕킥' 제작자들의 의도라고 봅니다. 초반 보여왔던 정음의 몇몇 상황만을 가지고 주홍글씨를 쓰듯 낙인을 찍는 것은 아닌듯 하네요.^^

      누군가는 자신을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움이란 단어로 낙인 찍고 살아갈 수도 있기에 변화하는 사람이라면 그 변화를 지켜봐주고 변화에 박수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12. 날아봐~ 2010.01.26 12:18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갑니다^^ 저도 요즘 애들말로 지-정 커플에 한표인데 ㅎㅎ
    적어주신대로 지훈을 통해서 정음이 내적으로 한칸 더 성장하고
    지훈 또한 정음을 만나서 타인에 대한 교류와 배려 등에 한칸 더 성장하리라 기대되네요.
    세경에게는 다른 사람을 통한 교감과 성장보다는
    홀로서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한 사람드로써의 성장이 더 기대가 되구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6 19:20 신고 address edit & del

      서로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주는 그들의 관계들은 행복하게 받아들여지지요. 힘든 과정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세경의 모습만 보여도 비슷한 처지의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랑의 힘이라는게 단순히 소유가 목적이 아닌 긍정적인 영향임을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보며 그렇게 보여지기를 원합니다.^^;;

  13. 우와 2010.01.27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감탄밖에 안나옵니다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7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행복한 '지붕킥'이 있어 즐거운 날들 이지요.^^;;